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최초의 신도시 성남
1968년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개발되지 전까지 성남시는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일대와 대왕면, 돌마면, 낙생면으로 구성된 산간벽지였다. 지금의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은 중부면 탄리(숯골)에 속에 있었다. 그 뒤 성남은 서울시가 ‘광주대단지’ 사업을 발표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모여들었고, 살 곳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이 지은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무허가 건물을 정비하고 인구를 분산해 철거민을 이주시킬 곳으로 성남을 선정했다. 이렇게 성남은 이주민의 도시가 되었다.
산길을 걷는 듯 숨을 헐떡거리게 하는 고갯길에 20평 남짓한 2층 벽돌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 그곳에는 가난하지만 굳세고 힘찬 노동으로 가족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마을을 일군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의 땀과 눈물이 가득하다.
우리 동네 골목미술관
우리 동네 태평4동은 성남의 어느 마을 못지않게 사연이 많은 동네다. 처음 이곳은 문화라고 할 만한 것도 없는 열악한 곳으로 보였다. 주민들이 찾을 만한 변변한 휴식 공간이 거의 없다고 해도 될 만큼 문화적 여유가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네의 문화적 역량을 공간 중심으로만 판단해 쉽게 재단할 일은 아니었다. 공간도 지역의 문화 환경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나는 우리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우치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 골목미술관’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모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과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자기 일터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해 부지런히 일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의 미래를 아름답게 키울 줄 안다.
더불어 사는 삶
‘예술이 노는 우리 동네’, ‘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우리 동네’를 만들겠다며 태평4동에 들어왔지만 이미 동네에는 예술이 놀고 있었고, 함께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몸과 마음으로 뜨겁게 채워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주 많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 동네가 살 만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 도안 한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려고 한다. ‘아름다운 공동체’의 주인인 동네 사람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아름다운 동네’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 손으로 완성된다.
■ 목차
1장 우리 동네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을 말하다
있는 그대로 의미 있는 우리 동네
병풍처럼 펼쳐진 영장산 품에 안긴 우리 동네
2장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다
주민들과 함께 ‘쉘 위 탠스’_유광영 태평4동 동장
아이들의 희망을 싣고 달리는 행복자전거_이귀완 태평4동 주민생활지원팀장
“돈이 뭐 인생 다 살아주나”_박건화 통장
“미장공이 통일운동을 다 하네”_최준봉 어르신
“내 노래가 마을을 열고, 위안을 줄 수 있다면”_최정숙 아주머니
예술로 생활의 활력을 만들다_재엽이네 가족
루핑지붕 아래 기억_박연우 작가
인간문화재를 꿈꾸는 호프집 사장_정병인 씨
골목 담벼락 미술관 관장_김성수 작가
“그냥 지나치던 골목이 이젠 다 기사꺼리예요”_『한울실문』어린이 기자단
3장 마을의 꿈을 그리다-‘우리 동네 골목미술관’
골목으로, 다시 돌아오다
동네 사랑 마당, 금빛초등학교
우리가 그리는 세상 이야기
우리 동네에 우주선이 떴다.
‘골목미술관’을 만들다
다 같이 돌자, 골목미술관
‘작은 사랑’에 예술 교육의 싹을 틔우다
영장산에서 산타를 만나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깨하는 그림 이야기, 영장 노인문화학교
골목에는 그림이, 마당에는 잔치가
나오며
■ 저자 소개
황성주
2009년 2월까지 성남민예총 지부장을 맡아 일했다. 2006년부터 민예총 지역작가들과 함께 ‘태평4동 우리 동네 골목미술관’을 만들어 나가며 동네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고, 지금도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를 함께하고 있다. 현재는 경기민예총 정책위원장, 푸른경기21 문화의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에서 문화정책·기획을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