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디자이너, 모여라!

‘소셜디자이너클럽 컨퍼런스’ 현장

우리사회 곳곳에서 활약 중인 소셜디자이너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한자리에 모이는 날! 2022년 12월 22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소셜디자이너클럽 컨퍼런스 : 다시 만난 세계, 소셜생태계와 청년’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1. 다시 만난 세계, 문을 열다

▲ (좌) 행사장 전경, (우) 임주환 희망제작소 소장

임주환 희망제작소 소장은 컨퍼런스를 열며 “소셜디자이너는 상상력을 무기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는데요, 이번 컨퍼런스는 그런 소셜디자이너들이 모여 “더 나은 일을 하기 위해 마을을 이룬 자리”이자 “지혜와 용기를 나누며 더 큰 마을을 만들기 위한 시작”(임주환 소장)이기도 합니다.

#2. 로컬에서 찾는 청년의 가능성

▲ (좌) 곽복임 소장, (우) 정수경 대표

컨퍼런스 전반부는 변화하는 소셜생태계와 그 변화를 주도할 청년의 자리를 모색하는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로 진행됐습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곽복임 ㈜동네줌인부설연구소 ‘시작’ 소장은 ‘세상의 모든 시작을 응원합니다’라는 주제로, 남과 다른 선택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의 용기를 북돋웠습니다.

정수경 즐거운도시연구소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청년들과 “전주 사람들이 좀 더 재미있게 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궁리하고 도시를 바꾸기 위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정 대표와 동료들은 “전주의 원도심을 소비의 공간이 아니라 다양하고 활력 있는 모임과 학습, 활동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3. 소셜생태계 속 청년의 자리

▲ (좌) 이은경 본부장, (우) 전일주 팀장

다음으로는, 청년이 만들어갈 소셜생태계의 모습을 그려보는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소셜디자인과 혁신의 일자리’를 주제로 발표한 이은경 희망제작소 연구사업본부장은 기업, 정부, 시민사회로 구성된 전통적 사회구성 영역 외에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소셜벤처, 협치 거버넌스, 가치소비와 같은 새로운 영역과 활동양식이 생겨났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변화 속에서 청년은 “일자리의 수요자가 아니라 공급자”, 즉 소셜생태계의 중요한 주체로 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일주 임팩트얼라이언스 기획운영팀장은 소셜생태계 안에서 영리과 비영리,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가 서로 다름을 구분 짓고 경계를 긋기보다, 가능성을 실험하고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소셜임팩트는 지원이 멈춘다고 되돌아가지 않는, 근본적인 구조를 흔드는 강력한 변화”이며, 요즘 각광받는 ‘소셜벤처’ 또한 “이런 변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기 때문입니다.

▲ 컨퍼런스 주제발제 내용은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4. 소셜디자이너, 소셜디자이너를 만나다!

컨퍼런스 후반부는, 이처럼 강력한 변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온 소셜디자이너들과 시민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함께한 소셜디자이너는 버리는 커피찌꺼기를 자원으로 되살려 지구를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고유미 커피클레이 대표, 지역 농산물 새벽배송이라는 유통혁명에 도전하는 김만이 초록코끼리 대표, 대전 시민과 별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창의적 문제해결사 김영진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이사장, 광주에 청년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새로운 일과 삶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 지역에 뿌리내린 혁신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문경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원우 리플레이스 대표, 곡성에서 ‘지역으로의 인구이동 프로젝트’를 실험한 후 지속가능한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 미션에 도전한 서동선 협동조합 팜앤디 대표,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리빙랩의 모범사례를 만들어온 장종욱 협동조합 소이랩 대표, 더불어 사는 공간 설계자이자 시공자인 이종건 오롯컴퍼니 대표, 강릉에 청년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최지백 더웨이브컴퍼니 대표, 청년이 행복한 마을 디자이너 최정원 청춘연구소 컬처플러스 대표 등이었습니다.

▲ 테이블 대화 사진

소셜디자이너와 참가자 5~6명이 한 테이블을 이루어 120분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화의 시간은, 끝을 알리는 사회자의 말에 모두가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로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테이블대화 시간이 마무리된 후에도 서로의 연락처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하는 등 이날의 만남을 더 넓고 깊은 인연의 시작이 되리라는 것을 예고했지요.

자신의 삶을 단단히 가꾸어가며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할, 지금 우리 곁의 소셜디자이너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응원하는 축제의 시간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다시 만난 세계’의 문은 이제 막 열렸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소셜디자이너들의 네트워킹 플랫폼인 ‘소셜디자이너클럽’을 중심어로, 더 많은 소셜디자이너들을 찾고, 만나고, 연결해서 재미있고 상상력 넘치는 일들을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2023년에는 또 어떤 소셜디자이너들이 우리를 놀라운 변화와 혁신의 세계로 안내할지 기대됩니다!

* 정리: 이미경 미디어팀 연구위원 | nanazaraza@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