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국내 전국 시군구 10 곳 중 4곳은 소멸위험지역으로 갈수록 위기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더 나은 생활환경을 찾아 본인이 나고 자란 곳을 뒤로 하고 수도권으로 향하기 마련입니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책으로 지역 청년을 위한 새롭고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시점입니다.
아시아보다 일찍 지방소멸 위기를 경험한 유럽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는 어떻게 담고 있을까요. 청년의 성장과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크로아티아의 사례를 차례로 전합니다.

스페인 국토의 90%는 지방입니다.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광역자치주) 지역은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역소멸의 주된 원인은 인구의 교외화(suburbanization)의 증가입니다. 안달루시아 지역의 그라나다, 카디스의 지역소멸을 살펴보고, 지역 내 활동을 소개합니다.

📌①그라나다 지역, 인구감소와 높은 미취업률 위기에 처하다

그라나다는 안달루시아의 항구도시입니다. 그라나다가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배경은 복합적이지만, 주요한 원인은 높은 미취업률 때문입니다. 스페인 전 지역 미취업률은 평균 14.80%인데, 안달루시아 지역은 21.08%에 달합니다.

그라나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20세-24세 청년의 미취업률은 36.87%입니다. 높은 미취업률은 청년이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꾸리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대도시에 거주하려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라나다 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라나다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라나다는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 ALFA와 Crossover 등의 사례를 전합니다.

🔎 ALFA : 지역 내 사회·문화·교육을 증진 활동을 벌이다

Almanjayar en Familia(이하 ALFA)는 그라나다 내 알만하야르 지역에서 사회 및 문화 교육 증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간지원조직입니다. ALFA는 워크숍 운영, 여성 축구팀, 종이비행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후안 까를로스 까리온 곤잘레스(Juan Carlos Carrion Gonzalez) ALFA 대표는 “사회 현실을 주목하고, 대응하고, 청년에게 부족한 자원(공간, 교육, 심리적 지원 등)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ALFA는 근로자, 자원봉사자, 프로그램 참여자 등 서로 연관된 사람의 의견을 모으고, 접점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점을 기반으로 ALFA에서는 청년을 가르치는 대상이 아닌,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관계로 대합니다. 따라서 ALFA는 청년의 제안이나 요청에 따라 워크숍을 구성하고, 해당 워크숍에서는 청년이 삶과 공동체에서 ‘주인공’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 Aviones de papel 페이스북 갈무리 (https://www.facebook.com/pg/avionesdepapel.alfa/about/)

🔎 종이비행기 프로젝트: “실패란 없어요. 모든 문제는 성장을 위한 기회에요.”

ALFA 의 중요한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는 ‘종이비행기(Aviones de papel)’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14세에서 18세 청소년의 청소년권 증진을 목표로합니다. 청년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하고, 어른이 되었을 때의 삶을 준비하도록 돕습니다. 자존감을 쌓고, 소셜스킬을 배우고, 의사결정 기술을 트레이닝할 수 있도록 이끄는 프로젝트입니다.

12세부터 ALFA 에 참여하고, 현재 강사로 활동 중인 엘리사(Elisa)는 어린이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참여가 없으면, 프로젝트도 없다”라고 말하며 문제점을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강조합니다. 현재는 ‘종이비행기’는 매주 금요일마다 미팅을 하고, 3주마다 워크숍을 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청년이 마약, 폭력 등 위험요소로부터 벗어나 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청소년과 청년에게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그리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프로젝트를 통해 제공합니다.

🔎 Crossover: ‘덕후’들이 뭉쳤다!

Crossover는 그라나다에서 활동한 몇몇 기관이 함께 만든 문화협회(union)입니다. Crossover는 대중의 흥미를 끌만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만화, 비디오게임, 영화, 아시아문화, 일본만화와 애니메이션 등 ‘너드(nerd)’문화와 관련된 이벤트를 기획합니다.

처음 이 단체는 10대 자원봉사자를 주축으로 성장했습니다. 청년이 너드 문화를 홍보하면서 젊은층을 연결하고 서로 친목을 나눌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청소년과(the department of Youth)에서 일하는 호세 안토니오 구띠에레스(Jose Antonio Gutierrez) 부국장은 “많은 조직이 (지자체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 청년 스스로 활동하며 성장하고자 한다”라고 밝히며 청년이 직접 제안하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Crossover는 최근 ‘FICZONE’이라는 이벤트를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FICZONE은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문화엔터테인먼트 기업가 등 예술계 종사자가 만나는 장입니다. FICZONE 개최를 통해 매년 이벤트 참여자와 방문자의 숙박 수요가 늘어났고, 그라나다의 경제성장에도 일조했습니다.

▲ K-pop 댄스 콘테스트,
FICZONE 페이스북 갈무리 (https://www.facebook.com/FicZone/photos/?ref=page_internal)

📌 ② 카디스 지역 , 고령화 사회 진입 및 산업 쇠퇴를 겪다

카디스는 출생률이 낮고, 사망률은 높은 고령화된 지역입니다. 카디스는 앞서 언급한 그라나다처럼 높은 미취업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960-1970년대에는 조선소, 담배공장, 항공 건설로 경제발전을 누리며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지만, 대부분의 산업이 쇠퇴하면서 소수의 일자리만 남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부족한 일자리 기회 뿐만이 아닙니다. 치솟은 집값과 건물을 지을 땅이 충분하지 않아 거주하던 주민들은 카디스를 떠나 근교도시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이주 인구 연령대는 15~39세로 청년층이 대부분입니다. 구직 기회를 찾는 청년은 카디스에서 남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상황인데요. 카디스에서는 청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 Asociacion Alendoy : 장난감 도서관에서 청년을 위한 곳으로

알렌도이(Asociacion Alendoy)는 지역사회, 훈련, 그리고 교육 파트너 개입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 기회를 창출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특히 미취업률, 범죄율, 마약 이용률이 높고, 청년에게 기회가 적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장난감 도서관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후 청년에게 필요한 취업, 사회적 기술 등 니즈를 파악하고, 청년이 자신의 활동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도록 지도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외에도 취업 연결 지원, 취업 연계 인턴십 등 청년 취업에 있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알렌도이는 30세 미만의 청년의 이력서와 학력을 살핀 후 요구되는 훈련을 파악했습니다. 이후 ‘Youth Sign-up Program’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시장 조사를 벌인 후 지역 내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에 따라 이력서의 격차를 메우기 위한 다양한 교육 제도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 Asociacion Alendoy 홈페이지

교육 프로그램은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됩니다.

✔ 개인 및 전문적 기술 연마하기
✔ 현장 전문가에게 기술 훈련을 습득하기
✔ 일 경험하기

알렌도이는 현재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위기에 놓인 사람에게 고용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Incorpora’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Asociación Cardijn : 사전 고용 트레이닝 워크숍을 운영

Asociación Cardijn는 16~25세 청년을 위한 느슨한 활동 및 사전 고용 트레이닝 워크숍 등을 운영하는 단체입니다. 이민, 고용, 청년. 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체에서는 직접적으로 지역소멸 이슈를 다루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다양한 역할을 벌였습니다.

✔  청년의 고용 기반 마련을 위한 사회적 개입
✔  노동력 통합을 위한 지원
✔  청년과 사회적 활동 및 청년정보센터의 운영

카디진 단체는 세 분야의 활동을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느슨한 청년 활동과 일 경험을 통해 위기에 처한 청년을 만나는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스포츠, 문화, 축제, 미술, 문화 등 체계적으로 구성된 활동을 통해 청년이 자신감을 갖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Asociación Cardijn 홈페이지

📌 지역 청년의 욕구를 파악해 정책 지원을 모색하다

지금까지 스페인 그라나다와 카디스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지역 내 단체들은  청년 스스로 어떤 니즈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청년 당사자성을 담아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려는 지역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책이  탑다운(Top-down) 방식과 함께 지역 구성원인 청년과 주민이 지역에서 스스로 문제를 찾고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풍성하게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자료 출처
Strengthening Youth Work in Shrinking Cities, 2020, CGE ERFURT
각 사례별 단체 홈페이지

– 글: 정보라 미디어팀 연구원 bbottang@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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