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다큐멘터리 <간판, 도시를 점령하다>가 오는 24일(일) 밤 12시, SBS에서 방영됩니다.
<간판, 도시를 점령하다>는 국내의 여러 지방은 물론, 일본 ㆍ홍콩 ㆍ파리 등 간판에 대해 말할 게 많은 도시들을 찾아가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얻고, 행정 담당자들, 시민들을 인터뷰하여 꾸려졌습니다.

‘간판으로 그리는 우화’ 세 가지 -①간판은 욕망이다 ②간판은 민족이다 ③간판은 연애다-를 통해 어지러운 우리 간판의 현황과 원인을 살피면서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기획입니다.

하나, 간판은 욕망이다
당신은 저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겠지만 저는 오직 당신만을 바라봅니다.
오매불망 일편단심, 저는 오직 당신만을 기다립니다.
지독한 짝사랑이죠.
당신의 눈길이 머물 때까지 끊임없이 커지고 끊임없이 매달려야 하는
저는 간판입니다.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 많이 달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들여다보고, 그러나 이러한 욕망이 크게 달기, 많이 달기로 해결될 수 없음을 얘기합니다.

둘, 간판은 민족이다
아시아 도시의 매력이란 게 분명히 있습니다.
홍콩이나 번화한 도시를 보면 마음속에 유쾌한 기분이 듭니다.
활기찬 분위기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어떻게 디자인으로 정착시켜나갈 것인가가
아시아적 경관을 만들어나가는 데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입니다.

아시아 도시의 번쩍거리는 간판과 유럽의 정돈된 간판,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문화가 갖는 매력을 담는 간판에 대해 들어봅니다.

셋, 간판은 연애다
이해를 구하고 부탁을 합니다
오늘도 그는 간판을 바꾸지 않는 상인을 찾아갑니다.
법이 생기기 전에 만든 간판 때문이지요.
그런데 오늘도 실패했나 봅니다.
우리처럼 세금으로 바꿔주겠다는 발상은 하지 않습니다.
간판이 낡아서 다시 교체할 순간만을 기다립니다.
낡아서 교체할 때까지는 2~30년 정도 기다려야 할 겁니다.

아름다운 간판거리 시범사업, 노력은 아름답지만 또 다른 해법은 없을까요?
저 일본의 행정가가 그런 것처럼, 파리 시가 그랬던 것처럼 끊임없는 구애와 기다림을 통해 바꿀 순 없을까요?
거리는 그렇게 서서히 바뀔 때만 문화가 쌓일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