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Megadeth.. 그리고 오해

박성진의 Think Different

itunes

나는 개인적으로 음악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 레코드판 이후 씨디가 등장 하였고 그리고 디지털 음원이 등장한 오늘날 점점더 음원은 복사 하기가 쉬워졌고 이젠 음원을 불법복사 안하면 “바보” 라는 소리를 듣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몇가지 규칙을 가지고 있다.

1. 왠만하면 MP3 파일을 구입한다. (애플 뮤직스토어에서 꽤 많이 구입을 한다.)
2. 가능하면 씨디로 구입하여 MP3로 전환해서 듣는다.
3. 불법으로 음악을 다운 받더라도 음악이 좋으면 꼭 구입
4. 나의 컴퓨터에 있는 음악의 70-80%는 꼭 구입된 음악 (나머지 20%는 음….^^;;)


위와 같은 규칙은 현재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내가 정해놓은 나만의 양심의 마지노선이다. 내 컴퓨터를 보니 정확하게 6503개의 MP3 파일이 있고 저 음악을 쉬지 않고 듣는다면 정확하게 18.6일이 소요 된다. 약 19일중 나의 양심은 15일정도 인셈이다. 이 많은 음악을 소유 하기에 물론 돈은 많이 든다. 하지만.. 다시한번 강조 하지만 나는 음악을 사랑한다.

Megadeth

오래전 정확하게 20년전 이었다. 학생시절 나는 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하였고 그런 나를 한번에 빠져들게 만든 음악이 있다. 그 밴드를 지금도 좋아한다. 그 밴드의 이름은 Megadeth… 메가데스… 이 단어는 사전에 찾아보아도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원래 단어는 Megadeath 이고 너무 길다 보니 발음은 같고 알파벳이 줄어든 단어인 Megadeth를 사용한 밴드이다.

이 밴드의 이름에 데스.. 즉 죽음이란 단어가 들어가다 보니 왠지 모르게 섬찜함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밴드는 헤비메탈 밴드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장르인 Trash Metal 이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고개를 설레 설레 한다. 20년전 당시 한국에서 수많은 기성세대들이 그랬다. 듣지 말아야할 음악이라고 그러며 그들을 폄하하던 시절 이었다. 물론 그 음악을 즐겨듣는 나도 이상한 사람으로 보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Megadeth가 무슨뜻 이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그럼 나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메가데스란 ‘백만인의 죽음’ 이란 뜻이야. 라고 말하면 10중 8,9는 황당한 얼굴 표정을 짓는다. 그러며 그런 음악 듣지마.. 라며 충고 한다.

megadeth

‘백만인의 죽음’ 이란 무시무시한 이름 앞에서 그들은 아마 이상한 음악을 할거야 라는 인식이 생기나 보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 그다지 무서운 이름이 아니다. 이세상에서 백만명의 인간을 동시에 죽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핵폭탄’ 이다. 그래서 Megadeth의 정확한 의미는 ‘핵폭탄으로 인한 백만명의 죽음’ 이다. 그들이 이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핵전쟁 반대 주의자 이기 때문이며 그들은 항상 앨범 자켓에 핵폭탄으로 인해서 망가진 무시무시함을 자주 표현 한다. 이러한 이유를 모르고 사람들은 그들의 이름이나 무시무시한 앨범 자켓, 그리고 거친 사운드만으로 그들을 험악한 밴드로 폄하 한다.

그들의 노래는 물론 매우 거칠다. 그럼 노래 가사는 험할까? 물론 험하다. 격한 단어들 끔찍한 스토리가 주를 이루지만 그 내용을 잘 들여다 보면 핵과 전쟁 그리고 마약 또 인간성이 상실된 사회를 비판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러한 내용들을 꼭 이쁜 가사와 부드러운 음으로 표현 해야 한다는건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좋아하는 음악 장르로 표현 한것 뿐이다. 물론 가사때문에 그들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들의 음악이 좋았고 좋다보니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가사를 알게 되었고 그 가사가 너무나도 맘에 와닿아서 아직도 그들을 지지하는 올드 팬으로 남아있다.



* 불어로 제목을 쓴 A tout le monde – 이 노래는 현대사회에서 실패하면 나약해질수 뿐이 없게되는 인간에 관한 곡이다.
A tout le monde, a tout mes amis 세상이여, 친구들이여
Je vous aime, je dois partir 사랑한다. 하지만 떠나야 해


또 다른 예로 미국의 대표적인 남자가수인 Bruce Springsteen은 우리나라에서 그저 유명한 팝가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단순한 팝가수가 아닌 언제나 노동자와 소외된 계층 편에 서서 노래하는 가수 라는 사실이다. 나는 메가데스 그리고 브루스 스프링스틴 둘다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메가데스를 듣는 나보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듣는 나를 더 편해 한다는거다.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건 메가데스가 사회의 어두운 면을 가사에 담아서 울부짓는 멋진 가수라고 생각하고 소외된 노동자를 위해서 대중적인 노래를 부르는 브루스 스프링스틴도 멋진 가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 Bruce Springsteen이 70년대 발표한 대표곡중 하나인 Thunder Road – 그는 이 노래로 전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용기라는 단어를 알려 주었다.

+ Megadeth는 한국에 두번 방문 했다. 그 그룹의 리더인 Dave Mustaine은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한때 마약과 알콜 중독 때문에 건강에 어마어마한 위기도 왔지만 멋지게 극복하고 나서 더욱더 마약과 알콜의 나쁜점에 대해서 노래로 많이 표현 한다. 그리고 그에게는 더욱더 험한 시련이 닥쳤는데 그룹에서 노래도 부르고 기타도 치는 그에게 왼손 마비라는 사형과도 같은 병에 걸렸다. 물론 음악을 그만 둔다고 선언했고 그는 태권도에 빠져버린다. 그는 태권도를 연마를 하다 기적적으로 마비에서 벗어나서 다시 음악을 하게되는 일이 벌어진다. 작년 그가 한국을 방문 했을때도 그의 소원대로 국기원에 방문 하였고 태권도 협회로 부터 검은 단증과 세계 태권도 홍보 대사로 위촉된다.

글_ 박성진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초빙교수)

박성진의 글 목록 바로가기  

Comments

“[박성진] Megadeth.. 그리고 오해”에 대한 3개의 응답

  1. 김아영 아바타
    김아영

    우와! 이런 좋은 그룹이 있었군요 ㅎ 태권도 도복을 입은 메가데스라니…뭔가 흐뭇하군요 ㅎㅎ

  2. 도시미 아바타
    도시미

    머스테인 너무 좋아요.. ^^

  3. 박종훈 아바타
    박종훈

    나도 한때 좋아 했는데…ㅋㅋㅋ 지금은 딱 3곡만 좋다 ㅎㅎㅎ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