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1기 KB희망센터 행복설계아카데미 수료생이자 KB희망센터 교육 동문회 두드림(Do-dream) 회장 우헌기 선생님께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시니어들에게 전하고 싶은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편지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행복디자이너’ 우헌기라고 합니다. 행복디자이너란 제 직함은 KB희망센터 행복설계아카데미의 명함 만들기 교육을 통해서 얻게 되었습니다. 도전하는 삶과 나누는 삶으로 행복디자이너가 된 제 경험을 이 편지를 통해 전하려고 합니다.

제가 50대 중반이었을 때, 한 잡지사로부터 기고를 부탁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나의 아버지’였습니다. 농부였던 아버님은 많은 걸 이루셨지만, 자식인 내가 계승하여 발전시켜 나갈 무엇인가를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아버님껜 대단히 송구스러운 일이지만,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아버지가 없다.’였습니다. 문득 우리 아들이 ‘아버지’를 주제로 글을 쓰게 됐을 때, 그 역시 ‘아버지가 없다.’라고 결론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저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로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오랜 생각 끝에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기로 다짐했습니다.?

내 아들, 그리고 후손에게 ‘나는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퇴직 이후 내 삶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산이란 무엇인가? 유산은 삶의 결과로 남겨지는 것입니다. 결국 이 질문을 뒤집어 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로 귀결됩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면 아름다운 유산이 남겨질 것인가? 내가 남기고 싶은 아름다운 유산은 ‘도전하고 나누면서 행복하게 사는 아버지’를 자식들이 지켜보면서, ‘나도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전’이란 즐겁게 사는 것이고, ‘나눔’이란 보람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자식에게 남기고 싶은 아름다운 유산이자, 앞으로 내가 살아갈 방향이 된 것이죠.

도전하는 삶

나에게 도전이란 어떤 한계를 넘어서고,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50대 중반에 접어들면 많은 사람들은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생각 속에 안주하기 십상입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나이’를 한계로 삼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그리 사는 것이 곧 즐겁게 사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2011년 처음으로 이집트 사하라 사막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이래 지금까지 극한 마라톤 대회에 3번 참가했습니다. 이런 대회는 통상 10kg의 짐을 지고 260km를 일주일간 걷습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말렸지만, 난 도전했고 완주했습니다. 도전했기에 얻을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

나누는 삶

즐겁게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즐겁게 살면서 동시에 보람 있는 일을 할 때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그래서 나누는 삶의 방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꿈꾸고자 제1기 KB희망센터 행복설계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바라봄 사진관의 나종민 대표를 알게 되었고,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좋아하는 사막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해외 어린이를 돕는 성금도 모으고 있습니다. 지인들이 보내준 성금으로 파키스탄 북부 히말라야 지역 한 작은 도시에 고아원을 지어 주었는데, 뜻을 같이 하고자 행복설계아카데미 동문들도 함께 기금을 보태주었습니다. 이렇게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나누는 삶의 하나의 기쁨입니다. ?


그리고 요즘은 사회적 약자이자 소수인 탈북민의 정착을 도와주는 모임 ‘아름다운 울타리’를 결성해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첫 강의는 올해 10월에 있었습니다. 현재 아름다운 울타리는 비영리단체로 거듭나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아름다운 울타리’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북한 주민과 탈북민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탈북민을 코치로 육성해 또 다른 탈북민의 정착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의 소명이기도 합니다.

퇴직 이후의 삶은 더 이상 여생(餘生)이 아닙니다. 여생이라는 생각에 갇히는 순간 삶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생각의 전환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퇴직하는 사람들에게 “지금부터 뭘 할 건가?”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당분간 여행이나 하면서 좀 쉬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당분간’이 언제까지이고, ‘쉰 다음에 뭘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는 퇴직을 앞두고 있는 분이나 퇴직한 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간 정말 고생하셨으니 당분간 푹 쉬십시오. 그러나 하프타임을 너무 오래 갖지는 마십시오.”? 여기서 하프타임이란 퇴직 이후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이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말 그대로 ‘백수’가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생활’이 습관이 되고 맙니다. 당분간 쉬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당분간’이 ‘영원히’가 되지 않도록 하프타임을 반드시 정하고 이를 지키셨으면 하는 것이 먼저 퇴직을 하프타임을 거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심스럽게 드리는 충언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습니까? ”

2013년 12월 우헌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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