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이선희

‘천상의 녹색계단’ 앞에 말을 잃다

2011년 1월, 공감만세의 필리핀 공정여행에 참가한 동화작가 이선희님의 여행 에세이 ‘편견을 넘어’를 1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공감만세는 공정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으로 희망제작소의 청년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희망별동대 1기를 수료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조금 더 많은 분께 공정여행을 알리고, 또 다른 여행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견을 넘어 (6) ‘천상의 녹색계단’ 앞에 말을 잃다  끼앙안에서 평화를 만끽하며 세상에 이곳보다 좋은 곳은 없을 거라고, “공정여행 최고”라고 하는 우리들에게 한 코디네이터가 이렇게 말했다. “갈수록 미친 듯이 좋아질 겁니다.”무엇이 얼마나 좋기에 미친 듯이 좋다는 걸까? 여행자들을 한껏 기대에 부풀게 만드는 그의 자신감이 좋았다. 끼앙안을 떠나 바나우에(Banaue)로 왔다. 지프니(Jeepney)를 타고 한 시간. 지프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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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푸가오의 독수리

2011년 1월, 공감만세의 필리핀 공정여행에 참가한 동화작가 이선희님의 여행 에세이 ‘편견을 넘어’를 1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공감만세는 공정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으로 희망제작소의 청년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희망별동대 1기를 수료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조금 더 많은 분께 공정여행을 알리고, 또 다른 여행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견을 넘어 (5) 이푸가오의 독수리   동물원에 갔던 기억이 난다. 뜨거운 여름날이기도 했거니와 인기가 없는 동물이라 그런지 독수리 우리 앞에는 한 명의 관람객도 없었다. 철창 너머 가까이에 독수리 한 마리가 서 있었다. 심하게 말하자면 멍청한 눈빛을 가진 독수리였다. 겁 없는 참새 한 마리가 철창 안으로 날아 들어가 제 앞을 왔다갔다 하는데도 미동조차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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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여섯 명, 수다로 지새운 필리핀의 밤

2011년 1월, 공감만세의 필리핀 공정여행에 참가한 동화작가 이선희님의 여행 에세이 ‘편견을 넘어’를 1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공감만세는 공정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으로 희망제작소의 청년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희망별동대 1기를 수료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조금 더 많은 분께 공정여행을 알리고, 또 다른 여행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견을 넘어 (3) 여자 여섯 명, 수다로 지새운 필리핀의 밤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알랭 드 보통, <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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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골목길 미소’에 반하다

2011년 1월, 공감만세의 필리핀 공정여행에 참가한 동화작가 이선희님의 여행 에세이 ‘편견을 넘어’를 1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공감만세는 공정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으로 희망제작소의 청년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희망별동대 1기를 수료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조금 더 많은 분께 공정여행을 알리고, 또 다른 여행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견을 넘어 (2) 필리핀 ‘골목길 미소’에 반하다 말하자면 내 얼굴은 1시 50분이다. 시계 바늘이 둘 다 위로 뻗친 모습이랄까? 쌍꺼풀 없이 찢어진 눈 때문에 말없이 가만히 있으면 화난 얼굴 같아 보인다. 나이가 들어 눈매가 처지는 것도 있겠지만 요즘 들어 종종 인상이 좋다는 말을 듣는 것은 내가 잘 웃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못되게 생겼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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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공정여행을 떠났는가

2011년 1월, 공감만세의 필리핀 공정여행에 참가한 동화작가 이선희님의 여행 에세이 ‘편견을 넘어’를 1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공감만세는 공정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청년 사회적기업으로 희망제작소의 청년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희망별동대 1기를 수료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조금 더 많은 분께 공정여행을 알리고, 또 다른 여행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편견을 넘어 (1)  나는 왜 공정여행을 떠났는가 여행은 서른을 맞이하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아무 것도 이룬 것 없이 서른을 맞이하는 자신이 스스로 애처로웠다. 번듯한 직장이 없어도, 결혼하자고 매달리는 남자가 없어도, 씩씩하게 서른을 맞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스물아홉 2월에 직장을 그만두면서 계획했던 건 인도여행이었다.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인도여행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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