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프로그램

이번 1월 Hope Makers’ Club 행사는 강원도 태백으로 떠났습니다. 태백은 60, 70년대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던 시절. 40여곳의 탄광이 있었던 탄광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화려한 영광들은 잊혀진 채 탄광촌의 잔재와 폐광의 흔적, 외지인들에 의한 현대식 건물 등 과도기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태백 탄광촌, 강원랜드 하이리조트 그리고 철암어린이도서관과 고한 정암사를 통해 여기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족적들을 하나 하나 짚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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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삶의 희망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행복과 희망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언제나 설렌다
희망제작소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인 Hope Makers’ Club(이하 HMC)은 경인년을 맞아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정의 목적지로 보존과 개발이 공존하고 있는 강원도 태백-정선 지역을 찾았다.

삶의 애환이 진하게 묻어나는 곳.
폐광 된지 어언 5년이 지났고, 아주 깊숙이 묻혀 있었던 광부들의 애환이 이제는 희망의 빛으로 조금씩 밝아지는 현장인 (구)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 HMC회원들이 첫 발을 디뎠다. 2004년 10월에 폐광된 (구)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현재 사북번영회 석탄유물보존위원회로 탈바꿈하였고, 석탄유물전시관을 통해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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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였지만 고원지대로 불어오는 바람은 아주 차가웠다. 석탄유물보존위원회 전주익 운영기획팀장과 HMC회원들은 광산에서 비춰오는 희망의 빛을 좇아갔다. 안내를 해 준 전 팀장은 지난 86년부터 광부로 근무하기 시작해 사북영업소가 폐광된 2004년 까지 마지막을 함께 했고, 이제 역사가 된 광산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한때 6천400여명의 광부들이 이 곳 동원탄좌 사북영업소에서 근무했었다는 설명을 통해 석탄산업시대의 번영과 영광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있을까. 그 사연을 하나씩, 하나씩 담고 있는 수많은 개인 사물함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서 사물함 하나를 골라 열어보았더니 석탄을 캐었던 광부의 작업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마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석탄을 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저 멀리 멈추어진 시계가 우리의 망각을 일깨워 주었다. 저 시계가 다시 한 번 힘차게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HMC회원들의 여정은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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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유물전시관에는 석탄을 캘 때 사용하였던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하 암반 굴착 장비, 적재 장비, 운반 장비, 탐사 시추 장비 등 수많은 장비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광부들의 개인장비였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돌덩이를 막아주는 안전모, 컴컴한 갱도 안을 환히 비추는 개인용 헤드라이트, 두꺼운 철로 덮여진 안전 장화 등 광부들의 삶을 지켜주는 개인 장비들과 그들의 배고픔을 채워주었던 차가운 철제 도시락,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광부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을 소주까지. 광부들의 힘든 삶을 잠시 동안 느낄 수 있었다. 삶은 힘들었지만 그 속에는 행복이 있고, 희망이 있었으리라.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을 위해 그 어떤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던 그들의 찬란한 삶이 아직도 필자의 마음 속에 오롯이 남아 진한 향기를 풍긴다. 더불어 광부들의 소소한 것 하나 하나 사용했던 상태 그대로 보존한 그들의 수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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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
구슬프기 짝이 없다.

“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 마라
너희들은 자랑스런 광부의 아들이다
좋은 옷 입고프냐 맛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어라 광부아들 너희로다”

석탄광부가의 2절이다. 전시관 이곳저곳을 돌아보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그 노랫소리를 따라 광부들의 삶의 터전인 갱도 입구 앞에 선다. 고되고 힘들고 울분이 터져 주체할 수 없을 때 그 노래는 그들에게 힘이 되었고, 위안이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진짜 광부였던 전팀장이 이동식 마이크를 손에 들고 노래를 부른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끝이 찡해진다. 왜 그럴까. 아마도 진짜 광부의 노래를 들어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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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가득 찼던 회원들의 얼굴에 사뭇 진지함이 묻어난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의 끝을 직접 보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번 여정에 큰 도움을 주신 원기준 목사님의 한마디에 장내는 다시 한 번 숙연해 졌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러한 무분별한 개발로
얼굴도 모르는 후손들에게 하루하루 빚을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빚을 갚고 희망의 빛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배웠고,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할 가치를 찾았다.
그 가치를 지켜가는 인생의 여정위에 행복이 있고,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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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회원재정팀 김민욱 인턴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