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일본

죽음의 호수에 노란꽃을 피우다

안신숙 희망제작소 일본 주재 객원연구위원이 전하는 일본, 일본 시민사회, 일본 지역의 이야기. 대중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일본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힘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안신숙의 일본통신 (26)죽음의 호수에 노란꽃을 피우다 수도권 북동단의 카스미가우라(霞ヶ浦)호수는 호수 면적 220k㎡, 유역면적은 그 10배에 이르는 일본 제2의 호수이다. 이바라키 현을 비롯한 3개 현과 28개 시정촌을 포함하여 약 100만 명의 인구가 카스미가우라 호수 유역에서 살고 있다. 이곳은 과거엔 주변의 산림과 늪지대로부터 물이 흘러들고, 일대에 조성된 농경지에서 농업과 어업이 번성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시작된 고도경제성장으로 급격한 공업화, 도시화로 인해 카스미가우라 호수는 수질 오염과 어업의 쇠퇴를 맞이했고, 주변 산림 지역이 훼손되면서 생태계는 파괴됐으며, 호수 유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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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커뮤니티, ITS를 가르치는 마을학교

안신숙의 일본통신 (24) UDCK의 마을만들기 이야기 ? 친환경, 커뮤니티, ITS를 가르치는 마을학교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츠쿠바(筑波)익스프레스를 타고 27분을 달리면 가시와노하 캠퍼스역에 도착한다. 지바 현 북서부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지금 ‘가시와노하 캠퍼스시티 프로젝트’라 불리는 도심 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가시와노하 캠퍼스시티 프로젝트는 여느 역세권 개발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일단 행정기관(가시와 시)과 대학(도쿄 대학 및 지바 대학 가시와 캠퍼스), 기업(미쓰이 부동산)이 협동으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여기에 주민들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말 그대로 ‘지역 주도형 마을만들기’의 모델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 중심에서 도시 디자인과 이노베이션 작업을 이끄는 것이 ‘사단법인 도시디자인센터 가시와노하(UDCK:Urban Design Center Kashiwanoha)(이하 UDCK)’이다. 2006년 신노선 개통에 즈음해 생겨난 UDCK는 지난 7년간‘주민들이 교류하고 활동하는 콤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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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가 살아 움직이는 마을만들기

안신숙의 일본통신 (23) UDCK의 마을만들기 이야기 – 커뮤니티가 살아 움직이는 마을만들기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츠쿠바(筑波)익스프레스를 타고 27분을 달리면 ‘가시와노하 캠퍼스’역에 도착한다. 지바 현 북서부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지금 ‘가시와노하 캠퍼스시티 프로젝트’라 불리는 도심 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가시와노하 프로젝트는 여느 역세권 개발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일단 행정기관(가시와 시)과 대학(도쿄 대학 및 지바 대학 가시와 캠퍼스), 기업(미쓰이 부동산)이 협동으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여기에 주민들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말 그대로 ‘지역 주도형 마을만들기’의 모델을 보여주는 셈이다. 역 개찰구를 통과하면 넓은 목재 테라스를 갖춘 UDCK 이름의 녹색 간판을 단 단층 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UDCK즉 ‘사단 법인 어번 디자인 센터 가시와’이다. UDCK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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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그릇’ 마을을 바꾸다

안신숙 희망제작소 일본 주재 객원연구위원이 전하는 일본, 일본 시민사회, 일본 지역의 이야기. 대중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일본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힘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안신숙의 일본통신 (22)‘밥 한 그릇’ 마을을 바꾸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귀를 기울이면’은 도쿄 다마 뉴타운이 배경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 성공과 경제 성장 여파로 수도 도쿄에 몰려든 시민들에게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건설된 다마 뉴타운은 일본식 고도경제성장의 상징이자 자부심이었다. 1971년 나가야마 단지에 첫 입주가 시작됐다. 당시 입주자 대부분은 20~30대 전후 베이비붐 세대였다. 단지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디나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그러나 40여 년이 지나면서 다마 뉴타운은‘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도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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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으로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다

안신숙 희망제작소 일본 주재 객원연구위원이 전하는 일본, 일본 시민사회, 일본 지역의 이야기. 대중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일본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힘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안신숙의 일본통신 (19) 유기농업으로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다 사이타마현 오가와마치(埼玉? 小川町)는 도쿄에서 전철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구 3만 5천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에도시대부터 전통 화지, 비단, 일본주 등의 특산품을 에도성에 독점 공급해 온 역사와 전통을 소유한 지역이며, 특히 1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가와 화지(小川和紙)는 전국적으로 유명해 오랫동안 ‘화지의 고향’으로 불려오기도 했다. 손으로 뜨는 오가와 화지 제조 기술은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 국가의 주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신라의 삼국 통일과 함께 멸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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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운에 들어온 이상한 예술가들

안신숙 희망제작소 일본 주재 객원연구위원이 전하는 일본, 일본 시민사회, 일본 지역의 이야기. 대중매체를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일본 사회를 움직이는 또 다른 힘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현지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안신숙의 일본통신 (18) 베드타운에 들어온 이상한 예술가들 도쿄 도심에서 열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지바현 마쓰도(松?市)시에 도착한다. 최근 2~3년간 젊은 예술가, 창작가, 운동 선수, 나아가 사회 공헌에 뜻을 둔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이 도쿄 도심을 탈피해 이곳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그리하여 마쓰도역 반경 500m 구역을 스스로 ‘매드시티(MAD City)’라 이름 짓고, 창의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간다. 인구 50만 명인 마쓰도는 수도권 베드타운 중 하나다. 마쓰도역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역을 둘러싼 5~7층 빌딩가에 빈 사무실이 있는 것이 군데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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