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박용남

[박용남] 두바이, 위험한 미래

박용남의 도시 되살림 이야기 본 글은 2007년에 작성되었음을 먼저 밝혀둡니다. 올해 11월, 두바이 정부는 모라토리움(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해 전 세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사막에 건설된 지상 낙원의 판타지가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2년 전의 상황에서 작성된 내용이라 아래 글의 지적이 현재로선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러나  저자가 전하고자 한 두바이식 경제 성장의 폐해에 대한 경고는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판단해 본 글을 게재합니다.          두바이, 미래가 시작되는 곳? 두바이는 제주도의 약 2.5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1960년대까지만 해도 중동의 작은 포구에 지나지 않았으나, 70년대부터 막이 오른 유전 개발로 사막에서 ‘기적의 오아시스’를 일궈낸 도시로 오늘날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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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남] 보고타를 되살린 388km의 녹색 핏줄

박용남의 도시 되살림 이야기콜롬비아는 국토면적이 남한 면적의 12배에 달하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에 이어 남미에서 네 번째 큰 나라로 생물종 다양성이 아주 높은 국가이다. 이 나라의 수도인 보고타는 원래 평화로운 안데스 산맥의 고산족인 칩차족의 본거지이자 엘도라도 전설의 고향으로 ‘아메리카의 아테네’라고 불리는 아주 유명한 곳이다. 국가 전체인구의 약 18.2%인 800만 명이 거주하는 콜롬비아의 명실상부한 정치ㆍ행정, 그리고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인 것이다. 그러나 보고타는 국내에서 차지하는 이러한 높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라 비올렌시아(폭력의 시대)’ 이후 약 40년 동안 거듭되어 온 내전과 폭력, 부정부패, 높은 실업, 빈부격차의 심화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도시적 특성 때문에 보고타는 TV에서 방영되는 생방송처럼 뉴스 속에서 폭력과 테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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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남] 태양으로 먹고 사는 프라이부르크

박용남의 도시 되살림 이야기독일 서남부의 흑림(Schwarzwald)을 끼고 함부르크에서 바젤로 이어지는 아우토반을 달리다 보면 서쪽으로는 프랑스, 남쪽으로는 스위스와 접한 유럽의 관문도시, 프라이부르크를 만나게 된다. 유럽을 대표하는 태양도시이자 독일의 환경수도인 이 도시는 남, 북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포도밭이 도시의 상당부분을 점유하는 전형적인 녹색의 도시이다. 프라이부르크 시는 2005년 현재 총인구가 약 21만 6천 명으로, 그 중 약 2만 5천 명이 대학생과 학교 관련 종사자로 이루어진 대학도시이다. 또한 경제활동인구 11만 명 가운데 80% 이상인 약 9만 명이 관광, 호텔, 음식업과 각종 행정기관 등 서비스 부문에 종사하는 문화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양 에너지의 메카 프라이부르크 시가 ‘환경도시’, ‘환경수도’로 알려진 것은 불과 30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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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남] 시장님, 이런 게 ‘뉴타운’ 입니다

박용남의 도시 되살림 이야기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꿈꾸는 뉴타운일본의 타마 뉴타운은 동경도의 행정권역에 속해 있는 타마시, 하찌오지시, 이나기시, 그리고 마치다시의 4개 시역의 일부로 구성되어 있다. 타마 신도시 건설사업은 총면적 약 2,980ha에 계획인구 30만 이상의 도시를 건설할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신도시 건설사업은 수도권의 집중을 억제함과 동시에 모도시 주변의 무질서한 도시개발과 무분별한 확산을 계획적으로 조절하면서 ‘풍부한 자연과 다양한 도시기능이 조화된 활기찬 거리와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의 건설’을 기본방침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1965년에 결정된 신주택시가지개발사업에 따라 전체구역은 중학교 1개소와 초등학교 2개소를 기본단위로 하면서 구역내 주요 간선도로로 구획되는 모두 21개 주구(住區: residential area)로 나누어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각 주구에는 일상생활에서 불편이 없도록 상업시설을 분산배치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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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남] 쓰레기로 음식을 얻는 사람들

박용남의 도시 되살림 이야기브라질 남부에 있는 꾸리찌바 시는 환경 분야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우수 환경과 재생상’을 수상한 도시이다. 이 도시는 오늘날 지구촌의 대도시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가장 커다란 난제 가운데 하나인 쓰레기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꾸리찌바는 경제적 유인동기를 빈민들의 위생ㆍ복지와 결합한 다양한 고형폐기물(편집자 주:액상이나 가스상태가 아닌 폐기물)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동체 정신 함양, 환경교육, 빈곤 완화, 정맥산업 활성화, 알코올 및 약물 중독자의 사회복지 등 여러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흔히 꾸리찌바의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사례의 상징으로 언급되는 고형폐기물 관리정책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꾸리찌바에는 일련의 사회적 행동과 통합된 2개의 혁신적인 폐기물 관리 프로그램이 있다. 도시 전역에서 이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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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남] 괴물 도시를 탈출하는 법

박용남의 도시 되살림 이야기 우리는 지금 작은 행성에 지나지 않는 우주선 지구호에 탑승해 살고 있다. 이 지구호가 난파되는 것을 방지하고 오랜 세월 동안 큰 무리 없이 항해하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가능한 모든 자원을 소비하고 오염시키는 ‘선형의 물질대사 도시’를  투입과 배출을 최소화하고 재생을 극대화하는 ‘순환형 물질대사 도시’로 점진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이것은 우리가 도시를 하나의 ‘닫힌 계’라는 전제 아래 소비를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극대화하면서 도시의 전반적인 효율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또한 이것을 이루기 위한 열쇠는, 지금까지 진전된 국제 사회의 논의와 경험을 토대로 할 때, 우리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임을 뜻한다.건축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2007)한 리처드 로저스의 말을 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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