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 4월 모임 후기] 출판업계마이더스

[##_1C|1354153246.jpg|width=”450″ height=”294″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베스트셀러의 산실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회원들(왼쪽아래가운데-박은주 대표)_##]자유로를 달려 어느새 파주출판단지의 입구에 이르렀다. 첫 번째 경유지인 김영사에 도착하자 박은주 대표와 김장기 전무이사를 비롯한 여러 직원들이 입구에서부터 반갑게 맞아 준다. 주말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오는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춰 1층의 벽면은 동화 일러스트로 아기자기하게 장식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캐릭터의 얼굴 부분에 동그랗게 구멍을 내어 놓은 그림판이 있어서 어린이들이 얼굴을 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김영사는 1983년에 설립되어 1994년 주식회사로 법인 전환을 했고, 같은 해 국내 문학 전문 출판사인 미학사를 인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김영사는 베스트셀러의 산실이라고 할 정도로 독자에게 인기 있는 책을 많이 출판해 내는 곳이다. 이제는 국민교양서로 자리 잡은 ‘먼 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비롯하여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9.11테러와 함께 큰 관심을 모았던 ‘문명의 충돌’, 서점가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이르기까지 제목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책들이 많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린이용으로 제작한 동영상이 상영됐다. 출판의 전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해 유익했다. 김영사의 도서 아울렛인 ‘행복한 마음’은 2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한쪽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방과 함께 조그마한 카페도 마련되어 북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은은한 커피향이 가득한 가운데 박은주 대표는 북 아울렛을 이렇게 소개한다.

[##_1C|1003112669.jpg|width=”450″ height=”294″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재고도서판매장인 ‘행복한 마음’의 성공은 타 출판사의 부러움을 샀다_##]“처음에 건물을 짓고 나니 250평이나 되는 공간에 근무 인원이 13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공간 활용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반품도서를 팔아보니 의외로 잘 됐습니다. 이곳의 월 매출이 5,000만 원 정도이니 일반 중소서점의 매출과 맞먹는 금액이죠. 입구 쪽에는 아동 도서를, 뒤편에는 성인 도서를 진열해 놓았는데 인근의 부모님들이 많이 오셔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중심으로 배치해 놨습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책들이 반품된 것들입니다. 매년 대략 10만 권에서 20만 권에 이르는 도서를 폐기하곤 했는데 만약에 폐기하지 않으면 출판사의 자산으로 잡혀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저희 김영사는 반품도서를 관리하는 재생팀을 구성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수거된 반품도서 중에서 깨끗한 것은 다시 출고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이곳 ‘행복한 마음’으로 가져와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영사의 성공을 벤치마킹하여 단지 내의 다른 출판사에서도 아울렛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진 상태입니다.”

출판단지 내에서 가장 평범한 구조로 지어진 김영사 건물은 흉물스럽다(?)는 장난기 섞인 의견과 함께 건축위원들의 여러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일반적인 형태를 이용해 널찍한 아울렛을 만들 수 있었고 아울렛을 통한 판매가 출판사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니,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 아닌가 싶다.

[##_1C|1089727544.jpg|width=”450″ height=”26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행복한 마음’ 서점 휴게실에서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며 찰칵!_##]“전국에 서점이 약 3,000개 정도가 있는데 그 중 200여 군데의 중대형 서점과는 직접 거래를 하고 나머지 소형서점과는 도매상을 통해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직접 거래하는 경우에 판매가격의 70%를, 도매상과의 거래에서는 60%를 출판사에서 가지게 됩니다. 거래된 물량 중 20~30%가 반품이 되기 때문에 판매가격의 50%정도를 출판사의 매출로 잡고 있습니다. 저자에게 주어지는 인세가 10%이고 광고비가 대략 10%이니 가격이 1만 원 하는 책 한 권을 팔게 되면 그중 30%인 3,000원을 가지고 출판사를 운영합니다. 여기서 경영을 잘 하게 되면 1만 원당 500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게 되죠.”

단체사진 촬영 후 박은주 대표가 회원들이 원하는 책을 각각 한 권씩 선물해 주기로 했다. 뜻밖의 선물에 모두 행복해한다.

*글: 희망제작소 회원센터 김성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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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희망제작소 콘텐츠팀 정재석 인턴 /  대림공업사 장태복 대표

▣ 아는 만큼 보인다 – 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김영사에서 제작한 영상 ‘여우와 함께 떠나는 출판사여행’에서는 출판의 전 과정이 소개되었다. ‘책 먹는 여우’는 김영사의 대표적인 아동도서로서 4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영상에서는 김영사 직원이 책의 주인공인 여우로 분장하고 설명해 줘서 친근감을 더했다.

-기획회의-
첫 단계인 기획회의에서는 독자가 어떤 책을 원하는지를 바탕으로 글, 그림, 디자인, 홍보, 프로모션 등 출판의 전반적인 방향을 잡는 과정이다.

-원고작업-
전 단계인 기획회의에서 정한 방향에 맞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를 섭외하여 원고를 작성하는 단계이다.

-디자인-
글과 그림 원고가 준비되면 편집디자인을 통해 글과 그림을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정리하는데 이를 레이아웃 작업이라고 한다. 일반 PC가 아닌 디자인작업에 적합하게 설계된 매킨토시를 이용한다.     

-교정&교열-
문체나 맞춤법 등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여 수정하는 작업 단계이다.

-필름출력-
컴퓨터에 입력된 원고를 필름으로 출력한다. 필름은 4장을 출력하는데 각각 cyan, magenta, yellow, black의 기본색 정보를 가지고 있어 이 필름을 이용하여 종이에 인쇄하면 컬러로 출력이 된다.

-검판-
필름원고의 교정 작업으로 필름이 잘 나왔는지 확인한다.

-제작-
인쇄하여 책을 만드는 제본작업을 말한다. 제본에는 무선제본과 양장제본의 두 종류가 있다.

-창고&배본-
이렇게 만들어진 책을 창고에 보관하고 주문받은 물량을 전국의 소매상과 도매상에게 배달한다.

-홍보&판매-
책 완성의 하이라이트인 마케팅회의를 통해 제작이 완료된 도서를 어떻게 독자들에게 알리고 판매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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