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 12월 모임/후기] 연탄으로 사랑을 나눠요

올 겨울에 가장 추웠던 한 주, 볼에 스치는 칼바람 때문에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온 몸을 꽁꽁 동여매며 추위를 달랬던 한주였기에 더욱 더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고 싶었다. 마음먹은 것은 꼭! 행동에 옮겨야 하는 희망제작소 특성 때문인지, 2010년 12월 17일 HMC와 1004클럽 회원들은 서울 상도동 인근 주택지역에서 1,800장의 연탄을 직접 이웃들에게 나누며 우리들의 온기를 전해주었다.

[##_1C|1128487124.jpg|width=”450″ height=”33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추운 날씨에도 연탄나눔을 위해 참석한 회원들에게 나눔처를 설명해 주고 있다_##]

지금은 잊혀진, 그러나 여전히 소시민들의 중요한 온기, 연탄!

기술이 진보하고, 석탄채굴의 생산성이 저하되고 난방자원의 자리를 석유와 가스가 대체함에 따라 지금은 가끔 동네 연탄구이 집에서나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연탄이지만, 여전히 서울 달동네 소시민들에게는 차디찬 겨울을 따스하게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이었다. 연탄의 생김새조차 처음이라는 이응수 대표의 장남 이현승 군의 표현대로 많은 회원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수단이지만, 앞으로의 세대에겐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도구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_1C|1095897527.jpg|width=”450″ height=”20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이제 시작이다. 처음으로 연탄을 배달한다는 마음에 설레임도 보인다_##]

희망전달과 동시에, 하늘에서 내린 하얀 눈꽃

상도역 집결 후, 연탄나눔 장소로 이동한 회원들은 먼저 목장갑을 착용한 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 원기준 사무총장이 미리 준비한 토시와 앞치마를 두르고 본격적인 연탄나눔 행사에 돌입했다. 1조와 2조로 나눠 연탄나눔이 시작될 때, HMC와 1004클럽 회원들의 고운 마음을 하늘도 알아챘는지 하얀 눈이 내려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과거 우리나라의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동기도 제공해 주었다. 1조에 비해 넓은 골목길과 적은 연탄을 배달한 2조는, 행사시작 1시간여가 지나 목표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좁은 경사길을 올라 많은 양의 연탄을 배달해야 하는 2조의 진도는 지지부진 했다.

[##_1C|1199372006.jpg|width=”450″ height=”32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3.5kg인 연탄 1장 1장의 무게가 시간이 갈수록 버거워지기도 했다_##]

하나로 연결된 연탄배달 희망의 끈

다행히 조기에 연탄배달이 종료된 1조가 2조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연탄나눔 행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일부 남성회원들은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직접 연탄지게에 3.6kg이나 되는 연탄을 6장씩 짊어지고 경사를 올랐고, 다른 회원들은 한 줄로 늘어서서 서로에게 연탄을 전달해 주었다. 오랜만의 활동이라 이미 발갛게 상기된 얼굴이었지만, 회원 모두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보람 때문인지 모두 기쁜 표정으로 소중하게 연탄을 전달했고, 실수로 떨어뜨린 연탄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안타까워했다.

[##_1C|1059869778.jpg|width=”450″ height=”50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연탄 나눔은 이웃과 내가 똑같이 보람을 느끼고 기쁨도 함께 하는 기부다_##]

10분간의 휴식, 그 달콤함의 절정은 커피

점차 다리가 힘을 잃고, 팔이 저려올 즈음 앞에서 10분간 휴식이라는 낭보가 들려왔다. 군대에서 휴식은 담배와 함께라면, 눈과 함께 하는 우리의 연탄배달은 뜨끈한 커피 한 잔과 함께였다. 커피와 더불어 회원들은 저마다 의미있는 시간을 추억에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과거 연탄에 얽힌 본인들의 기억을 다른 회원들과 이야기 하며 시간을 자투리 시간도 알차게 활용하는 지혜를 보여주었다.

[##_1C|1136916093.jpg|width=”450″ height=”29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얼굴엔 연탄자국이 하나둘씩 늘어가지만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웃음도 끊기지 않는다_##]

지원군의 도착과 화려한 피날레!

체력의 소진으로 더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아쉬워하던 순간, 미실란 회원들의 도착은 천군만마와도 같은 증원군 이었다. 일찍 참석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했지만, 폭설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대전에서 기차로 갈아타고 참석할 정도로 열의를 보여준 미실란 식구들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막걸리 한 잔 덕분에 회원들은 새 힘을 얻을 수 있었고 연탄나눔의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또한, 이어서 속속 도착한 체력이 왕성한 회원들의 활약으로 1,800장에 달하는 연탄나눔 행사는 목표대로 4시경에 종료될 수 있었다. 만만하게 보였던 1,800장의 연탄나눔이 전혀 쉽지 않은 활동이며, 여전히 우리가 돌아보고 살펴보아야 할 많은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이번 연탄배달은 원기준 목사의 연탄에 대한 짧은 소개로 마무리 되었다.

[##_1C|1329067865.jpg|width=”450″ height=”32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와~ 드디어 1,800장의 연탄나눔이 끝났다” 회원들은 위대했다_##]

우리들의 뜨거운 송년회!

연탄배달 후 인근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긴 회원들은 뜨거운 만두전골 국물과 막걸리에 몸을 녹이고 한 해의 소감을 나누었다. 김정훈 회원의 건배제의와 1004클럽 이영구 회원의 연탄에 대한 소감으로 송년회의 자리는 막이 올랐다. Hope Makers’ Club과 1004클럽의 2010년 한 해 동안의 활동을 동영상으로 돌아보고, 각 클럽에 기여한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은 시상식도 가졌다.

[##_1C|1406894921.jpg|width=”450″ height=”481″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희망이상, 마음이상, 보람이상 시상자들과 미실란 어린이들의 저금통 기부도 감동적이었다_##]

또한 1주일에 3천원 용돈도 절약해서 돼지저금통에 깊은 뜻을 담아온 미실란 이재혁, 재욱 형제의 기부식도 이어져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권희석 대표는 재치있는 유머로 웃음꽃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끝으로 박원순 상임이사는 희망제작소의 활동에 아낌없는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는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박 이사의 안도현의 <연탄 한 장>의 시 낭독으로 행사는 종료되었다. 회원들은 이웃과 더불어 희망을 만들어 가는 희망제작소의 뜻 깊은 활동이 2010년 정치?사회분야 씽크탱크 1등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진정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새롭게 디자인 할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글 : 이지형 회원재정센터 인턴연구원
사진 : 윤모아 사무국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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