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개발, 밥, 개발…36시간의 드라마 시작된다

지난 2009년 여름이었을 거에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혁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사회혁신의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는 네트워크 소셜이노베이션익스체인지를 둘러보던 중 소셜이노베이션캠프를 발견했지 뭐에요?  

성경캠프에서부터 아람단, 극기훈련 그리고, 페미니즘캠프, 여성인권캠프까지 별별 캠프를 섭렵해왔던 저에게 소셜이노베이션’캠프’는 정말 신기하기 짝이 없는 캠프였답니다. 아니, ‘사회혁신’으로 캠프를 한 단 말야?

더듬더듬 읽어내려갔습니다. ‘내가 해석하는 게 맞을까’ 라는 불안감도 잠시. IT 기술과 사회적 가치를 만나게 한다니, 우리가 가진 많은 문제들을 웹ㆍ모바일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해결한다니, 그것도 2박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오호라. 이것 참 신통방통 이노베이티브하구나~

[##_1C|1235332963.jpg|width=”400″ height=”26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출처:www.sicamp.org_##]


아무튼 그래서 여기저기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곳저곳에서 기회가 닿으면 소셜이노베이션캠프를 설명했고, 이걸 꼭 하겠노라고 공언하기도 하고. 그렇게 자꾸 말을 하고 다녔더니 함께 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20만원을 종잣돈으로 낼테니 트위터를 통해서 모금을 해보자고 먼저 제안해주신 분도 있었구요, 관심있는 분들을 계속 소개시켜주시는 분도 있었어요. 그리고 연말연시 다음세대재단과 해피빈재단과 으쌰으쌰 의기투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함께요.

소셜이노베이션캠프가 제안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간의 협업을 바탕으로 하는 것처럼, 소셜이노베이션캠프의 기획도 이렇게 서로 다른 기관들 사이의 협업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회의가 점점 잦아지고, 주고 받은 메일이 쌓여갈 수록 서로 다른 언어와 업무 스타일에 익숙해졌고, 그렇게 소셜이노베이션캠프의 구체적인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함께 힘을 합치고 머리를 맞대니  조금 더뎌도 처음보다 훨씬 풍성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소셜이노베이션캠프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4월 1일, 아이디어 공모 및 캠프 참가자 공모와 함께 소셜이노베이션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공모 시작 하루만인 4월 2일 기획자 부문 마감, 4월 6일 개발자ㆍ 디자이너 부문 마감 등 일주일도 채 지나지 되지 않아 모든 참가자 공모가 마감된 것입니다.  준비한 우리들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이후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아이디어 수다 모임’ 을 열기도 했구요,.그렇게 한 달 동안 총 172개의 아이디어가 모였고, 2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36시간의 캠프 동안 웹,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구현할 9개의 아이디어 를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15일 소셜이노베이션캠프 오리엔테이션 이 있었습니다. 제안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캠프 참가자들이 함께 작업할 제안자와 팀원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어찌나 재미었는지 화창한 봄날 주말을 다 내어도 아깝지 않았답니다.

[##_1C|1289611260.jpg|width=”400″ height=”28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우정의 무대를 방불케할만큼 뜨거웠던 오리엔테이션 현장_##]
그리고 드디어! 36시간의 소셜이노베이션캠프가 이번 주 금ㆍ토ㆍ일에 열립니다.

금요일 저녁에 모여 경기도 화성 청호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한 후, 밤 12시가 땡! 하면 ‘세상을 바꾸는 36시간’이 시작되는 거죠.
 
전례가 없는 행사이다보니 진행과정에 대한 참가자들의 궁금증도 커져만 갑니다. 한 참가자는 애타는 질문과 함께 예상답변까지 보내와  담당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기도 했죠.

질문:  TV는 제공하지 않는 것입니까? 주말 월드컵 경기는 노트북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TV 띄워놓고 개발하려면 버벅거리는데…. 제공하시지 않으면, 42인치 PDP 싸들고 가도 되나요?
 
예상답변 :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오셨군요. 36시간 안에 계획하신 것 모두 마무리 하기도 벅찰 텐데.
                   주말 동안엔 한국경기도 없으니 닥치고 개발!~
 
팀별로 배당된 먹을거리가 동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온 분도 계십니다.
하하;;   여러분의 등 뒤로 36시간 풀가동되는 스낵바가 대기하고 있을테니 맘 푹 놓으시길… (메뉴는 현장공개!)    

36시간 동안 죽도록 ‘개발’ 만하다가 쓰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답니다. 물론, 캠프의 특성상 ‘개발-식사-개발-식사-개발-식사’라는 초절정 단순 일정이지만 저희가 어디 요렇게 작업만 하시게 두겠습니까? 

두고두고 얘기할 꺼리들을 잔뜩 만들어놓고 36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가 너무너무 재미있는 행사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고요? 준비하는 우리들이 지금 너무너무 재미있거든요. 그러니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현장에 못오시는 분들은 트위터를 주목해주세요. 트위터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저희가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쏘는 이벤트도 중간중간에 있을 거구요, 재미난 현장의 모습, 결과물 발표와 시상식 등을 중계할 예정입니다. 아직 소셜이노베이션캠프 트위터를 모르신다면 일단  ‘날 따라와봐요’.

세상을 바꾸는 36시간, 소셜이노베이션캠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_사회혁신센터 김이혜연 연구원 (kunstbe3@makehope.org)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공식 사이트
소셜이노베이션캠프 준비과정 사진 보기

Comments

“밥, 개발, 밥, 개발…36시간의 드라마 시작된다” 에 하나의 답글

  1. 아람단에서 빵터졌네요 ㅠㅠ ㅋㅋㅋ (울면서 웃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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