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노동자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여러분과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합니다. 그 책은 오래된 책일 수도 있고, 흥미로운 세상살이가 담겨 있을 수도 있고, 절판되어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같이 볼까요? 스물한 번째 책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 국제노동기구 이코노미스트 이상헌이 전하는 사람, 노동, 경제학의 풍경 딱딱하고 냉정하다. 경제를 구성하는 노동과 자본이라는 개념은 수치와 그래프 거기에 정교한 모델까지 더해져 높디높은 벽으로 둘러쌓인 성과 같다.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성을 허물어뜨린다. 저자의 대학 동기는 그에게 경제학이 아니라 문학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단다. 그만큼 그의 글은 인간적이고 성찰적이며 때론 말랑말랑하고 울컥울컥하게 사람의

#

[초대]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문제 해법을 찾는 ‘사다리포럼’

열악한 노동조건과 고용불안의 현장, 바로 우리 아파트일지 모릅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이 웃음 짓는 아파트, 입주민들에게도 웃음이 번지는 아파트가 될 수는 없을까요? 희망제작소가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문제 해법을 찾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

[기획연재] 삶이 없다면 일이 무슨 소용일까?

희망제작소는 2016년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시민 관점의 정책제안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 시리즈는 ‘좋은 일’의 기준을 찾는 설문조사를 위한 것입니다. 설문결과는 전문가토론을 거쳐 ‘2016 정책제안 보고서’에 반영됩니다. [기획연재] 좋은 일, 공정한 노동⑥ 삶이 없다면 일이 무슨 소용일까? “아빠 회사 제품은 하나도 사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빠를 빼앗아갔으니까요.” LG전자 프랑스 법인에서 일한 경험을 ‘한국인은 미쳤다!’는 제목의 책으로 펴낸 프랑스인 에리크 쉬르데주 씨가 재직 당시 아들에게 들었다는 말이다. 그는 이 말을 듣고서야 법인장을 지낸 2년 동안 휴가는 5일뿐이었고 토요일마다 출근했으며 일요일에도 격주로 일했다는 점을 돌아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 깨달음은 그가 LG전자를 그만두고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기로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

[칼럼] 대학 청소노동자 고용구조를 바꾼다고?

“대학 청소근로자 고용구조를 바꾼다고? 그게 된다면 노벨 평화상 받을 일인데.” 사다리 포럼을 기획하면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만난 한 경제신문사의 노동담당 기자가 한 말입니다. 거칠게 말해 직장인의 절반은 비정규직인 세상. 대통령 직속기구인 노사정위원회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나라에서, 사용자인 대학과 노동조합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 그리고 노동전문가 뿐만 아니라 기업, 재정, 복지, 사회적 경제, 여성문제 전문가들 역시 중재자로 참여해 대안을 모색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한해 서울여대, 연세대 등 수많은 사립대학들에서 청소용역업체 소속 중년 및 고령 여성근로자들이 고용승계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장기농성을 벌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연초에는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상당수의 아파트 경비원들이 해고된 사연이 신문지상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은

#

우리시대희망찾기 5
양극화시대의 일하는 사람들

■ 소개 우리시대 양극화의 문제를 매우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낸 책이다. 통계지표로는 노동자들의 좌절과 분노를 제대로 들춰낼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지은이들은 환경미화원에서 변리사까지 28명의 일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듣는 방법을 택했다. 구술자들의 이야기에서 특히 비정규직이 겪는 부당한 차별이 뚜렷이 부각된다. 2000년 이후 비정규직은 전체 임금 노동자의 55퍼센트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저자들은 전체 구술자의 반수 정도인 13명을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선정해 구술면접했다. 필자들은 우리시대를 분배정의가 실종된 양극화시대로 정의한다. 고용 없는 성장과 비정규직 남용, 노동시장 유연화 등으로 평등한 노동시장의 이상향은 머나먼 이야기가 돼버렸다. 그러나 필자들은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시대 희망찾기의 돌파구라고 말한다. 이들이 수동적 존재에서 벗어나 연대의 주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