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난 12월 19일 토요일,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 다섯 번째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칼바람이 자연히 몸을 웅크리게 만들던 주말 오전, 희망제작소 4층 희망모울에 아주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바로 안철수 교수인데요. 안철수 교수가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을 때 들려준 희망과 감동의 인생 이야기를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무려 4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그 중에 실제로 방영된 것은 일부분이고, 경영과 사업에 관련된 무거운 이야기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편집되었다고 하네요. TV를 통해서는 방영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제 공개하고자 합니다.

”사용자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인가

의과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할 당시, 안철수 교수는기업 경영과 관련해 세 가지 생각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첫째, ?’사람은 왜 모여서 일을 해야 하는가’
안철수 교수는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크고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서 하기 위해’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둘째,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가’
아이들이 일요일 아침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디즈니 만화가 방영되기 때문인데, 디즈니라는 기업이 만화를 제작해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꿈과 즐거움을 선사해주듯, 좋은 기업은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디즈니 같은 기업이 사회에서 하나하나 제 몫을 잘 해나간다면, 사람들에게 꿈을 주면서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셋째,? ‘기업의 목적이 수익 창출인가’
수익창출은 기업 활동을 잘한 결과이지,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는 안 교수.
‘수익창출이 목적이 되면 돈은 잘 벌지 모르지만, 불량한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어 사회 전체로는 해가 될 것’ 이라 생각하고, 목전의 이익보다는 장기적 비전을 내다보며 회사의 경영방침을 정했다고 합니다.

”사용자

이후 안 교수는 안철수연구소를 미국 회사에서 1000만 불에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거절했던 이야기, 월초에 계획을 세우면 월말에 도무지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없었던 사정, 소원 하나만 말해보라고 하면 ‘두 달치 월급만 수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어려운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안 교수는 회계ㆍ재무ㆍ전략기획ㆍ마케팅ㆍ 인사 및 조직관리의 다섯 가지 부문으로 경영을 세분화하면서 경영자는 다섯 가지 분야에 대해 실시간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답을 찾았다 하더라도 경영자 혼자만 답을 알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경영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의 눈높이에 맞춰 의사소통을 하고, 이해 시키고,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매출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웠던 시절, 안철수 교수는 내부의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일부터 하자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옵니다. 항상 잘 되기만 하는 회사나, 항상 안 되기만 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어려운 순간이 있다는 말은 언젠가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안 되어있으면, 그것을 차지할 수 없는 거죠.”

위기탈출의 3원칙

고난의 터널을 지나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오른 후? 안철수연구소는 2003~2004년, 다시금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안 교수는 당시를 “어려웠지만 CEO로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인간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었던 시기”로 회상합니다.

좋은 시기 다음은 어려운 시기, 어려운 시기 다음은 좋은 시기의 곡선을 그리는 것이 회사의 생리입니다. 안 교수는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좋은 시기에 조금 더 잘 되는 것은 긴 인생에서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제대로 못 보내면 무너진 후 다시는 재기를 못하게 됩니다. 인생의 핵심은 어려운 시기에 있습니다.”

안 교수는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는 세 가지 원칙을 소개했습니다

첫째,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
편법을 쓰면 단기적으로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지만, 나중에 좋은 시기가 왔을 때 발목을 잡힐 수 있습니다.

둘째, 문제를 고칠 것.
모든 일이 잘 될 때 문제를 고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법입니다. 문제가 보여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탄탄대로 앞에서 사람은 쉽게 교만해지기 마련이지요. 문제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문제를 고칠 수 있는 시기는 어려움에 봉착해 자기를 뒤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어려운 시기’라는 것입니다.

안 교수는 “어려운 시기는 하늘이 문제를 고치라고 준 기회이다. 어려울 때 문제를 고쳐야 나중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준비된 상태로 그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용자셋째로, 믿음을 가질 것.
현실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믿음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 교수는 “막연하게 현실을 낙관하면 당장은 견딜 수 있지만, 항상 어려운 시기는 길게 마련” 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견디려면 현실을 냉정하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에게 기회는 옵니다. 어려운 시간이 계속 반복되지만은 않고,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견뎌야 한다는 것. 실전 경험을 통해 체득한 안철수 교수의 조언입니다.

경영자, 학생으로 돌아가다

안철수연구소는 어려움을 극복하고,2005년 즈음해 다시 안정을 찾습니다. 그러나 안 교수는 ‘과연 우리 회사만 잘되고 다른 기업들은 어려운 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좋은 일인가’ 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철수연구소도 공익적인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의미있고,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일이라면 더 의미있고,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안철수 교수는 자신이 세운 안철수연구소의 문을 나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러 떠납니다. 기업경영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와튼스쿨에서 연구원도 아닌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학생 신분으로 입학해 ‘기업가 정신’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졸업한 후, 자신과 달리 대부분 재무 분야를 전공한 동기들이 반 년도 못 되어 경제위기로 해고되는 모습을 보고, 안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 결코 안전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을 굳혔다고 합니다.

”사용자

학생 안철수는 한국으로 돌아와 교육과 벤처캐피탈, 두 가지의 진로를 놓고 고민합니다.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어떻게든 자금은 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는데, 경영 환경이 너무 어려워져 기업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는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더 근본적인 영역에 헌신하기 위해 안철수는 카이스트에 자리를 잡습니다. 기업가 정신과 혁신기업의 가치를 알리는 전도사로 강단에 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넉 달 동안 100 여회의 강연 일정을 소화한다고 합니다. 대전 카이스트에 자리를 잡은 후에는 충남 지역 초등학교 교사 연수, 전주 환경운동연합 강연 등 지방 강연을 많이 하게 되어서 한국이 참 넓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이라네요. 사회적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강연을 이어가면서, 강연 이외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가를 다시 고민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사용자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 수강생들과 소기업발전소 스텝들 모두 안철수 교수의 강연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강연을 계기로,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의 사업안들이 경영ㆍ환경ㆍ사회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놓치지 않고 초심을 잘 유지해 그 꿈을 크게 펼쳐 나갔으면 합니다.

글_?소기업발전소 김인선 인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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