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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부터 2기 NPO 경영학교가 시작됩니다. 수강생 모집을 시작하면서 교육 내용에서부터 진행 방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NPO 경영 교육’은 낯선 개념임에 틀림없습니다.

담당자로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는지, NPO 경영학교가 어떠한 교육 목표를 지니고 있는지, 기대할 수 있는 교육효과는 무엇인지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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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프레이즈의 한계

비영리조직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조직 운영에 대한 여러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유사한 활동을 하는 수많은 비영리조직이 등장하고 있고, 정부와 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사회와 시민들의 요구수준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좋은 일을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만으로는 비영리조직이 지속되기 어려우며, 조직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비영리조직들이 사명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수단으로 경영기법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비영리조직 경영교육과정이 하나둘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론적인 이론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편중된 경우가 많으며, 각 조직들이 현 시점에서 겪고 있는 단편적인 문제해결에만 집중된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희망제작소에서 제1기 NPO경영학교를 시작하자 전국의 많은 단체에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비영리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교육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1기 NPO경영학교는 청소년단체ㆍ 대안교육단체ㆍ 복지단체ㆍ 노동조합ㆍ 협동조합ㆍ 장학회ㆍ 문화운동단체ㆍ환경단체ㆍ 여성단체ㆍ미디어단체ㆍ아동단체ㆍ사회적기업, 그리고 비영리조직에 관심 있는 영리조직 등에서 찾아온 46명의 교육생들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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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O 경영학교를 통해 진행되었던 교육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따로 놀고 있지 않은가

NPO경영학교는 비영리조직의 사명과 비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조직의 사명과 비전은 착한 의도를 가진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것으로 사업전략과 따로 분리되어서는 안됩니다. 미션, 비전, 전략이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수립될 때, 조직 구성원들은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에 있어 자신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 상품, 시장, 고객이라는 용어에 익숙한가

조직이 목적하는 바, 즉 사명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 단체의 가치는 단체의 구성원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1기 NPO경영학교 교육생들은 이러한 용어에 많이 익숙해져 이제는 문제해결에서 고객분석의 관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실제 사례로 배운다

1기 교육에 참가한 단체들 중 4곳의 사례를 선별해 교육생들 스스로 비영리조직이 당면한 문제를 발굴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사례연구(Case Study)를 진행하였습니다. 국내 NPO의 경영사례를 정리해 놓은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실제사례를 유형별로 정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교육생들의 컨설팅 역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NPO경영학교가 횟수를 거듭해 진행되면서 한국사회 비영리조직의 경영컨설팅 사례를 보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졸업과제로 제출한 컨설팅 보고서

교육생들은 4개월의 교육일정 동안 익힌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소속된 단체를 직접 컨설팅하는 보고서를 졸업과제로 제출하였습니다.

‘미션, 가치, 비전, 전략도출, 이해관계자 분석, SWOT분석, 관점확정, 관점, 성과목표, 핵심성공요인, 성과지표, 가중치, 목표치, 행동계획, 자원계획’에 대해 빼곡히 정리한 내용을 보면서 NPO 경영학교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상업무 속에서 자연스럽게 컨설팅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사용자

기대와 염려 속에 새롭게 시도한 NPO경영학교는 우리사회 다양한 NPO들의 참여, 이론에서부터 실질적인 컨설팅까지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 다양한 비영리조직 경영사례 발굴 등의 성과를 남겼습니다. 1기 교육을 통해 남겨진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2기 NPO경영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육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은 3개월 간의 교육과정 동안 자신의 조직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아마 지금까지는 한 번도 던져보지 않은 질문이 대부분일 겁니다. 스스로 답을 구하기도 할 것이며, 동료들과 머리를 맞댄 채 답을 구하기도 할 겁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치열한 고민의 시간만큼 조직을 바라보는 시야는 분명 넓어질 것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시작이 있어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습니다.
2기 NPO 경영학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_시니어사회공헌센터 임성미 선임연구원 (02-2031-2125, uslung00@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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