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형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찾아서

지난 6월 7일부터 10일까지 희망아카데미는 <일본 지역축제와 커뮤니티 비즈니스 현장을 가다>라는 주제로 순천시 커뮤니티 비즈니스 일본 연수를 진행했다.

[##_1R|1043827183.jpg|width=”300″ height=”225″ alt=”?”|케케식당에서 열심히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_##]

순천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례 연수를 통한 지역 활성화와, 더불어 10월에 진행될 남도음식문화축제를 주민 참여형 성공 사례로 이끌기 위하여 본 연수에 참가하였다.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사회를 활성화한다는 연수의 목적에 맞게 15명의 순천시 공무원, 지역 리더,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다양하게 참가했다.

6월7일 첫 일정은 일본 하네다 공항에 있는 케케식당에서 시작했다. 일본 열도의 신선한 유기 농산물로만 만든 요리들을 맛보면서, 지역 유기농 식당의 운영 전략을 배웠다. 특히 유사 사업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은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요리 레시피나 음식 배치 형태 등을 꼼꼼하게 필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군마현 다카사키 경제대학으로 이동한 참가단은 니시노 토시아키 교수의 기조 강의를 들었다. 니시노 교수는 자급률이 낮은 일본 식생활의 현황을 이야기 하며 “지역의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지산지소(地産地消)의 활동이 지역의 농업을 살리는 시발이 될 수 있으며 이를 교육, 그리고 그린 투어리즘으로 연결시키려는 실질적 노력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그는 “순천의 브랜드를 정하고, 그 과정에서 도농간의 교류를 민관이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말로 순천이 커뮤니티 비즈니스 전략을 세울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을 강조했다.

[##_1L|1164746230.jpg|width=”300″ height=”225″ alt=”?”|군마현 식육 페스타에서 체험 견학 중 _##]

자발적 참여와 아이디어로 성공하는 지역축제를 위해

연수 둘째 날은 남도음식축제의 성공을 위하여 지역 축제 탐방 차원에서 군마현 식육 페스타를 견학했다. 식육(食育)은 음식과 교육을 연계시켜 먹거리 안전과 식생활의 균형을 잡고자 하는 전국적인 캠페인의 하나이다.

올해로 3회째인 식육 페스타는 식육에 관련한 다양한 NPO 활동과 음식 사업들을 볼 수 있는 박람회다. 순천시 참가단은 미션을 부여받아 각 조별로 전시 견학을 했다. 참가단은 전시의 형식과 장소가 그간에 선보인 남도 음식 축제보다 선진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음식과 교육을 연계시킨 점과 다양한 NPO가 참여하여 자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후에는 수도권의 부엌이라고 불리는 쇼와무라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현장을 둘러보았다. 소박하지만 지역 커뮤니티 발전에 일조하고 있는 농산물 직매소 슌사이칸을 방문한 후에는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만든 축구장 시설로 지역 활성화에 힘쓰는 천년의 숲 J-wing을 통해 스포츠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현장을 만났다.

참가자들을 모아 놓고 열정적인 강연과 소개를 재일동포인 강태영 총무가 진행했다. 천년의 숲은 숙박과 훈련시설을 겸한 곳이다. 재일동포들이 주축이 된 주식회사와 NPO가 쇼와무라의 행정 지원을 통해 시설을 만들고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사례다.

이후 쇼와무라의 식생활을 담당하는 식생활 개선 추진 위원회와 간담회까지 빡센 일정이 계속 되었다. 그러나 참가단은 지친기색도 없이 지역 활성화의 열쇠로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역할, 남도음식축제와 식육 페스타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2시간여에 걸쳐 조별 토론과 평가 시간을 가졌다.

[##_1R|1269704879.jpg|width=”300″ height=”225″ alt=”?”|쇼와무라의 곤약공장 견학 _##]

지역의 인적 자원,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꽃

셋째 날은 쇼와무라 촌청에서 행정 지원 체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어서 지역 특산물 산업의 일종인 와이너리, 곤약 공장 등을 방문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워커즈 콜렉티브 봉’ 방문이었다. 워커즈 콜렉티브 봉은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기업조합이다. 1984년에 설립되어 순환형 지역 경제를 지향하면서 전원 출자, 전원 노동의 형식으로 운영해 온 대안적 기업이다. 워커즈 콜렉티브 봉의 전 대표인 니시 케이코 씨는 2시간에 걸쳐서 열띤 강의를 펼쳤다.

생협운동에서 시작해서 여성의 경영 자립과 활동의 장을 추구하기 위해 작은 사업으로 시작해서 그 뒤로 이어진 20년 역사 속에서 벌어진 실패와 변화의 과정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니시 케이코씨는 이미 기업화된 ‘봉’이 전원 출자, 전원 노동의 워커즈 콜렉티브 이념을 정확하게 지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역 내에 농지를 보존하고 그것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리고 생활 방식과 삶의 방식이 모순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봉의 존재 이유는 충분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야채 까페와 센트럴 키친과 같은 아이디어들이 아직 있다” 일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웃음을 보고 참가자들은 지역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에 애정을 가지고 일하는 활동가라고 평가했다.

연수 마지막 날은 일본 최고 규모의 재래시장인 츠키지를 견학했는데, 이전 예정인 츠키지 시장의 활기찬 모습이 내년부터는 없어진다고 생각하며 다들 아쉬움을 표했다. 이로서 3박 4일의 빡센 순천시 커뮤니티 비즈니스 연수의 공식 일정이 끝났다.

연수단은 긴자의 일본희망제작소에서 정리 발표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주민자치의 꽃”, “지역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교육, 공동체 등의 이슈를 통해 음식을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좋았다” 등의 소감을 밝히면서 참가단은 순천형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10월 남도음식문화축제의 성공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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