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행설아

“퇴직, 철봉에 매달려있다 떨어진 느낌”

그러고보니 올 여름엔 밝은 달을 본 기억이 없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 때문에 달구경은 한가한 소리가 되어버렸다. 삶터를 유린한 가공할만한 비가 잦아들면 집에서 버섯을 키워도 될 만한 습기가 몰려왔다. 지난 8월 17일에도 여지없이 우산과 한 몸이 되어야 했지만, 희망제작소에는 새로운 기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행복설계아카데미(행설아)15기, 반짝이는 눈의 스물일곱 명 ‘청년’들이 주인공이었다. 오전 9시 30분, 내빈 소개와 교육안내를 거쳐 3주간의 교육기간이 시작되었다. 10시에는 희망제작소 유시주 소장의 ‘시니어., 한국 사회를 혁신하는 새로운 주체의 등장’ 강연이 진행됐다. 여섯 모둠으로 나눠 앉은 15기 행설아 회원들은 자료집에 메모를 하면서 진지한 자세로 집중했다. 그러나 오리엔테이션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자기소개시간. 눈인사만 나눴던 사람들과 비로소 첫 인사를 나누는 순간이다. 간단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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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그리고 30일의 변화

행복설계아카데미(행설아) 14기 교육생들이 한 달 간의 교육을 마치고 지난 4월 14일 수료식을 가졌습니다..이번 교육과정을 수료하신 최영식님의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영식입니다.행복설계아카데미 교육이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료식입니다.겨울과 봄이 마지막 기싸움을 벌이고 있었는데 벌써 여의도에 봄꽃 축제가 시작된다네요. 런던에서 파리까지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을 조사한 결과, 1위가 좋은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었다는데, 바로 좋은 분들과 함께라서 이렇게 빠르게 느껴지나 봅니다. 지금의 느낌은 참 잘왔다,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고 배부르다, 물론 아쉬움과 설레임이 교차하지만 인생 2막의길을 안내할 질 좋은 네비게이션을 하나 새로 챙긴 느낌입니다.1. 퇴직 후 행설아 문을 노크하기까지 2010년 10월 30일, 직장이 저를 버린게 아니고 제가 직장을 버렸습니다. 내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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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시간’ 앞에 띄우는 편지

행복설계아카데미(이하 행설아) 14기 수료식이 4월 14일 희망제작소에서 열렸습니다.이번 교육과정을 수료하신 김도연님의 소감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익숙했던 일에서, 직장에서, 공간에서 떠나왔습니다.그리고 여기 작은 문틈 사이로 희미하게 스며드는 빛의 문 앞에 서있습니다.새로운 길과 새로운 내일로 가는 문 앞에 말입니다. 행설아 14기 48명이 함께한 3월의 시간들.저마다 다른 경험과 생각으로 모여 앉아 공통의 주제에 대해 강의도 듣고 현장도 탐방하며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바로 ‘은퇴 후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에 관한 것이었죠.그것은 기존의 조직과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춰진 도전과 성취의 삶을 떠나, 우리에게 남겨진 10만 시간의 삶을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것인가’에 대한 과제였습니다. 희망제작소 유시주 소장님의 첫 강의.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등장은 거스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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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요리하는 1박 2일

벌써 4월이지만 봄이 온 것이 맞는지… 여전히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는 4월 5 ~ 6일, 제14기 행복설계아카데미(이하 행설아)는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한 종강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워크숍 장소인 ‘교남 어유지동산’은 파주에 위치해있고, 지적장애인들이 손수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해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곳입니다. 작년 12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멋진 경치와 더불어 의미있는 장소까지, 제14기 행설아 마지막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서울에서 먼 길 찾아오시느라 지치셨을 법도 한데, 출석체크 하시는 수강생분들 표정이 정말 밝습니다. 출석 체크 후  바로 롤링 페이퍼를 나눠드렸습니다. 자신이 동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벽에 붙여 놓으면, 동료 수강생들이 1박 2일 동안 오며가며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넣는 것이지요. 수강생 분들, 연구원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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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재단의 백발 터프가이

도심의 매미는 더위를 먹고 더욱 기운이 나는가 보다. 사람들 목소리보다 매미 울음소리가 기선을 잡는 한 여름 더위다. 어디 시원한 일이 없을까. 희망제작소 4층 희망모울에 들어섰다. 빨간 티셔츠에 진 바지, 하얀 백발이 잘 어울리는 청년 시니어, 박재석 선생님(54세)을 만났다. 행복설계아카데미(행설아) 9기를 수료하고 현재 한국여성재단 여성경제사업단 부단장으로 일하신다. 재취업 성공사례로 행설아 수료생들이 많이 부러워하는 분.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지 자못 궁금하다. “한국여성재단은 ‘딸들에게 희망을’이란 슬로건 아래 일하는 곳으로 여성 NGO들이 활동하게 도와주고 빈곤 여성들을 돕습니다.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자유공모해서 돈을 보태드립니다. 돈은 모금을 통해 조달합니다. 여성 활동가들을 위한 건강진단 사업도 하고 학비지원도 하지요. 시설 화장실 개보수, 상담실 개보수 작업도 하고요. 이주 외국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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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세의 심마니들, 사회의 숨은 보석을 캐다

하필이면 날 더운 여름이다. 체면을 벗어던지고 런닝셔츠 바람으로 에어컨도 틀지 않은 작은 방의 좁은 책상에 앉아 3시간째 컴퓨터를 만지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는 보면 볼수록 눈이 침침해 모든 문서들을 프린트해서 읽어본다. 다시 컴퓨터 속에서 틀린 부분을 체크해 보고서를 완성해간다. 지금 다루고 있는 아이디어는 한 번도 신중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문제다. 평생 처음가보는 사이트들을 들어가 보며 이것저것 자료를 모으다보니 얼핏 그럴듯하기도 하다. ‘대체 나는 왜 이 나이를 먹어서 이런 일을 한다고 했을까?’ 담당공무원을 만나러 왔다. 민원부서에 가서 한참을 설명하고 있자니, 민원실로 관계부서의 담당자가 온다. 이 일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요즘 공무원 친절해졌다’는 거다. 이렇게 내려와서 직접 설명하러 오다니. 물론 나를 민원인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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