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대안기업

시대의 정곡을 찌르는 펀드

자본주의 아래에서의 자본시장은 자본을 소유한 개인들의 자본소득을 연상시킨다. 그것의 극단적인 형태는 비도덕적인 자본투기이다. 오늘날 자본시장의 탈규제화의 가속화와 함께 내가 투자한 기업이 어떠한 부도덕한 일로 이윤을 창출하더라도, 그저 고수익만 얻으면 된다고 하는 ‘묻지마 투자’도 같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허나 애초에 효율을 목표로 하여 만들어진 시장이라는 장과 자원 동원의 힘을 갖고 있는 자본이 결합된 자본시장이 반드시 돈 있는 개인들의 자산증식을 위해서만 기능하라는 법은 없다. 좋은 뜻을 품고 있는 돈을 효율적으로 굴리며, 오롯이 공동체와 사회를 위해 순기능을 하는 목표의 펀드를 왜 생각할 수 없으랴. 정의에 투자하기 최근 독일에서는 단지 고수익이 아닌, 새로운 목표를 표방하는 펀드가 생겨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기독교 계열의 KD은행(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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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드리머의 사업계획안 엿보기

지난 12월 11일과 12일, 소셜 디자이너를 향한 8주 간의 대항해를 마무리하는 ‘소셜디자이너스쿨(SDS) 5기 종강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이 날의 워크숍은 여느날보다 특별했는데요. 바로 그간 수업을 들으며 쌓은 내공으로 매만져 온 SDS 5기분들의 ‘사업계획 발표’와 ‘원순씨의 피드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녁 7시 30분. 대방동 서울시 여성플라자에 SDS 5기 수강생들이 속속 모였들었습니다. 그동안 말로 다하지 못한 것들을 몇 자 적어보는 롤링 페이퍼 시간을 갖고, 조별토의 끝에 더 나은 SDS 6기를 위한 개선점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다음 기수를 위한 애정 어린 조언과 여러가지 반짝이는 수업 방법론이 쏟아졌습니다. 사업계획안 발표는 SDS 수강을 통해 구체화된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자리인 동시에 SDS의 넓은 인적 네트워크에게 조언과 조력을 구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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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요리하는 홍대 앞 오요리 식당

12월 7일 열린 5기 소셜디자이너스쿨(SDS)? 마지막 수업은 그 동안의 강의 내용들- 희망제작소가 생각하는 사회 혁신(1강, 2강), 사회 혁신의 방법론(3강, 4강, 5강)- 을 직접 실현하고 있는 대안 기업 ‘오가니제이션 푸드’의 한영미 대표와 ‘탐스슈즈’ 의 임동준 이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009 사회창안대회를 향한 수강생들의 열기가 점점 진지 ㆍ 후끈해지는 시점이라 그런지 어느 때보다도 질문이 넘치고, 강사님들이 집으로 늦게 돌아가셔야 했던 수업이었답니다. 다문화로 요리하는 맛 2007년에 개봉했던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 영화는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 엄청나게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먹을 것” 이라는 평범한 일본인 아주머니가 헬싱키에 주먹밥 식당을 내면서 생기는 소소한 해프닝들을 다룬 영화랍니다. 헬싱키라는 낯선 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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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야 돈 번다

지난 12월 12일 토요일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에서는 ‘나눌수록 커진다’라는 주제로 김영호 총장(유한대학교)의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나누는 것은 착하다. 기부하는 것은 훌륭하다. 주는 자는 복이 있다. 요즘 우리가 많이 하고, 또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인데요. 나누거나 기부하거나 주는 것은 사실 경제적 손실입니다. 경제적 손실을 무릅쓰고도 나눈다면 도덕적으로나 인간적으로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겠지만, 경제적 이익과 도덕적 선(善) 혹은 인간적 의(義)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나눌수록 경제적으로도 이익을 얻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 경제, 사회공헌의 윤리학입니다. 이타적인 사업가가 돈 버는 시대 프랑스 철학자 자크 아탈리는 라는 책에서 “21세기는 이타적인 기업가가 돈 버는 시대”라고 했습니다. 이제 세계의 기업들은 유엔에서 말하는 E.S.G 이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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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육’으로 키우는 사회혁신기업의 꿈

지난 11월 21일, 제1기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가 개강했습니다. 몇 번이나 마감을 연장하며 수강인원이 확정되지 않아 준비하는 팀들은 물론, 원순씨를 포함한 희망제작소 모든 연구원들이 마음을 졸였다는 후문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열린 개강워크숍 분위기는 아주 훈훈했답니다. 그럼 도봉산의 맑은 정기를 품고 사회혁신기업가로의 첫 발을 힘차게 내딛었던 1박 2일 간의 개강워크숍 현장을 소개합니다. 6개월 동안의 긴 여정이지만 개강 첫날부터 녹록치 않았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후 곧바로 각자의 사업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꿈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다보니 3분이라는 시간제약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아주 열정적으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개인 발표 시간 동안 놀라웠던 건 누가 제안한 것도 아니었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과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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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기업가, 그게 뭡니까?

이번 주 토요일(21일)입니다.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가 문을 여는 날이지요. 개강 워크숍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설렙니다. 드디어 첫 발을 뗀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쟁쟁한 강사들을 섭외하기 위해 애태웠던 순간들, 커리큘럼을 확정하기 위해 이어지던 마라톤 회의 등 지난 몇 달 간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를 준비하느라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흑백 필름처럼 스쳐갑니다. 사회혁신기업가? ‘사회혁신기업가’ 라는 말이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굉장히 거창한 말 같기도 하고, 정체불명의 신조어가 주는 이물감을 느끼실 지도 모르겠어요. 소기업발전소가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라는 이름의 교육과정을 준비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희망제작소가 이야기하는 사회혁신의 특징은 우리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다양한 영역 간의 결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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