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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동네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다양한 형태로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모임이 있다. 지방정부와 자치구의 행정 전달 체계이자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적 활동을 벌이는 주민자치회, 육아와 돌봄부터 지역 문제를 함께 나누고 대안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마을공동체가 그 대표적인 형태이다.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치모임은 주민참여예산제,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 평생학습모임 등 다양하다. 지방정부에서는 이러한 자치모임을 발굴하고 촉진하기 위해 공간 조성과 활동비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러한 모임에 참여하는 시민은 지역문제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행정에 제안하거나 문제해결의 주체가 된다.

자발적 참여에 기반해 형성된 모임, 나의 문제에서 나아가 동네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은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까? 나의 문제에서 시작한 공동체 활동이 나의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필요가 사라지기도 하며, 또 다른 활동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공동체 활동으로 나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 지역 문제로까지 발전하기도 하며, 지역 안에서 또 다른 관계와 자원을 발견한다. 이러한 발견 또는 활동의 전환은 공동체 형태를 사회적기업(고용노동부), 협동조합(기획재정부), 마을기업(행정안전부), 자활기업(보건복지부)으로 만든다. 이번 글에서는 사회적경제 영역 중 마을기업에 대해 알아본다.

마을기업이란? 🧐

행정안전부에서는 2009년 희망근로 프로젝트에서 2010년 후속사업의 일환으로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을 확정하고 마을기업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마을기업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을 말한다. (행정안전부, 2022년 마을기업 육성사업 시행지침)

즉, 마을기업은 특정 운영진, 임원들이 주도하는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공동체 중심으로 자발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조직이다. 또 일반 상품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생산, 소비, 교환, 분배가 이루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가져 지역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마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공동체성, 공공성, 지역성, 기업성으로 분류된 지정요건과 운영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마을기업은 전국에 약 1,652개이다(2020년 12월 기준). ▲ 지역자원을 활용해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는 지역자원 활용형, ▲ 지역주민대상으로 교육·복지 등을 제공하는 사회서비스 제공형, ▲ 마을의 자산이나 발전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는 마을 관리형으로 구분한다. 또 청년이 주도하여 설립· 운영하는 청년마을기업도 있다. 예비마을기업 지정부터 1차(신규)~3차(고도화)까지 각 단계별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지원한다.

📝 마을기업 운영 형태

마을기업의 사업 내용은 주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 내 수익활동이다. 여기서 지역자원은 자연환경, 공공시설, 농수산물뿐 아니라 특정 분야에 재능을 가진 지역주민을 포함한다. 도시지역에서는 주로 ▲ 공간, 미디어, 디자인, 브랜드 사업, ▲ 보육, 교육 사업, ▲ 재래시장과 연계한 택배, 물류사업, ▲ 커뮤니티공간, 카페, 도시락 사업 등이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 농수산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 ▲ 식자재 판매 유통, ▲ 농촌, 공방체험 활동, ▲ 관광 프로그램 등이 있다. 캠핑장 운영부터 카페, 숙박업부터 음식점까지 다양한 형태로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면생리대 보급을 위한 운동에서 시작해 마을기업이 되기도 하고, 지역대학을 졸업하고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기 위한 청년 활동이 마을기업으로 이어진다. 지역 내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하는 활동도 마을기업 형태로 활동을 추진하며, 지역에서 재배하는 특산물을 판매하거나 1~3차 상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이 모든 활동은 수익 창출을 위해 이루어지며, 수익 창출 과정에서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마을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재정적 지원 뿐 아니라 상품개발부터 판로개척, 경영 컨설팅 등 지역별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을기업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주민자치 등 지역 내 다양한 영역과 연결된다.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고민 💡

지역 공동체 활동, 자발적 모임 활동을 마을기업 형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마을기업은 시장경쟁력이 있는 사업계획, 안정적인 매출 및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절실함을 바탕으로 활동, 서비스의 사업성까지 살펴보고 접근해야 한다.

마을기업 심사 기준을 보면 1회차 신규 마을기업에는 공동체성(30), 공공성(20), 지역성(20), 기업성(20), 사업계획의 적정성(10)으로 배점 항목이 구성된다. 하지만 2회차, 3회차가 될 수록 공공성과 기업성 항목의 비중이 늘어나고, 안정적 일자리 창출, 사업계획의 적정성 배점 항목이 추가된다. 즉, 초기에는 공동체성이 중요하지만 고도화될 수록 지속가능성을 위해 공공성과 기업성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마을기업 지정을 위해서는 필수교육도 받아야 한다. 교육과정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정비하고, 다른 마을기업과의 교류, 경영관리 등을 학습할 수 있다.

반드시 마을기업이 아니더라도,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로 지속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사업 모델을 가져올 수 있다면 보다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 이러한 활동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된다. 먼 곳이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지역에서, 지역자원을 활용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보면 어떨까? 어느 지역에서든 작은 대화모임부터 지속적인 관계형성, 나아가 사업 모델 탐색까지 다양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정리: 미디어팀

참고자료
마을기업 우수사례집, 행정안전부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우수사례
사회적경제의 의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다른점은?, 굿모닝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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