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수상작 6점 선정!

[##_1C|1279242878.jpg|width=”670″ height=”502″ alt=”?”|_##]희망제작소와 행정자치부가 함께하는
2007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수상작 6점 선정!

거리를 걷다 문득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본 적이 있는가? 지레 어지럽겠거니 생각한 도심 골목에서, 소박하게 말을 거는 간판을 보고 매장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가? 거리가 예쁘고 간판이 특색 있는 공간으로 주말출사를 계획해본 일이 있는가?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면 당신은 이 상의 추천자가 될 수 있다. 상의 이름은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희망제작소와 행정자치부는 2007년 9월부터 시민참여 캠페인인 <대한민국 좋은간판상www.ganpansang.org>을 운영해왔다. 시민들이 간판사진을 찍어 올리면 네티즌 추천을 거쳐 시민대표로 구성된 간판별동대가 한 달에 한번 ‘이달의 간판’을 선정한다. 3개월 동안 간판상 홈페이지에 올라온 추천작은 585점. 이 중 ‘이달의 간판’으로 9월에 5점, 10월 7점, 11월 5점 등 17점이 뽑혔다. 다시 17점을 대상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2월 10일(월)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올해의 간판’을 선정했다. ‘올해의 간판’ 수상작은 총 6점이다. 대상 1점에는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이, 우수상 5점에는 희망제작소 표창이 주어진다. 제정 후 처음으로 선정된 2007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6점에 대한 시상은 12월 28일 행정자치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어지럽게 난립한 간판을 바꾸기 위해, 행정적으로 거리를 정비하거나 시, 군 차원에서 상을 주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여러 움직임이 있어왔다. 그러나 희망제작소 부설 간판문화연구소가 주관하고 있는 <대한민국 좋은간판상>은 시민참여에 주목한다. 간판제작자나 상점주뿐 아니라 거리에서 간판을 만나는 일반 시민들까지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아름다운 간판과 거리가 만들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간판을 문제가 아닌 문화로 보고, 규제가 아닌 칭찬을 통해 도시경관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다.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심사회의에 참여했던 월간 팝사인의 이유정 차장은 “대한민국 옥외광고대상이 있지만 희망제작소에서 주관하는 이 상은 시민들의 참여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 시민의 눈높이로 추천되기 때문에 후보작이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최측인 간판문화연구소의 백현주 팀장은 아직은 첫 회를 맞는 <대한민국 좋은간판상>이 특정지역, 특정 가로에 집중되어 있는 등 대표성을 띠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때로는 법적 기준과 충돌하는, 시민들이 보는 좋은 간판이 우리 사회 좋은 간판에 대한 논의를 보다 풍부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실제로 ‘올해의 간판’을 심사하다보니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시각차이가 뚜렷이 드러났다.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올해의 간판’ 심사위원들은 행정주체, 학계, 시민단체, 간판별동대 등 10명으로 구성되었다. 박영윤 행자부 생활여건개선팀 계장은 간판의 한국어 병기 유무, 간판의 개수, 적색과 흑색의 비율 등 법적인 측면에서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한국어 표기를 지키지 않은 간판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라는 기준에 따라 대부분 탈락했다. 시민대표로 참석한 간판별동대 이병수씨는 외국어 표기나 특이한 간판의 경우에도 행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상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되도록 법 테두리 안에서 수상작을 뽑아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우수상을 받은 박미혜피아노의 경우 대체로 간판이 업종과 어울리지 않고, 간판사인으로서 일반적이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인터뷰를 직접 하고 온 간판별동대 이병수씨는 간판을 달고 나서 성인들이 오는 저녁반이 생길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영배 간판문화연구소 상임위원은 “이렇게 논란이 되는 간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여태까지 좋은 간판상 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희망제작소가 하는 좋은 간판상은 다르구나.. 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행정규제 중심이었던 간판에 대한 논의를 시민사회로까지 확대하고 관심을 환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김정숙 혜천대 교수와 녹색소비자연대 김병량 대표는 간판에 대한 일반 시민의식을 환기시키는 면에서 이런 시도가 대단히 유효하다면서도 접근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대중적이고 폭넓은 간판을 아우르는 쪽을 주문했다. 현재 <대한민국 좋은간판상>에 올라오는 간판이 지역적, 형태적 측면에서 지엽적이라는 지적이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송용한 팀장은 경제가 어렵다보니 더욱 간판크기 경쟁, 개수 경쟁이 붙는데 이런 때일수록 간판상이 의미 있다고 했다. 최범 간판문화연구소 소장은 심사회의를 마치면서 한국사회의 간판문화는 크게 만들면 잘될 것이라는 주술에 걸려있다면서, 문화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 시민사회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으로부터 주술을 풀어가자고 말했다.

대상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푸른 별 귀큰 여우가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빨강숲, 문정전각, 박미혜피아노, 우리들의 눈, 자유빌딩 등 5점이 뽑혔다.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심사에 시범사업 거리도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심사위원들의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제외되었다. 공모를 받은 10여 시범사업 거리에 대해 지자체의 정보협조가 심사를 진행할 만큼 깊이 있지 않았고, 객관적 요건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절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영윤 행자부 생활여건개선팀 팀장은 끝으로 간판과 관련한 캠페인을 다른 곳에서도 많이 하고 있지만 희망제작소와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좋은간판상>이 명실공히 가장 권위 있는 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명환 전광광고협회 전무는 “우리 도시도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느꼈다.”면서, 사인이 아이디어의 각축장이라기보다 문화를 바꿀 수 있는 큰 틀로 기능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2007 <대한민국 좋은간판상>심사는 최범 간판문화연구소장, 김영배 간판문화연구소 상임위원, 박영윤 행자부 생활여건개선팀 계장, 박성근 서울시 도시경관담당 과장, 월간 팝사인 이유정 차장, 이명환 한국전광광고협회 전무, 김정숙 옥외광고학회 교육분과장(혜천대), 김병량 녹색소비자연대 대표, 송용한 대전환경운동연합 지속가능도시팀장, 간판별동대원 이병수씨 등 10명이 진행했다.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12월 28일로 예정되어 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간판주, 간판제작자, 시민추천자 모두가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대상, 우수상 상장을 받게 된다. 번외편으로 <대한민국 좋은간판상www.ganpansang.org> 홈페이지에서 시민추천만으로 인기상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007 대한민국 좋은간판상 수상작>

대상: 서울 삼청동 푸른 별 귀큰 여우…“별 밤에 어울리는 간판”
[##_1C|1378917504.jpg|width=”494″ height=”521″ alt=”?”|_##]심사위원들은 이 간판의 디자인과, 경관친화성에 두루 높은 점수를 줬다. 나무 목재 위에 녹슨 철 간판을 얹은 것이 무척 조화롭다는 평이다. 게다가 이탈리아 레스토랑임에도 한글 상호라는 점이 감점요소를 없앴다.

우수상1: 인사동 문정전각…“자부심 간판”
[##_1C|1350767708.jpg|width=”569″ height=”372″ alt=”?”|_##]철판위에 칼라 도장을 하고 과감하게 같은 색 바탕에 같은 색 채널을 올린 간판이다. 간판의 색상과 채널의 각도, 그리고 전각에 대한 주인장의 철학까지, 자부심이 특징인 문정전각이 “자부심 간판상”을 수상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는 조명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있었다.

우수상2: 삼청동 우리들의 눈…“손으로 보는 간판” [##_1C|1186014920.jpg|width=”569″ height=”219″ alt=”?”|_##]시각장애인들의 예술 프로젝트 공간이라는 특수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간판을 아래에 달고 구멍을 뚫어서 만든 간판이다. 아틀리에 이름과 간판 아이디어에서 상징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간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왕이면 점자를 넣어 기능성을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수상3: 대학로 자유빌딩…“생각 있는 건물주 간판” [##_1C|1366733519.jpg|width=”569″ height=”276″ alt=”?”|_##]종합안내간판으로 건물 전체 간판을 정비했다. 건물주의 의지로 간판이 정비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원래 법률상으로 이렇게 하도록 되어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 김정숙 혜천대 교수는 이런 사례들을 칭찬할 수 있도록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잘 유도를 하면 자율적으로 정비하는 것에 이런 사례가 대단히 도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우수상4: 신사동 I♥박미혜Piano…“용기를 낸 간판”

[##_1C|1339024386.jpg|width=”569″ height=”255″ alt=”?”|_##]옥외광고물로서 전화번호나 상점 명을 크게 표시하는 것을 포기하고 하트 이미지를 내세운 간판이다. 시민 심사자와 전문가들이 다른 의견을 내세워 논란이 많았던 주인공이다. 박영윤 행자부 생활여건개선팀 계장은 창문에 붙어있는 시트지도 피아노가 그려져 있으므로 광고로 봐야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러나 간판별동대의 심사과정에서 감성을 자극해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던 간판이고, 행인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는 이병수씨의 증언이 점수 만회의 기회가 되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송용한 팀장은 좁은 골목길에서 큰 간판이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박미혜피아노의 사례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간판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이너의 “하트에는 용기라는 뜻도 있어요.”말에서 힌트를 얻어 상 이름을 정했다.

우수상5: 삼청동 빨강숲…“색감 있고 정감 있는 간판” [##_1C|1261680135.jpg|width=”642″ height=”321″ alt=”?”|_##]가로세로 30센티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간판이다. 낙관 작가의 작품을 이용한 상호명 전각으로 특색 있고, 레스토랑인 업종과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직접 가보면 작은 간판이지만 시인성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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