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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달라지면 우리 일상이 달라진다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지역을 돌면서 수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지역에서, 지역사람들과 함께 지냈다. 만날 이들을 정하는 데는 특별한 노하우가 따로 없다. 추천을 받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물고기를 잡을 때 둑을 막고 물을 퍼내는 식으로 인터뷰할 기관을 먼저 선정하고 그 중에서 대상자를 찾기도 한다. 김해시청 관계자들은 이렇게 만난 귀한 인터뷰 손님이었다. 김해에 가기 전에 지역정보를 찾기 위해 김해시청 홈페이지를 찾았는데, 뭔가 달랐다. 이름 낯선 부서들과 좋은 콘텐츠들이 있었으며 생생함이 묻어났다. 김해시청을 특별하게 만드는 다른 매력들, 그 매력은 나를 시청으로 이끌었다. 김해시청을 찾아서도 예정치 않은 인터뷰들과 작은 놀라움들이 이어졌다. 자전거 도로 담당자와 투자유치 담당자를 만났다가 도시디자인과와 문화예술과와 즉석 미팅을 했다. 그리고 예정에 없던

발걸음도 못하면서 어떻게 지역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밤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했다.밀린 숙제를 해결하려는 학생처럼 맘가짐이 남달랐다.나는 그동안 수많은 러브콜에도 원순씨의 지역순례에 함께하지 못했었다.책상 위에 잔뜩 쌓인 ‘일더미’를 핑계삼으면서…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었다.귀를 막고 눈을 닫고 발걸음을 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지역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토요일이라 이른 아침부터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붐볐다. 멀리 빌딩 숲 사이로 붉은 아침 노을이 일고 있었다. 원순씨는 진작부터 차 안에 랜튼 하나에 의지해 노트북을 열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나는 작년 4월부터 진행되어 온 원순씨의 지역순례에 이제서야 합류했다. 원순씨가 두드리는 키보드의 경쾌한 소음을 배경으로 나는 왜 이 새벽을 뚫고 우리가 서울을 등지고 나서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희망제작소는 그동안 급속도로 침체돼가는

[박원순] 소셜디자이너로 변신한 사연

박원순의 한 걸음 더 재작년 운 좋게도 나는 3개월의 독일여행을 할 기회를 얻었다. 사실 독일의 사회운동이나 통일과정을 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막상 독일 여행을 끝나고 내가 얻은 화두는 ‘디자인’이라는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제조업의 왕국인 독일은 이제 더 이상 Made in Germany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 대신 Designed in Germany를 쓴다. 세상은 모두 디자인 천국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무렵 건축가 승효상 씨, 화가 임옥상 씨 등과 함께 유럽을 한 바퀴 돌면서 또 한번의 문화와 예술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유럽의 유명건축물과 도시계획 등을 보면서 한없이 부러움과 더불어 우리의 후진성을 부끄러워해야만 했다. 라데팡스의 신개선문의 위용이나 국립도서관, 뽕피두센터 등을 돌아보면서 ‘그랑 프로제’를 추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