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마을, 지방 소도시에서 청년 창업을
청년마을(▶자세히 보기)은 도시청년을 인구 유출로 고민하는 소도시에 정착하도록 교육, 체험, 창업 공간을 꾸리고 지역 정착을 도모하는 행정안전부 지원사업이다. 지역의 빈 공간을 창업 공간 등으로 탈바꿈 시키고, 청년에게는 지역의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년마을은 지난 2018년~2020년 매해 1개 마을 1개 청년 그룹을 공모했다. 전남 목포 괜찮아마을, 충남 서천 삶기술학교, 경북 문경 달빛탐사대 등이다. 2021년에는 12개 마을 12개 그룹으로 늘렸다(강원 강릉, 경북 상주·영덕, 경남 거제, 부산, 울산 울주, 인천 강화, 전남 신안, 전북 완주, 충남 공주·청양, 충북 괴산). 행정안전부는 2021년 청년마을 사업에 5억원씩 지원한다.
청년마을의 핵심은 청년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기획·추진한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커뮤니티 공간, 창업 공간 등으로 탈바꿈시키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지역 특산물과 전통사업과 연계해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탐색할 수 있다. 나아가 훌륭한 창업 아이템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년마을 사업을 살펴보면 ‘두달 살기 프로젝트’, ‘소도시 워크스테이 프로그램’, ‘취향, 경험, 자원을 공유하는 생태계’, ‘뚜벅이 트레킹 코스 만들기’, ‘아웃도어 아일랜드 두 달살이’, ‘동물과의 공존을 꿈꾸는 마을’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청년들은 지역 특색과 연계해 지역에 필요한 일을 벌이고 있다. 또 주민과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 전북 완주군, ‘청년 완주 점프 프로젝트’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유명한 완주군에서도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벌이고 있다. 청년 완주 점프(JUMP) 프로젝트는 ‘완주에서 놀고, 먹고, 완주에서 살자’라는 주제로 Job(일자리), Union(주거·정착), Main(참여·교류), Pride(교육·문화·복지) 등 영어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청년 정책(▶자세히 보기)이다.
완주군은 청년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지역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4개 분야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자리, 주거, 문화, 복지 등 종합적인 청년 정주환경 개선 ▲지역활동 참여를 통한 주체적인 청년 인재 양성 ▲사회적경제 인프라와 연계한 대안적인 청년 일자리 창출▲교류와 도전의 기회를 통한 창의적인 청년 문화 조성 등이다.
완주군은 전국 시군 단위 최초로 청년 셰어하우스 정책을 실시했다. 청년 셰어하우스는 ‘청년 완주 점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년 2~4인이 한 집에 거주하며 방은 각자 사용하고 거실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거주 형태다. 2017년 1호점 삼례를 조성한 이래 고산, 봉동, 이서에서 운영 중이다. 입주 대상자로 선정되면 최대 3년간 월 5만 원에 이용 가능하다.
완주군은 청년창업공동체를 지원·육성하고 있다. 청년들이 비즈니스 방식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소득 및 사회서비스 모델 창업공동체’를 선정해 ▲홍보디자인 개발지원 ▲상표 및 특허지원 ▲정보화 지원 ▲신제품 개발 ▲판로개척 및 마케팅 사업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자원을 연계해 창업하려는 청년 창업가를 위해 초기사업비 지원 및 창업 교육 및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청년창업 공동체 육성과 셰어하우스 정책을 공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청년 활동공간 ‘플래닛 완주’를 조성했다. 플래닛 완주는 청년들의 교류 활동 및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하는 청년활동의 구심점이 되는 청년 플랫폼이다. 지난 2017년 삼례읍에 1호점(완충지대), 2019년 고산면에 2호점(림보책방)을 조성했으며, 지난해에는 이서면에 3호점(별빛공방)을 시범 운영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연결되고 확장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경상북도,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자세히 보기)는 경상북도·경북경제진흥원이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대표적인 청년 유입 정책이다. 경북 외 지역에 사는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1인 기준 연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자금은 지역자원 조사, 주택임차, 교통비, 재료비, 공간·장비 임차 등으로 운용 가능하다.
대도시에 집중돼 왔던 청년 창업 트렌드가 로컬과 결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기준으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통해 경북 지역에 정착한 청년이 3년간 219명이 넘고, 122개 팀에 달한다. 이들의 사업 영역은 디자인 회사, 독립서점, 사진 스튜디오, 필라테스, 카페나 초콜릿, 아이스크림 제조업 등 다양하다.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성공사례로 경상북도 문경시에 있는 한옥카페 화수헌이 대표적이다. 공간재생 스타트업 리플레이스가 버려진 19세기 한옥을 카페 및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시켰다.
고택의 매력을 살린 인테리어와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메뉴로 단숨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을 타고 연 5만 명이 다녀가는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버려진 공간과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지역의 공간과 특색을 새롭게 정의내리고, 탈바꿈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진 셈이다.
이처럼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 전환을 꾀할 수 있고, 지역에서는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디딤돌이 늘어나고 있다. 당장 지방소멸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지만, 지역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청년정책이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이 지역에서의 정주성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지방소멸 해소의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정리: 방연주 미디어팀 연구원 yj@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