후원회원 프로그램

1004클럽·HMC 모임이 지난 18일 완연한 봄기운을 안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레스트 구구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4월 모임에 이어 다시 모인 반가운 얼굴들. 서로 안부를 묻고, 정겨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이사장은 뜻깊은 날인 5월 18일에 열린 자리에 함께해준 후원회원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희망제작소의 올해 상반기 활동을 돌아보고, 하반기를 정비하는 등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다짐을 밝혔습니다.

이번 5월 모임에는 첫 모임보다 많은 후원회원 분들이 자리해 희망제작소를 향한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후원회원은 서동혁 회원의 자녀인 11살 서희우 후원회원이었는데요. 서동혁 후원회원은 “첫 번째 1004클럽 후원을 시작하게 해준 희우에게 늘 희망제작소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며 소회를 전했습니다. 이어 희망제작소에 애정과 관심을 안고 참석한 후원회원 분들을 소개합니다.


1004클럽 마중물이 된 1호 천사이자, 기부를 통한 사회환원을 다룬 책 <내 인생의 징검다리>를 펴내며 글쓰기로 제2의 인생을 채워가고 있는 정미영 후원회원님.
어린이 출판사를 운영하는 동시에 탈북 어린이를 교육하는 일에도 뛰어들어 ‘탈북’과 ‘어린이’라는 키워드로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박선이 후원회원님.
희망제작소 후원회원 모임이 인생의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에 늘 기대하게 된다는 법조인 박영립 후원회원님.
공공부문 용역을 정규직화해 투명하고 좋은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는 석락희 후원회원님.
캐나다에서 지식을 나누고자 책을 집필 중인 이옥숙 후원회원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과 희망제작소를 든든하게 해주는 회원님의 기대와 응원 한마디는 큰 힘이 됐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이 주인공이 되어 직접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리더십 스토리’라는 코너가 마련됐는데요. 외식사업을 운영 중인 연규일 회원(고메트리 대표)과 이재은 회원(고양시정연구원 원장)이 자신이 겪어온 삶의 경험과 가치를 허심탄회하게 나눴습니다.

연규일 후원회원은 31살에 HMC클럽에 가입해 9년간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최연소 후원회원입니다. 연 후원회원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후원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삶의 나침반으로 삼았던 아버지 덕분이었습니다. 이날 아버지 연만희 후원회원도 희망제작소 HMC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연 후원회원은 미쉐린 가이드(michelin)에 소개된 프랑스 레스토랑 ‘고메트리’(서울 성동구)를 운영하는 와중에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놓치지 않고자 꾸준히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열정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재은 후원회원은 경제학자이자, 교수로 지내며 지방자치, 지방분권, 주민참여를 연구하고 정착시키는 데 평생을 헌신하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 창립 초창기에는 자치재정연구소를 이끌며 지방분권, 지방재정을 위한 활동을 벌이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일구는 데 노력했습니다. 현재는 수원시정연구원을 거쳐 고양시정연구원 원장을 지내고 있는데요. 고양 시민과 함께 도시 내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현장 중심형 연구와 정책 대안을 만드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후원회원은 지방자치시대 3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는 무너진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그는 지역에서 다시금 공동체 가치를 살려내고, 나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과 포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일례로 수원시에서는 풍산동 주민자치회와 함께 노동과 봉사가 화폐로 교환될 수 있는 마을 화폐 시스템을 구축했는데요. 행정과 주민이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며 지방자치에 힘을 싣고 있듯이 이러한 과정에서 희망제작소가 주민참여를 촉진하는 풀뿌리 조직으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자리에는 1004클럽 후원회원인 인류학자 정병호 교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의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북한, 사람, 이야기’라는 강연도 열렸습니다. 정 교수는 우리 모두 ‘남과 북이 함께 사는 시대’를 맞이할 때 북한 사람들을 어떤 태도로,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를 그간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그는 강연 서두에서 우리가 단면적으로 알고 있는 남북관계를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십수 년에 걸쳐 서로 다른 국가 체제와 교육제도를 바탕으로 남한 사람들의, 북한 사람들의 일상이 구성됐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면서 ‘다른 사람’이 돼왔다는 것인데요. 정 교수가 제시한 인류학적 관점에서 보면 남한과 북한 사람의 퍼스낼리티(personality)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퍼스낼리티는 오랜 시간 문화를 경험하며 축적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흔히 남한과 북한을 두고 ‘한민족’이라고 일컫지만, 이러한 정의를 넘어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낯설게 바라보며, 이해하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북한 사람들은 어떤 퍼스낼리티를 갖고 있을까요. 정 교수는 북한 사람의 문화적 특성 가운데 파격, 유머, 그리고 즉흥성을 꼽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북한 사람들의 경직된 행동과 무표정한 모습과는 다릅니다. 그는 인민군이 일사불란한 군사훈련 행진을 마친 뒤 긴장감을 내려놓는 모습, 아리랑 예술공연 무대 뒤편에서 지지배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진정한 ‘북한 사람’의 얼굴이자,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 교수가 탈북청소년 기관의 교장으로 지내며 겪은 일화는 또 다른 생각거리를 던집니다. 당시 갈등이 발생한 상황에서 개인적 차원으로 접근하거나 일방적으로 탈북청소년을 가르치기보다는 문화적 배경과 맥락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천천히 서로를 헤아리는 과정을 지나고서야 비로소 소통과 변화가 시작될 수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에 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어서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일, 70년 분단의 역사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알찬 강연에 이어 희망제작소를 든든하게 함께해준 후원회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로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후원에 동참한 지 10년을 맞이한 박영립, 석락희, 유영아, 이옥숙, 이재은, 정미영, 한성철 후원회원님, 그리고 10년간 월 10만 원 정기후원을 통해 명예 1004클럽이 된 연규일, 한성철 후원회원님, 마지막으로 세 번째 1004클럽을 완성한 김형권 후원회원님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분들 덕분에 희망제작소가 시민과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혁신의 가치를 정책 대안으로 만들고,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자리에 참석한 후원회원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함께하고 있는 모든 후원회원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004클럽·HMC 6월 정기모임은 6월 20일 (목) 저녁 7시부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희망제작소에서 진행됩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북한의 현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수정 교수(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가 ‘변화하는 북한, 최근 북한 사람들 삶의 변화와 움직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합니다. 또한 ‘리더십 스토리’에서는 1004클럽 이옥숙 후원회원이 자리해 삶의 스토리를 나눌 예정이니, 후원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1004클럽·HMC 4월 모임 <바람을 따라 길을 만들다> 현장이 궁금하다면! ☞ 4월 모임 후기 보기

– 글: 유다인 이음센터 연구원·yoodain@makehope.org
– 사진: 조현상 경영기획실 연구원·bombam@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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