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감사의 식탁 / 후기] “모두 수고했어요! 올해도”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던 11월 17일 목요일 저녁, 희망제작소 3층 부엌은 겨울 한기를 녹이는 뽀얀 김과 함께 맛있는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후원회원들이 평창동 희망제작소를 방문하는 ‘감사의 식탁’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수고했어요! 올해도. 이번 감사의 식탁은 올 한 해 수고하며 달려온 우리 자신을 격려하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절망과 한숨으로 짓눌린 현실을 바꾸기 위해 11월 주말마다 희망의 촛불을 든 후원회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온 후원회원, 얼마 전 수료식을 한 ‘퇴근후렛츠 플러스’의 수강생들, 수능을 치르고 어머니와 함께 온 고등학교 3학년 학생까지… 다양한 후원회원들이 자리를 꽉 채워주셨습니다. 한 해 동안 지치고 수고한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한 11월 감사의 식탁, 한 번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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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은! 걱정 하나 줄이기

연구원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으로 든든히 식사를 마친 후원회원들은, 희망제작소 곳곳을 둘러본 후 희망모울로 모였습니다. 희망제작소 활동 소개에 앞서 작은 이벤트로 ‘걱정 하나 줄이기’라는 작은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각자 걱정거리를 종이에 적고 이에 관해 이야기 나눈 후, 종이를 구겨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입니다. 마음 한쪽이 조금은 후련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건강이 안 좋아서 걱정이에요. 매주 광화문에 나가려면 체력이 필수인데 말이죠.”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 건강이 걱정이에요. 정치 얘기에 밀려서 환경 문제가 묻히는 것 같은데, 정치가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어요.”
“직장을 옮기려 준비 중인 남편이 힘냈으면 좋겠어요.”

“입주자 대표 회의에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 처우 개선 안건을 올렸는데, 통과될 수 있을지 걱정이 돼요. 잘 되겠죠?”
함께 이야기 나눠보니, 희망이란 새삼스럽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걱정하는 것 하나를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꿈을 채워 넣는 것이 ‘희망’ 아닐까요?


희망제작소 10년, 후원회원님 덕분입니다

이후 연구원들의 희망제작소 연구와 활동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시민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모아 2006년 시작한 희망의 씨앗뿌리기는 2016년 ‘좋은 일, 공정한 노동’, ‘퇴근후렛츠 플러스’, ‘행복한아파트공동체만들기’, ‘정치잇수다’, ‘사다리포럼’, ‘목민관클럽’, ‘2016 시민희망지수’ 등 다양한 주제와 깊이 있는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10년을 돌아보고 다음 걸음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희망제작소가 시민의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0년, 5천여 명 시민들의 후원이 희망제작소를 길을 응원했고, 또 필요한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후원회원들과 함께였기에 이만큼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감사의 식탁 다음날, 후원회원께 문자를 받았습니다.

# 후원회원 황영수 님
“어제는 고3 엄마에게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후원회원 이재유 님
“희망제작소에 대해서 잘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계속 관심 두고 응원하겠습니다!”

늦은 시간, 멀리 평창동까지 와주신 분들께 마음만큼 차려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희망제작소의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후원회원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해지는 ‘감사의 식탁’은 2017년에도 계속됩니다. 기대해주세요!

글 : 김희경 | 후원사업팀 선임연구원 · hlhmp@makehope.org

* 희망제작소 후원회원과 우리 사회 희망을 꿈꾸는 모든 분을 위해 12월에 마련한 자리, 모일수록 커지는 희망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자세한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