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70여 명이 모여 30년 후 미래를 상상하는 광복 100년 대한민국의 상상-소셜픽션 콘퍼런스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참여로 약속했고, 다른 한 편으로는 많은 분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청년들이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2015년 대한민국은 OO한 나라다

소셜픽션 콘퍼런스에 참가 신청한 20대 청년들은 2015년의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들의 머릿속에 현재 대한민국은 어떻게 그려져 있을까요? 워드클라우드(Word Cloud : 문서에 사용된 단어의 빈도를 계산해서 시각적으로 표현)로 알아봤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사회다

공허, 불통, 뻔뻔, 불통 등 2015년 대한민국에 대한 20대들의 시선은 부정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불안한 사회’라는 답변에서는, 88만원 세대,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등 20대들의 공통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불통의 사회’라는 답변은, 세대 갈등, 이념 갈등, 지역 갈등 등 소통의 부재가 불러일으킨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 씁쓸한 마음을 들었습니다.

한줄기 빛이 우리에게

반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성하는 사회’에서는 작년 세월호 참사가 떠올랐는데요. 벌써 300여 일이 지났습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진상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습니다. 마지막 실종자까지 책임지고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던 약속은 허공으로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반성하는 사회’라는 답변을 보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와 그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반성하고 있고, 또 반성의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지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희망은 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바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었는데요. 비록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다양성이 확보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한 과정일뿐이라 답변해 주신 분, 밝은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는 새벽 같은 사회라고 답변해 주신 분 등이 계셨습니다. 특히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 ‘가능성을 찾아가는 사회’, ‘변화를 꿈꾸는 사회’ 등의 답변에서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느껴졌습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가능성을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지요.

‘2015년 대한민국은 ??한 나라다’라는 질문에 다양한 내용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상상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모두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소셜픽션 콘퍼런스에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주셨을 것이고요. 사회가 점점 살기 힘들고 어려워지더라도, 이럴수록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꿈꾸고 상상해야 합니다. 상상이 더 나은 미래를,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지요.

2015년 2월 28일~3월 1일. 우리가 함께 상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30년 후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그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20대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아직 더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소셜픽션 콘퍼런스 당일, 20대 청년들은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맘껏 상상할 것입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영어점수와 스펙 싸움 대신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용기를 낸 20대 청년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들의 용기에 힘을 실어주는 일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그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싶으시다면, 소셜펀딩에 참여해주세요. 여러분의 응원이 청년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줄 것입니다. 30년 후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될 것입니다.

글_ 최은영 연구조정실 연구원 / bliss@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