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희망제작소 Hope Makers’ Club[이하 HMC]의 행사 프로그램에 ‘나의 삶 희망이야기’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회원들이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회원들에게 들려주면서 공유하는 것이다.지난 12월 행사에서는 IWL 파트너스 신동기 부대표가 30년동안 홍콩 국제 금융계에서 거목으로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전해줬다. 신 부대표를 만나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봤다 [편집자 주]

”사용자투우장에서 관객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소리가 요란하다. 꼬박 하루를 어둠 속에 있다가 갑자기 환한 세상에 나온 수소는 당황해서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투우사는 빨간 보자기로 소를 이리저리 몰아간다. 말을 탄 창잡이가 소의 등에 창을 꽂아 소를 흥분시킨 후 단창잡이가 등장해 짧은 창 두 개를 소의 급소에 찔러 넣는다. 소는 그 자리에 쓰러진다.

이 투우장에 IWL 파트너스 신동기 부대표(55세)가 있었다.
“스페인 ADB 총회 후, 마드리드 투우장에 갔었어요, 투우의 목표는 빨간 보자기인데, 투우가 최선을 다해 전력 질주하는데 30초도 걸리지 않는 거예요. 쓰러지는 순간 바로 실려 나가는 거죠, 그때 깨달았어요. 지금까지 나는 오직 저 빨간 보자기만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 했다. 다른 것에 관심을 둔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급한 것만을 위해 앞만 보고 돌진했다, 이제부터는 급한 것보다는 중요한 것을 우선으로 살아야겠다라구요”
”사용자
2009년 8월25일 중앙일보에서는 홍콩 국제금융계의 한국인 4명을 선정했다. 바로 거기 맨 위쪽에 IWL 파트너스 신동기 부대표가 있다. 현재 희망제작소 Hope Makers’ Club 회원인 신동기 부대표는 불과 2달 전만 해도 홍콩 노무라증권 전무로 재직했었다. 신 부대표는 30여년동안 글로벌 IB(투자은행)에서 서울-뉴욕-홍콩을 이웃집 드나들듯 바쁜생활을 했다.

1978-1999 BTC, 서울-뉴욕
1999-2003 도이치은행, 홍콩
2003-2004 호주 NAB, 홍콩
2004-2006 골드만삭스, 홍콩
2007-2009 노무라증권, 홍콩
2010-      IWL 파트너스, 한국

재미있는 것은 신 부대표가 금요일에 회사를 그만 두면 바로 그 다음 주 월요일에 다른 회사로 출근을 했다. 그만큼 30여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국제 금융계에서 한 해 두 해 경력을 쌓고 승진을 거듭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이러한 ‘성실’이 큰 받침이 됐다. 서울, 홍콩, 뉴욕을 오고 가면서 대한항공 2백만 마일 고객이 되고 한국에 출장을 오면 신라호텔에서 묵는 등 매시간이 모두 업무의 연장이었다. 글로벌 세계는 그야말로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힐리어스 선’ 캠프에서 박원순 변호사를 만났어요, 지금까지 아내와 아이들, 월급, 승진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렸고 저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없다고 자부했었죠,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생활하는 가운데 자신이 아닌 사회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바쁘게 사는 분이 박원순 변호사라는 것을 보고 제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됐지요.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당연히 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 즈음 신 대표는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글로벌 금융계에서 전투적인 생활을 했으니 이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박변호사의 모습을 보면서 저 분과 함께 하면 많이 배우고 인생의 의미가 있겠구나 하는 섬광이 스쳤다.
”사용자“저도 옆에서 이 분께 배우고 희망제작소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은퇴가 아닌,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인터뷰를 했고 지난 해 12월1일 서울의 Invest With Love 파트너스 부대표로 출근하게 된 겁니다. 이제는 성공보다 더 의미있게 회사 이름도 Invest With Love여서 훨씬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됐습니다”

신 부대표는 Hope Makers’ Club에 참 열심이다. 매월 행사일에 맞춰 홍콩에서 꼭꼭 참석해서 회원들과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친목도 도모하고 있다. 매주 3번씩 서울과 홍콩을 드나든다니 그의 열정에 놀랍고 입이 떡 벌어진다. 지난 4월 창립식 때부터 5월 봉은사, 6월 천리포수목원에는 가족들까지 참석할 정도다. 물론 10월, 11월, 12월 모두 Hope Makers’ Club을 찾았다. 7, 8, 9월은 유럽, 남미 출장이 겹쳐 올 수 없었는데, 못내 아쉬워한 표정이다.
”사용자요즘에는 희망제작소 1004클럽 일천만원 회원까지 참여해 주고 있다. 1004클럽은 희망제작소의 여러 사업 중 소기업발전소의 마이크로크레딧이나 은퇴 전후의 전문인들에게 교육을 통해 비영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2의 삶을 개척해 가는 행복설계아카데미의 기금 조성 프로그램이다.
이 1004클럽은 여러 형태의 모금으로 일천만원을 기부하는데, 신 부대표는 강연을 통한 모금방식으로 정했다.
“우리나라가 금융부문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져 있어서 금융계나 금융전문대학원에서 투자은행에 대해 특강을 많이 요청합니다. 이 강연비를 희망제작소 1004클럽 계좌번호로 바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도대체 신 부대표가 홍콩이라는 금융계에서 큰 손으로 30여년동안 명성을 떨친 사람일까 의아심이 든다. 그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목소리에도 거만함이 묻어 나와야 정상이지 않을까?
”사용자물론 한때는 본인도 고백할 만큼 교만한 사람이었단다. 그렇지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처럼 그는 앞으로 남은 인생의 네비게이터는 Bible이라고 할 정도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 문득 성경의 이 말씀이 떠오른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10:13]‘

그렇다, 신 부대표의 경인년 새해는 한국, 거기서도 서울에서 시작한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금융계를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지난 12월 행사에는 Hope Makers’ Club에서 ‘나의 삶 나의 희망이야기’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회원들에게 들려줬다. 그때 슬그머니 와서 한 말이 기억난다.

“저 오늘 아침, 점심 모두 다 굶구요, 방금 저녁을 먹으니 정말 꿀맛인데요?”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