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희망제작소와 서울도서관, 연세대학교는 지난 11월 25일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사회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지 의의와 의미 있는 사례를 짚는 온라인 컨퍼런스 <디지털 기술, 사회를 말하다>를 개최해 다양한 각도로 디지털 사회혁신을 살폈습니다.

기조 발제([열린컨퍼런스①-데이터는 생태친화적이다?)에 이어 1부 발제에서는 실패로부터 교훈을 발견하고, 공동의 경험을 만든 기업, 시민, 그리고 정부의 협업 사례 및 디지털 혁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명택 LH 토지주택 스마트도시연구센터 연구원이 맡은 <디지털 사회혁신, 스마트시티 그리고 리빙랩>  발제를 간추려 소개합니다.

스마트시티 트렌드, 유럽과 한국을 비교하면?

오 연구원은 유럽과 한국의 스마트시티 트렌드를 소개했습니다.유럽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스마트시티가 제시됐고, 유럽집행위원회 산하 스마트시티협의체(EIP-SCC)를 통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구상했습니다.

유럽에서는 교통 및 에너지 전략처럼 작은 범위 내 스마트시티가 이뤄졌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 아래 신도시 중심으로 스마트시티가 진행되어 통신기반 마련 및 구축으로 인한 많은 비용이 소요됐지만, 탄탄한 기반 덕분에 확장성 면에서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판데믹과 한국판 뉴딜 국면에서 ‘스마트 그린시티’라는 개념이 스마트시티 트렌드에서 좀 더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그린시티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휴먼뉴딜이 융합된 개념입니다. 스마트그린시티는 🍀녹색교통, 🔋스마트 에너지, 🧪도시 리빙랩, 💰순환 경제 등의 키워드로 구성되며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술,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의 조건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는 무엇일까요. 정보통신기술(ICT)과 데이터를 활용한 미래도시를 지향하는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인프라 측면에서 매우 훌륭합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와 배려가 필요하며, 이에 관한 대안으로 ‘사회혁신’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회가 정보화되고 고도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므로 사회혁신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 로빈 머레이

이러한 흐름을 타고 유럽에서는 ‘디지털사회혁신’을 개념화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목을 이끈 것은 바로 ‘시민 기술’입니다. 대개 기술을 떠올리면 하이 테크놀로지를 연상하지만, 개발도상국 혹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적정기술 모색이 필요합니다.

시민기술은 특정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된 기술입니다. 오 연구원은 사람 중심의 ‘열린’ 도시, 시민주도형(Citizen-Driven)의 스마트시티가 지속가능함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마트시티 리빙랩 키워드 5P

시민기술 및 디지털사회혁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방법론의 발굴과 리빙랩의 확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리빙랩은 사용자가 실제 생활하는 데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거나 문제를 발견한 지점을 아이디어로 발굴하고, 혁신을 기반으로 대안을 공동 창조하는 실험실입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리빙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도 스마트시티 리빙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LH는 전국 사업지부에서 도시 재개발, 주택 및 주거 복지 분야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에 기업이나 지자체에 비해 적극적으로 리빙랩을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리빙랩은 4P(Public, Private, People, Partnership)가 키워드였다면, LH 에서는 Place(공간)를 더한 5P의 스마트시티 리빙랩 개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H 에서는 시민참여형과 문제해결형으로 나눈 스마트시티 리빙랩을 추진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시민참여형 리빙랩에서는 거주하는 시민들이 참여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문제해결형 리빙랩에서는 이미 인식하고 있는 문제를 시민과 함께 혁신기술을 통해 대안을 모색합니다.

국내외 스마트시티 리빙랩

오 연구원은 더 나은 스마트시티 리빙랩 및 사회혁신을 위해 인식의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리빙랩 사례가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는 실패가 아닌 성공이라는 경험을 갖길 바랐습니다.

현재 리빙랩 사업이 유연하지 않은 점, 유관부서와 협조가 어려운 점, 또 정책입안자의 리빙랩에 관한 인식이 낮은 점을 지적하면서, 향후 혁신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갖길 기대했습니다. 즉, 정책 예산 위주로 사업을 편성하거나 제한적으로 인력을 꾸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요구했습니다.

또 대규모로 리빙랩을 진행하기보다 소규모라도 가능성이 높은 리빙랩을 자주 시도하는 방향도 제안했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에서 복합적인 리빙랩(시민참여형 리빙랩과 문제해결형 리빙랩을 융합한 형태)의 필요성, 기업과 정부의 협조, 사업의 유연화, 비지니스모델을 통한 상생 모색 등 발전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도시는 시민이 살아가고, 시민으로 만들어낸 곳입니다. 첨단 기술이 가득하지만 행복한 시민이 없다면, 더 이상 도시로서 역할도 어렵겠죠. 사람과 기술이 상생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시민사회의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 국외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례
– 유럽집행위원회 산하 스마트시티협의체(EIP-SCC): 에너지, 이동성, 혁신적 도시재생모델, 시민참여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ENoLL: 지속가능한 리빙랩을 구축하고 네트워크 활성화, 사회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고, 희망제작소도 혁신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다.
– 유럽스마트시티네트워크 (OASC): 애자일 파일럿이란 용어를 만든 곳으로, 스마트시티협의체로 다양한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 네덜란드의 암스트레담 스마트시티, 프랑스 파리의 포트 디시
– 핀란드의 포럼비륨헬싱키, 일본의 도쿄리빙랩, 카사 달라스


🔺국내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례

– 최초 리빙랩 사례인 대전 건너유 프로젝트
– 온랩, 무의, AUD, 관악구 주민기획단(1인 여성가구에 특화된 리빙랩)

– 글: 정보라 미디어센터 연구원 bbottang@makehope.org

#

관련글

[열린컨퍼런스③] 디지털뉴딜, 시민사회의 역 …

스마트폰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한다고?

[지역혁신③] 주민-대학생 함께 ‘버디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