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용자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여행사공공의 야심작 ‘세계사회혁신탐방(Social Innovation Road)’은 대륙별 사회혁신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사회혁신의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사례별 구체적인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입니다. 7월 8일~14일 진행된 세계사회혁신탐방 Asia 1기 원정대는 사회혁신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벌어지고 있는 홍콩과 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우리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사회혁신탐방 Asia 1기 원정대의 사회혁신 탐방기를 연재합니다.


① 세계사회혁신탐방기 기묘한 공존의 도시, 홍콩 샴 수이 포

샴 수이 포는 홍콩의 전통적인 건물부터 최신식의 건물이 공존하고 있는 곳으로 홍콩의 도시개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최초의 공공주택단지가 들어선 곳이며, 최대 규모의 주택단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샴 수이 포는 원래 고기잡이 마을이었으나 화물부두가 만들어지면서 상인들의 왕래가 활발해지게 된다. 이후 제조업 중심지역으로 발전을 하게 된다. 그래서 소규모 봉제공장들과 의류 도매 상가들이 밀집해 있으며, 최근에 의료기기, 전자제품중고제품 상가로 변화하여 골목골목마다 각종 전자제품 부속품들이 침대 한 칸 정도의 공간만한 점포에서 거래되고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또한 샴 수이 포에는 전통적인 기술로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는 장인들의 공방과 상점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이 오래된 거리의 산증인으로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샴 수이포가 홍콩의 예술가, 건축가, 활동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학습의 거리로 불리고 있는 이유이다.


홍콩정부는 2001년부터 이 지역의 도시재개발을 추진하며 도시를 정비하고 있는데, 이 지역의 전통과 맥락을 고려하기보다는 건물 신축이나 재건축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어 공존과 개발을 두고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샴 수이 포의 원형과 가치, 정신을 지키고 계승하고자 하는 예술가, 디자이너, 활동가들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으나 부동산 자본의 개발 논리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한다.



과거와 미래, 원주민과 이주민, 부자와 빈민들이 한곳에 뒤섞여 기묘한 공존을 이루고 있는 샴 수이 포. 공존과 개발은 양립할 수 없는 가치인 것일까? 홍콩 사회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도시재개발이 완료되는 10년 후 샴 수이 포의 모습이 궁금한 이유이다.  


 

– 질의응답

”사용자 Q. 샴 수이 포 지역을 보존하기 위해 시민사회가 전개했던 활동을 소개해 달라.

 A. 2006년부터 2007년에 샴 수이 포 커뮤니티 저항운동이 있었다. 주민의견전달협의회가 결성되어 단일화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했다. 예술가들과 지역 활동가들이 샴 수이 포 지역의 상점들과 인물들에 대해 조사해서 역사책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이때 수집한 이미지들로 포스트 카드를 제작하기도 했다. 주민들과 함께 이 지역에서 무엇을 남겨두고 어떤 것을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외국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 기획하여 진행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부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라면 전통 공방 거리는 없어지게 되고 사람들은 흩어지게 될 것이다. 그런 거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금 샴 수이 포에서 신축 중인 공사현장에는 중산층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담긴 광고판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의 원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Q. 샴 수이 포 가 지켜야 할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홍콩의 역사문화적 맥락이란 무엇일까?

A. 홍콩은 전통적인 중국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국도 아니다. 독특하고 혼재된 생활문화양식이 있다. 빵과 밀크티, 동서양의 양식이 혼재된 빌딩들, 샴 수이 포 그 자체가 홍콩이다. 시민들은 이러한 맥락을 무시한 채 개발을 강행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돈이  있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재개발이 되면 보상금을 받고 나가지만 재정착률은 낮다. 정부는 10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이 지역 일대를 재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도시 재개발이 부동산 재벌과 정부 당국만의 문제로 가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글_ 곽현지 (사회혁신센터 팀장 trust01@makehope.org)

☆ 1기 SI road asia 원정대에 이어 10월 말, 2기 SI road oceania 원정대가 호주로 떠납니다. 생생한 사회혁신의 현장을 누비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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