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골목길을 개선해달라는 요청에 단순히 ‘가로등 추가설치’라는 답변으로 주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으니 ‘쓰레기통 추가설치’하면 길거리에 쓰레기가 정말로 줄어들까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않은 문제는 다시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문제의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더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과정을 반복합니다.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두운 골목길, 길거리 쓰레기, 무인주문 키오스크 등 주민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보다 나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종로구의 공무원들이 모였습니다.
종로DIY스마트정책스쿨이란?
종로 스마트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실제 사용자인 주민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편함을 들어보고 그 아이디어를 토대로 디지털 기술과 융합하여 정책 및 서비스로 해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106건의 시민 아이디어 중 6건의 아이디어를 선정해, 3주 동안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결과공유회에는 최종 3건의 아이디어가 선정되었습니다.
3주 동안 이루어진 강의와 워크숍, 제안서 작성 등 여러 프로세스를 거친 활동의 결과를 최종 공유하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주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과 논의, 서로 오가는 피드백을 거쳐 멋진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잘 버리는 쓰레기, 버리는 행동을 디자인하다 🗑️
1그룹 2팀이 봉착한 문제는 길거리에 무작위로 버려지는 일회용 컵입니다. 커피 테이크아웃 전용 일회용 컵이 많이 버려지고 있고 또 재활용이 잘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는데요. 페르소나 기법을 통해 민원인의 시각으로 문제점을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그 결과 적절한 장소에 쓰레기통이 부족하다는 점, 쓰레기통 수의 증감을 떠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수거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했고 이를 토대로 사용자의 니즈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잘 버리기’라는 아이디어로 이어졌습니다.
일회용 컵을 잘 버리게끔 하기 위해 기존 쓰레기통에 사물 주소, 기존 지도 앱 서비스 활용한 위치 기반 지도 서비스, 포인트 환급 제도 등 다양한 서비스 수행방식을 고려해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발전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미 설치된 쓰레기통과 기존 서비스 기술을 결합해 효과적인 일회용품 수거로 거리 청결과 재활용률이 증가하고, 기존 플랫폼 서비스 업체의 ESG 경영으로 사회공헌도 증가 및 기업 매출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였습니다.
💡 미래의 밤길은 빛난다
두 번째 아이디어는 순찰 드론을 활용한 귀갓길 안심 서비스입니다. 어둡고 위험한 골목길은 누군가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유발하기 마련이죠. 3그룹 2팀은 실제로 골목길을 방문해 골목길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공감대를 찾으려 했습니다. 문제 발견을 토대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귀가해야 하는 취준생 ‘김미래’ 씨를 페르소나로 설정했는데요. 현장 관찰과 인터뷰 등을 통해 사용자가 겪는 불편함을 정의하고 시나리오화하여 문제점을 더욱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당 팀은 아이디어를 기존 서울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앱 서비스의 빈틈을 활용해 ‘순찰 드론’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당장 보급하기에는 드론 법적 규제, 소음, 비용 등 현실적으로 고려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하여 시범사업으로 제안하는 것으로 목표를 전환하였으며 스스로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점차 개선해 프로젝트를 끌어나갔습니다.
순찰 드론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래도시 등 앞으로 도시설계 시 고려되는 영역인 만큼 전혀 불가능한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순찰 드론을 통해 CCTV 사각지대 범죄 예방 등 사회약자뿐만 아니라 전체 지역주민의 안전에 대한 불안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 모두POS: 모두를 위한 키오스크
요즘은 키오스크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와 같은 기술은 누군가에겐 빠르고 편리하지만, 누군가에겐 손조차 닿지 않는 높은 벽일 수 있습니다. 신체장애인, 어린이, 노인에게는 키오스크 주문이 반갑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3그룹 1팀은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무인화 기계를 고민하였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존재하지만, 키오스크 사용 편의성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해당 팀은 관련 정책 및 서비스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이 겪는 불편함에 공감하고 니즈를 발견함으로써 키오스크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하드웨어(키오스크 기계)를 교체하는 방안보다는 기존 기계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형식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은 해결책을 제안했습니다.
상생을 위해 출발한 아이디어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배리어프리,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이 적용되는 포용적 사회에서 필요한 고민을 해주었습니다. 이는 디지털 소외계층이 포용적 스마트 기술을 통해 효능감을 느끼고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위한 노력 ✍️
3주라는 시간 동안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도출해내기란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참여자 모두 구체적인 추진계획 방향을 설정하면서 사용자의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종로DIY스마트정책스쿨을 통해 사용자에게 공감하며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제안이 단순히 아이디어 혹은 관료적인 정책에 그치기보다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이 되길 기대합니다.
정리: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