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사용자

7월 15일 아침 7시, 이른 시각부터 버스에 올라타는 회원들의 모습이 비장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집짓기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지요.

이번 달 호프메이커스클럽(HMC)과 1004클럽 회원들은 대전의 해비타트 현장을 찾았습니다. 여전히 장맛비가 그치지 않아 걱정을 하던 것도 잠시, 대전에 도착할 즈음에는 날이 개었습니다. 좋은 일을 하러가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날이 따르기 마련인가 봅니다.

해비타트의 꿈은

버스 안에서 이창식 한국해비타트 운영회장(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 회장)의 해비타트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름에는 땀을 흘려야 제맛이라고 입은 연 그는 집짓기는 중독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 해비타트 봉사활동에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며 “해비타트의 꿈은 전 세계의 빈민가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16억 빈민들이 집이 없어 고통 받고 있어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꿈꾸지요” 라고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나라의 주택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곧장 식당으로 안내받은 우리들은 유종곤 해비타트 사무국장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었습니다. 해비타트 운동은 집 없는 사람이 고개 숙여 수혜 받는 자선사업이 아니라, 후원자의 기부와 자원봉사자의 땀, 그리고 입주가정의 의지가 어우러지는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해비타트 홈파트너(입주자)는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주택실비를 상환함으로써 또 다른 가정을 집 없는 설움과 고통으로부터 일으켜 세워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계속 이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해비타트에는 과연 누가 입주를 할까요? 세 가지 기준이 있답니다. 1)자녀를 부양하고 있는 무주택 서민가정 2)건축원가를 20년간 무이자 분할 상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 의지가 있는 가정 3)400시간 이상 건축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가정. 비로소 땀의 분담을 통한 나의 집을 갖게 되는 것이겠지요.

”사용자

참여한 회원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다가도 재미있는 집짓기 에피소드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였습니다.

15년간 해비타트 스텝으로 봉사해온 알렌 할아버지의 이야기,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이 펼쳐 온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이 사업은 카터가 1년에 1주일씩 각국을 순회하며 자원봉사를 펼치는 행사로, 2001년 8월 5일∼11일 아산·경산·군산·진주·태백·파주 등 6개 지역에서 동시에 실시되었고, 6,000여 명의 국내 자원봉사자와 800여 명의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였다)이 한국에서 열렸을 때, 태백지회에 미국의 70세 할머니가 자원봉사자로 참가하여 스텝들이 할머니의 건강을 챙기며 걱정을 했었는데 망치와 못을 능숙하게 챙기고 제 위치에서 다른 스텝들이 더위에 지쳐 쓰러지려고 할 때 데리고 나와 쉬게 하였다는 이야기까지. 그밖에 직장인, 대학생, 지체장애인들의 감동적인 봉사활동 스토리를 전해주었습니다.

드디어 건축현장에 들어서다

회원들은 각자 안전모와 고글, 망치주머니를 챙겨 집짓기 현장으로 향합니다. 착용한 옷차림이 참 잘 어울립니다.

안전 수칙을 전달받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지붕을 세우는 기초단계인 트러스를 제작하는 일입니다. 집 1채에 28개의 트러스를 제작해야 합니다. 지붕 모양의 목재 위에 못을 박는 망치질을 하는 것이 오늘의 미션입니다.

이미 규격화된 목재를 삼각 지붕 모양으로 끼워 맞추고 합판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엄청나게 많은 못을 박는 일이지요. 공정상 단순한 작업일 수도 있지만 우리와 함께 한 양기흥 건축팀장은 해비타트의 튼튼한 집은 봉사자들의 정성과 못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허리케인으로 모든 집들이 날아갔을 때 해비타트의 집 한 채만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하네요.

봉사자들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집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틈나는 대로 4년째 해비타트 현장에서 크루리더로 활동중인 서희교(대학생)는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열정적으로 임해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많이 얻어가려는 모습이… 잠깐, 거기 풀칠 좀 더 해주세요” 라며 깐깐한 주문을 잊지 않습니다.^^;

익숙한 못질을 하기 시작한 몇몇 회원들은 벌써 트러스를 완성해나갑니다.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회원들도 침착하게 못 박는 일에 집중을 해봅니다.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던 그 현장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하였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트러스 위에는 미래의 입주가정에게 보내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적기도 하였습니다.

하늘빛 이곳에 머물러 늘 행복하시길(김선현), 자, 긍정의 힘 오늘도 웃는거 잊지마세요!(양금주), 내가 머문 곳이 꽃자리(강민숙), 행복한 나눔 천사클럽(이창식),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진용선), 이 집에 사시는 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JYJ)

오전과 오후타임으로 나눠 구슬땀을 흘린 결과 세 개의 트러스를 완성시키고 옮기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 진행된 작업이었지만 우린 진정 의미 있고, 값진 땀을 맛보았습니다.

글, 사진 : 김현주 회원재정센터 연구원

※HMC(Hope Makers’ Club) : 우리 시대 오피니언 리더들이 활발하게 만나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이를 창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공간입니다. 매월 10만원 이상, 또는 연 100만원 이상의 후원회비를 기부하며 희망만들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1004클럽 : 희망으로 세상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위해 1004명이 참여하는 1천만원 기부자 커뮤니티 입니다. 다양하고 재미난 모금방법을 개발하여 일정기간동안 생활 속에서 스스로 모금을 하는 시민모금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