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용자

제3회 아시아 엔지오 이노베이션 서밋(Asia NGO Innovation Summit 2012, 이하 아니스)이 희망제작소, 인텔 아시아(이하 인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공동 개최로 6월13일부터 15일까지 17개국 100여 명의 사회혁신가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제3회 아니스에서는 지난 1,2회 대회를 함께하며 다져진 상호 간의 신뢰와 공유 가치를 기반으로 아시아 사회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자리에 모인 아시아의 사회혁신가들이 무엇을 논하였는지 그 열띤 현장을 취재한 기사 (한겨레 12.07.03)를 소개합니다.


방콕·홍콩 사회혁신 사례 공유
제3회 아시아 엔지오(NGO) 이노베이션 서밋

”사용자

“80년 만의 최악의 방콕 홍수를 이겨내게 한 것은 정부도, 국제기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 밝힌 빛이었다.” 사회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엔지오 ‘체인지퓨전’의 창립자인 수닛 슈레스타 대표가 6월13~15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아시아 엔지오 이노베이션 서밋’(아니스) 아시아 사회혁신투어에서 타이 방콕의 사례를 발표하며 한 말이다.

페이스북·유튜브로 재난정보 알려

2010년 10~12월 타이는 나라의 대부분이 침수되는 심각한 재난상황에 처해 있었다. 절망에 빠진 타이에 희망의 빛을 밝히기 위해 체인지퓨전이 발벗고 나섰다.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SiamARsa)를 만들어 1만5000명이 ‘좋아요’를 눌러 소식을 공유했다. 유튜브에 재난대처 방법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올려 조회수가 200만건을 넘었다. 이러한 활동이 기반이 되어 10만명 이상이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서고, 청년들은 하루에 1만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오프라인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팀을 이뤄 감전사를 예방할 수 있는 오리 모양의 간이 누전감지기구 ‘플러덕’(Floodduck)을 개발해 수천개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이 기간에 슈레스타 대표는 공개형 재난정보관리 시스템을 신속하게 만들어 배포했다. 구글지도를 통해 날씨나 재난지역 등을 타이 상황에 맞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이 시스템으로 타이 홍수구호센터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슈레스타 대표는 “시민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발적인 혁신 아이디어와 활동들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회혁신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도시재생을 둘러싼 홍콩의 사회혁신 제안 사례도 소개됐다. 홍콩 창의학교 창립자이자, 청년을 위한 사회혁신 플랫폼 ‘매드’(MAD·make a difference)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다 왕 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재개발 대상 건물을 박물관으로 전환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건물 블루하우스가 있는 완차이는 대표적인 재개발 대상 지역이다. 외벽이 푸른색으로 칠해져 블루하우스로 불리는 이 건물은 동서양 건축양식이 섞여 있고 70년 이상의 역사를 품고 있다. 주민들이 여전히 살고 있고, 이들 중 몇몇은 부엌을 같이 쓰고 있다. 수세식 화장실이 없어 아직도 ‘타오예헝’(매일 밤 배설물을 치워주는 서비스)을 한다.

블루하우스를 철거하는 대신 건물의 기능을 바꿔 보존하기 위해 엔지오 세인트제임스협회가 제안서를 내놓았다. 블루하우스를 주거공간에서 박물관으로 기능을 바꾸는 것이다. 박물관에는 지역의 문화,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오래된 물건 400여점을 주민들한테서 기증받아 전시한다.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주민들이 직접 기증품에 대해 설명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완차이 지역의 다른 문화 관광지에 대해서도 관광객에게 소개하는 노릇을 한다. 세월의 더께를 그대로 살리고, 지역의 옛 건물이 주민들과 함께 되살아나는 셈이다.

올해로 3번째 열린 아니스는 사회혁신적 관점에서 아시아 엔지오 리더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시아 최초의 사회혁신네트워크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에서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활발하게 정보를 나누는 자리이다. 올해 대회부터는 세계 4000여개 단체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사회혁신 네트워크 ‘식스’(SIX·social innovation exchange)와 미국의 록펠러재단이 파트너로 참여해 국제적으로 폭넓게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부소장 hslee@hani.co.kr

출처 : 방콕·홍콩 사회혁신 사례 공유, 제3회 아시아 엔지오(NGO) 이노베이션 서밋 (한겨레 12.07.03 )

* 연재 목록

1. 아시아의 사회혁신가들, 무엇을 논하였나
2. 사회혁신, 경계를 넘어 시민과 함께
3. 방콕·홍콩 사회혁신 사례 공유의 장 ‘A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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