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강산애 산행 / 후기] 도란도란 1박 2일 대둔산 MT

강산애는 북한산만 간다?

강산애는 평소 북한산, 도봉산, 청계산, 관악산 등 서울 근교의 산을 자주 찾습니다. 교통편이라든지,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것이지요.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1년에 두번은 서울과 경기도를 벗어나 지역의 명산을 둘러보는 장거리 산행이 있지요. 지난 2월 태백산 눈꽃산행이 그랬습니다. 강산애는 MT도 갑니다. 당일 산행으로는 다할 수 없는 이야기와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1년에 한번 정도는 모닥불 피워놓고 밤 늦게까지 이야기도 하고 희망제작소의 지역활동을 볼 수 있는 답사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6월 산행이 바로 올해 강산애 MT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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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애 MT가다

산행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산행 그 이상의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랬기 때문에 운영진들은 산행지 선정과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선정된 곳이 바로 완주 대둔산입니다.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만큼 산세가 아름다운 명산입니다. 더군다나 완주는 희망제작소와 오랜 시간동안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순환센터 활동, 비비힐 프로젝트 등 심도 있는 지역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올해 강산애 MT 장소로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드디어 D-day 6월 2일 아침. 아침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한 달 만에 보는 얼굴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악수하고 껴안고 인사하고 웃고.. 회원들 각자 반가움의 세레모니를 마칠 때 즈음 버스가 천천히 출발합니다.

서울을 벗어난 지 2시간 30여 분 뒤 버스가 완주로 들어서자 회원들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특히, 기암괴석으로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대둔산이 나타나자 회원들은 창가에 딱 붙어서 떨어질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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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그 행복했던 기억

버스에서 내린 회원들은 천천히 몸을 풀고 대둔산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갔습니다. 서울 근교의 명산들과는 또 다른 멋과 맛이 있는 대둔산 산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대둔산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를 이루는 산입니다. 푸른 산림과 다양한 수석의 아름다움 덕분에 대한민국 8경 중 하나로 일컬어집니다. 최고봉 ‘마천대‘를 중심으로 제각각 모양을 뽐내는 기암괴석들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4시간 가량의 대둔산 산행은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회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대둔산 오솔길을 걷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언제나 즐거운 일’은 때때로 우리에게 그 즐거움과 소중함을 망각하게끔 하기도 합니다. 바로 ‘일상성’때문인데요, 강산애 산행에선 이런 일상성을 깨트리는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 종종 생겨 우릴 당황스럽게도 하고 놀라게 합니다. 이번 대둔산 산행 중에는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갑작스레 쏟아진 소나기. 처음에 어찌할 줄 몰라하던 회원들이 이내 소나기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옷이 젖는 것도 개의치 않고 얼굴로 소나기를 만져보기도 하고 손으로 담아보기도 합니다. 행복한 기억이 생겼습니다. 하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보는 아름다운 풍경은 왜 대둔산이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지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산행 후 시원한 막걸리와 도토리 묵, 그리고 온천욕은 자칫 산행과 소나기로 인해 생겼을지 모르는 피로를 말끔히 없애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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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과 파티가 있던 희망캠프

이날 숙소는 산내들 희망캠프였습니다. 희망캠프는 지역의 마을기업입니다. 앞에는 대둔산, 뒤로는 계곡이 위치하고 있어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희망캠프에 도착하자 회원들의 손과 발이 분주해집니다. 테이블과 의자를 옮기고 음식 손질과 고리 굽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준비를 모두 마치고 드디어 성대한(?) 희망캠프 디너파티가 시작됐습니다. 각자 자신이 겪은 하루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해가 저물고 모닥불이 주위를 밝히고, 그 모닥불이 다시 꺼지고 해가 다시 뜰 때까지 회원들의 이야기를 멈추질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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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희망이다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회원들은 완주 지역경제순환센터와 로컬푸드 공동작업장, 그리고 한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대승 한지마을을 둘러봤습니다. ‘지역이 희망이다’라는 희망제작소의 슬로건처럼 완주에서 지역의 희망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민들을 유쾌하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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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에서 고마운 사람이 많이 생겼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들을 보고자 한걸음에 달려온 임정엽 완주군수님, 자신의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완주 MT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청해준 이기열 산악구조대장님, ‘혹여나 회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을까’ 하시며 한 사람, 한 사람 챙기던 송기철 님을 비롯한 완주군청 관계자 분들. 이분들 덕분에 이번 완주 MT가 즐겁고 의미 있게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지역의 희망을 맘껏 느끼고 보고 만지고 온 회원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가벼워보였습니다. 산행 그 이상의 커다란 감동이 있었던 완주 MT. 올해 강산애의 힘찬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좋은 기운을 가득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7월 7일 관악산에서 뵙겠습니다.

글 : 정승철(기획홍보실 연구원, sc7279@makehope.org)
사진 : 석락희, 노주완 후원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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