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희망제작소 16] 교통카드 환불 절차, 너무 불편해요

교통카드 환불에 관한 잠깐 퀴즈!

“교통카드 환불은 어디에서 받을 수 있나요?”

① 충전을 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② 특정 편의점 ③ 특정 은행 ④ 카드회사 사무실

정답은 ②번 ③번 ④번입니다.
상식적으로는 충전한 곳에서 당연히 환불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교통카드는 구매와 충전은 쉬운데 환불 절차는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_1L|1336694884.jpg|width=”670″ height=”502″ alt=”?”|서울시 교통카드 중 하나인 티머니 카드. 불편한 환불절차는 꼭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 김이혜연) _##]서울시에서 주로 쓰는 티머니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티머니는 현재 가판대, 편의점, 지하철 역에서 구매하고 충전할 수 있지만 환불을 하려면 서울과 인천 소재 일부 편의점의 특정 지점으로 가야합니다. 만약 교통카드에 환불 수수료보다 적은 돈이 남아 있거나, 잔액이 2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환불요청서를 접수하고 10일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광주 교통카드인 빛고을 카드의 경우, 구매 및 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이 광주 시내에 200여 곳이나 되지만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밖에 없습니다. 대구 교통카드인 대경카드는 환불을 받기 위해서는 은행을 방문하여 접수를 하고 3일 후 다시 방문해야 하며, 부산 하나로 카드는 부산은행 계좌로 잔액을 돌려받지만 계좌가 없다면 카드사의 방문 센터를 찾아가야 합니다.
[##_1L|1223939615.jpg|width=”500″ height=”375″ alt=”?”|2007년 7월1일부터 서울-경기도 환승할인 시행. 그런데 티머니카드의 환불접수처는 서울 및 인천으로 제한되어 있다. (사진: 김이혜연) _##]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생활필수품과 다름없는 교통카드. 구입과 충전이 손쉬운 만큼 환불도 손쉬워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환불 절차는 왜 이렇게 복잡한 것일까요? 카드사 관계자들은 모든 충전소에 환불 처리를 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카드사와 판매 및 충전을 담당하는 작은 업소 사이의 수수료 분배의 문제도 끼어 있습니다.
유패스를 운영하는 서울시 버스운송조합은 충전을 하는 가판대에서도 환불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그렇게 해주지 않을 것”이라 답합니다. 또 충북지역 교통카드인 마이비 카드 관계자도 일부 충전소에서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는 충전소 주인의 재량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환불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가 환불에 따르는 불편을 개선하려는 어떠한 적극적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희망제작소의 희망제안에 대해 서울시 교통국은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교통카드 환불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뒤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서울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움직이겠다고 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도록 희망제작소가 제안하겠습니다.

불편한 환불 절차로 인해 이용자들이 돌려받기를 포기해 버리는 돈이 연간 수 백 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돈은 소비자가 맡겨놓은 돈이므로 소비자에게 돌려져야 할 것입니다. 교통은 누구나 이용하는 보편적 서비스입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불편한 절차들을 개선하는 일은 교통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일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다음 주 희망제작소의 희망제안은 법률마다 다른 미성년자 연령 기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금요일 오후 6시 50분. 희망제작소의 희망제안을 주목해 주세요!

희망 제안 다시 보기

Commen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