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간판에는 상업간판만이 아니라 도로표지판이나 관광안내판 같은 공공간판들도 적지 않다. 상업간판이 크고 현란하다면 공공간판은 통일성이 없고 심미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

서울시의 공공간판 관련 부서는 모두 11곳. 그러다보니 자연히 생김새나 색깔, 표기 등이 제각각이다. 이러다보니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도시 이미지는 엉망이기 마련. 관광한국을 부르짖고 있지만 안내판 하나만 보더라도 아직 그 기반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 한 민간재단이 문화재청과 함께 창덕궁의 안내판을 바꾼 것은 공공간판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어 관심을 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작업을 한 결과이다. 이제는 공공간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최범 간판문화연구소 소장”?”
* 8시 뉴스 전문

공공 간판도 ‘제각각’…도시 미관 해친다 2007-06-23 20:34

<8뉴스>

<앵커>

도로 표지판, 관광 안내판 같은 공공 간판들은 뭔가 좀 통일성이 있어야 될 텐데요. 현실을 보면, 모양과 크기가 너무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도심 미관을 해치기 일쑤입니다.

연속 기획,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공공 간판.

모양과 색상, 크기와 높이가 제멋대로입니다.

같은 지도도 놓인 장소에 따라 생김새와 색깔이 제각각입니다.

청계천은 표지판에 따라 영문 표기가 다 다릅니다.

서울시에 공공 간판 관련 부서는 모두 11곳이지만, 전체를 관장하는 통합 부서는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돈은 돈대로 쓰면서, 손을 대면 댈수록 도시는 복잡하고 지저분해집니다.

최근 한 민간재단이 문화재청과 함께 바꾼 창덕궁의 안내판입니다.

궁 안의 모든 간판을 같은 디자인과 재질로 통일했습니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건축, 자재, 그래픽, 문화재 등 각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30여 명이 1년 반 넘게 머리를 모았습니다.

[안상수/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 충분히 토의를 해 가면서 저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점들을 도중에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그랬거든요.]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 예를 들어서 재료, 이런 것들이 도출되지 않습니까? 그랬을 때 컨텐츠의 종류라든지 크기라든지 이런 것들을 조절해야 하고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한데 모으고 합의를 이끌어 가는 조정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전은정/아름지기 사무국장 : 협업을 했을 때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같이 고민해 주는 코디네이터, 일이 끝까지 잘 갈 수 있도록 조율해 주는 그런 역할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역할을 민간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범/간판문화연구소 소장 : 공공디자인이 필요할 때 지자체마다 위원회를 두고 그 곳을 거쳐서 필터링을 하게 하면 관리가 될 것 같습니다.]

획일성을 피하면서 전체를 아우르는 공공 간판의 통일된 원칙과 기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나서서 디자인부터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조율하고 관장할 구심점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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