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순천시

곡선 따라 흘러가는 순천만 기행

눈을 뜨니 온 몸이 쑤십니다.  전날 조계산을 오르내리며 살짝 무리한 모양입니다.  투덜거리며 방문을 여는 순간, 상쾌한 아침 공기가 밀려듭니다. 차갑습니다. 산 아래에서 맞는 아침. 밤새 들려오던 풀벌레 소리는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단잠을 자던 사람들은 하나 둘 깨어나기 시작하네요.아침을 먹기 전 전통차체험관에서 오 분 거리에 위치한 선암사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체험관 뒷문을 통해 선암사에 이르는 길도 무척 좋더군요. 숲 속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힙니다.  선암사를 보고 돌아오는 길, 멀리 풀숲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시커먼 몸뚱이가 공중으로 솟구쳤다 떨어지더니 빠른 속도로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아무도 정확히 본 사람은 없었지만, 고라니로 추측되는 동물이었죠. 난데없는 사람들의 발길이 고요한 숲의 아침을 방해한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