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IT기술과 공익이 만나는 마법 같은 시간,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을 기억하시나요?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이하 SI캠프)은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웹 기획자, 웹 개발자, 웹 디자이너가 모여 실제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하는 캠프입니다. 밥+개발+밥+개발이 반복되었던 2012년 SI캠프 결과 4개의 웹사이트와 2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졌었지요. 그런데… 실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공식 일정이 종료된 후에도 참가자들은 틈틈이 만나 추가 개발을 진행해 왔었거든요. SI캠프에서 36시간 만에 모델하우스를 만들었다면 더 많은 기능과 콘텐츠를 채워 넣어 튼튼한 집을 짓는 과정이 추가개발인 셈이지요. 많은 분들의 노력과 애정으로 탄생한 결과물들이 오랫동안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려는 참가자들의 마음은 행사를 진행했던 저희에게도 큰 감동이었습니다.

기술은 없지만 우리도 뭔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 끝에 사회혁신센터에서 다시 한 번 ‘멍석’을 깔아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post-SI캠프36!’(하지만 참가자들은 A/S캠프라고 불렀다는 후문이…) 작업에 매진하실 수 있도록 1박2일 동안 희망제작소 희망모울 공간을 열어놓고, 맛있는 간식과 에너지 음료를 잔뜩 준비한 것이죠. 사실 다들 직장일이며 학교 생활로 바쁘다 보니 매번 약속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거든요.

약속한 1월 11일 저녁 7시가 되자 파로마와 파절이 팀장님들을 필두로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대부분 퇴근하자마자 오느라 피곤한 얼굴들이었음에도 앉자마자 노트북 셋팅을 가장 먼저 하는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여주셨습니다. 10시가 지나자 드디어 모든 팀들 집결 완료!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먹는 일’인 SI캠프 정신(?)답게 간단한 치맥타임이 시작됐습니다. 다같이 둘러 서서 닭다리를 뜯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4개월 사이에 품절남이 된 분들도 있었고, 직장을 옮긴 분도 있었고, SI캠프에서 맺어진 어메이징한 커플도 있었습니다. 웃고 떠드는 사이 치킨 상자가 바닥을 보일 즈음 각자의 자리에서 본격적인 작업에 몰입했습니다. 그렇게 ‘먹고 개발 먹고 개발’의 밤이 다시 깊어갔습니다.

2시, 3시, 4시.. 마우스를 쥐고 잠이 든 사람, 빨개진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 라면을 먹는 사람, 책상 위에서 쪼그려 누운 사람들이 뒤섞인 가운데 토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온 분들과 아침에 온 멤버들까지 더해서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희망제작소 근처 식당에 들어갔는데요, 소셜이노베이션상을 수상했던 ‘공간을 지배하는 자’ 팀에서 “오늘 식사는 우리가 받은 상금에서 쏘겠다!”고 선언하자 소셜임팩트상의 에그팀이 “그럼 후식은 우리가 내겠다!”로 화답하셔서 더욱 맛있고 훈훈한 분위기의 식사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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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가 기울고, post-SI캠프36이 시작한 지 20시간이 넘어가자 슬슬 자리를 정리하는 팀들이 생겨났습니다. 목표한 수준을 거의 다 완성한 팀도 있었고, 한두 번의 개발모임을 더 남겨둔 팀도 있었고, 회의를 통해 작업 일정과 역할 분담을 다시 나눈 팀도 있었습니다. 어찌 됐든 이번 모임을 계기로 ‘완성’이라는 우리 모두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럼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 살펴볼까요?

▶가까운 곳에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임 공간 정보를 제공하고,
▶특수장애학생들을 교육하는 전국 순회 교사들의 수업을 업그레이드하며
▶아르바이트생들이 겪는 부당한 처우를 줄이고,
▶옷을 빌리는 사람과 기부하는 사람 사이의 따뜻한 네트워크를 만들 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지역에서 재배하거나 만든 음식을 소비하고
▶NGO, NPO, 사회적기업의 활동을 쉽게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세상

불타는 금요일 밤과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를 희망모울에서 보내며 세상을 변화시킨 20여 명의 소셜이노베이터 여러분!
여러분의 열정과 참여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 만나요~

글_ 이정인 (사회혁신센터 연구원 ihn@makehope.org)
사진_ 송하진 (사회혁신센터 연구원 ajsong@makehope.org)  
         한만일, 이준우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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