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내일상상프로젝트] 과연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의 청소년진로탐색지원사업으로 희망제작소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희망제작소는 지난 10월 23일 3년간 각각 참여한 청소년을 스피커로 초대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고승언 님(2016년 참여), 진가영 님(2017년 참여), 유선영 님(2017, 2018년 참여)의 ‘내-일상상프로젝트’를 통한 경험, 그리고 진로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스스로 고민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으며 겪은 진솔한 이야기를 세 편에 걸쳐 전합니다.

② 과연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진가영(장수 백화여자고등학교 3학년)님은 현재 대학 진학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3이기 때문에 ‘내-일상상프로젝트-에 함께하지 못해 매우 아쉬워하는데요. 다양한 꿈과 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가영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고3=진로활동 끝?, 학교에서 바라보는 고3

학교에서 ‘고3’이 되면 동아리 활동에서 배제되는데요. 그래서 2017년 ‘내-일상상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올해 참여할 수 없었어요. 선생님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진로를 고민하고서 ‘고3’이 되면 대학 입시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세요. 저는 고3 중에서도 진로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친구들도 있는데 오히려 그 친구들에게 필요한 기회 자체가 제한받는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 ‘고3’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요. 야자(야간자율학습), 공부, 자습, 대학 알아보기 정도죠. ‘고3’ 때 진로를 정하면 너무 늦었다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진로활동에 참여하는 기회조차 없다는 게 늘 아쉬웠어요.

▲ '내-일상상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진가영 님
▲ ‘내-일상상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진가영 님(왼쪽)

‘내-일상상프로젝트’를 참여하면서 과연 우리가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확인하고 싶었어요. 지역 청소년, 청년의 자립 방안을 연구하는 ‘인문학탐험대’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진안-장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이면서 지역정착이 충분히 가능한 조건이 무엇인지, 이를 위한 자립 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무엇보다 청년 주거공간 마련, 결혼 · 출산지원정책,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게 가능하다면 지역정착이 가능할거라고요.

도시에서 지역으로 내려와 거주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 청년 주거공간인 셰어하우스를 만든다면 부담을 덜 수 있을거라고 봤고요. 결혼 · 출산지원정책은 출산장려금지원, 산후조리원 확보, 교육 정책으로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청년의 정착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청소년과 농부 간 멘토 제도를 마련한다면 지역에서 정착하기 수월할 것 같아요.

청소년과 지역주민을 인터뷰해보니, 진안, 장수에 오니까 아토피를 치유할 수 있었다는 답변도 있었지만, 출산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어 살기 곤란하다는 답변도 있었어요. 또 장수지역 사람이 도시에 살다가 다시 장수로 돌아오기도 하는데 단순히 고향에 돌아왔다고 해서 농사만 지을 수 있는 건 아니니 지역과 시골의 특색을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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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경험하는 진로교육

저는 저의 진로를 고민하면서도 아이부터 노인까지 진로를 바굴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전 세대가 경험하는 진로교육의 확산이 필요해요. 실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잖아요. 저희 엄마만 해도 요리사 미용 도우미, 보육 도우미, 그리고 조리사이기도 하거든요. 엄마를 곁에서 보면서 저 또한 직업에 대한 생각 혹은 가치관이 조금씩 바뀌고 있고, 실제 시대도 변하고 있는 만큼 학교와 지역에서도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글 : 조현진 | 일상센터 연구원 · heyjayzo@makehope.org
– 사진 : 일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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