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희망제작소와 함께한 사람들] ① 우리 사회 희망의 뿌리, 시민 이야기

2018년에도 희망제작소는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시민을 만났습니다. 올해는 특히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활동 목표로 내걸고, 시민 스스로 일상의 문제를 발견하여 대안을 탐색해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함께한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시민이 우리 사회 희망의 뿌리라 믿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희망제작소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만난 시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현장을 다니며 쌓은 워크숍 기법을 총망라한 ‘희망드로잉26+ 워크숍활용설명서’를 활용하는 교육프로그램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 아름다운재단의 청소년진로탐색지원사업으로 진행된 ‘내-일상상프로젝트’, 국민참여사회문제해결프로젝트 ‘국민해결2018’, 그리고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목민관클럽까지.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함께한 분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워크숍 기획부터 실행까지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

시민사회단체와 지역공동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소규모 워크숍을 자주 열곤 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 간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거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제를 발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데요. 희망제작소는 연구원들이 현장에서 선보인 워크숍 기법을 모은 ‘희망드로잉26+ 워크숍 활용설명서’를 펴낸 데 이어, 올해부터는 워크숍 기획부터 실행까지의 노하우를 전하는 교육 프로그램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기에 이어 지난 11월 23일부터는 2기 아카데미가 시작돼 시민과 활동가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워크숍을 함께 꾸려나가는 사람들, 각자의 생각들, 그 생각들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연결되고, 불어나고, 새롭게 정의되는 경험과 가치가 저에게는 모두 ‘값진 자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아요. 워크숍을 기획할 때 참여자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함께 뭔가를 하고 싶게끔 기획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 한나 님(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 1기 수료생)

▲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 1기 수료식
▲ 희망드로잉26+ 아카데미 1기 수료식

청소년 스스로 질문하고, 진로를 찾는 법 ‘내-일상상프로젝트’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의 청소년진로탐색지원사업으로 2016년부터 진행 중인 3년차 프로젝트입니다. 2016년에는 전주‧완주·순창 지역의 청소년, 2017년에는 장수‧전주‧진안 지역의 청소년과 함께 했고, 올해에는 4개 지역(장수·전주·진안·순창)의 청소년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면서 자신의 꿈과 진로를 탐색하는 장(場)을 열었습니다.

“공고 중심의 청소년 진로 고민에서 벗어나 다른 학교 친구들의 생각도 들어보려고 했어요. 토크콘서트를 끝낸 뒤 내가 알고 있는 진로만이 정답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고에 왔으니까 공기업이나 공무원 취업하는 것 어때’라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질문, 혹은 ‘공고 나와서 대학에 진학하면 실패인가’, ‘대학에 가면 안 되나’ 등 압박감을 주는 질문에 사로잡힐 때마다 스스로 질문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내-일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질문은 ‘내가 뭘 좋아하지’였어요. 이걸 알고 나면 질문에 질문이 이어지고, 좀 더 생각하고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 유선영 님(전주공업고등학교 재학, 2017년 내-일상상프로젝트 참여, 진로 다양성 탐색 토크콘서트 기획)

▲ 내-일상상프로젝트
▲ 내-일상상프로젝트

일상과 사회의 작은 변화, 소셜리빙랩 ‘국민해결2018’

희망제작소는 올해 행정안전부와 함께 국민참여사회문제해결프로젝트 ‘국민해결 2018’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익숙했던 우리 삶의 불편함을 낯설게 바라보며 소셜리빙랩 방식으로 대안을 찾아보는 여정인데요. 국민연구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환경·자원순환’, ‘유휴공간’, ‘청소년·청년’, ‘노인’, ‘장애인’ 등 10개 분야 20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책 생태계 운동과 공동부엌 활동으로 지역에서 변화의 물꼬를 트고 있는 임준순 님과 안은주 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출판사가 어려워진 가운데 동네서점을 살리고 싶어 2005년 말부터 시작했어요. 2010년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서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권만 읽고 들렀다 갈 수 있는, 책을 둘러봐도 좋은 공간을 만든다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지역 출판사와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것. 저의 꿈은 지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나오는 것입니다. 소소해 보이지만 결국에는 문화적 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임준순 님(국민해결2018 국민연구자, 청주 동네서점들의 ‘상생충book 운동’ 프로젝트 진행)

▲ 임준순 님
▲ 임준순 님

“충북 청주시 국민임대아파트에는 특별한 부엌이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에게는 행복한 저녁 밥상을, 독거 노인에게는 따뜻한 국과 밥찬을 배달하는 어르신 영양반찬 배달 서비스를,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주민건강요리교실을, 남은 식재료를 모아 진행하는 짜투리 파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안은주 님(국민해결2018 국민연구자,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동부엌 ‘햇살’ 프로젝트 진행)

▲ 안은주 님
▲ 안은주 님

지방자치가 우리 삶을 바꾼다 ‘목민관클럽’

희망제작소는 지난 2010년부터 지속가능한 지방자치 혁신을 추구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목민관클럽’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목민관클럽은 지난 3월 지방자치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 거버넌스 관계자들과 함께 민선 6기의 혁신 사례를 모아 <지방자치가 우리 삶을 바꾼다>를 펴냈는데요. 참여와 거버넌스,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경제, 도시재생·마을만들기, 사회복지, 교육혁신·평생교육, 문화예술·축제, 지속가능발전, 인권과 안전, 행정혁신 등의 키워드로 정리된 자치혁신 사례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현재 민선7기 목민관클럽이 출범한 뒤 정기포럼을 개최하며 지방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목민관클럽 정기포럼 현장
▲ 목민관클럽 정기포럼 현장

– 글·정리 : 방연주 | 이음센터 연구원·yj@makehope.org
– 사진 : 희망제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