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수운회관에서 진행된 300인의 노란테이블 이후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행사 당일 참석하셨던 모든 분들께 노란테이블 토론툴킷을 선물로 드렸는데요. 많은 분들께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집에서, 토론툴킷을 이용한 작은 노란테이블을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려주셨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희망제작소를 통해 노란테이블 토론툴킷을 구입하셔서 친구, 가족, 회사 동료들과 노란테이블을 열었다는 소식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온라인 모임 중계 플랫폼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시청광장에서 노란테이블을 진행한 박혜민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청광장에 노란테이블보를 펼치다
시청광장에 호기롭게 노란테이블보를 깔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참가자가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됐다. 두근두근 기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을 기다렸고 다행히도 6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세월호 사고가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와 닿았지만 결국 같은 고민을 안겨주었다는 것을 토론툴킷의 이슈-문제-변화 카드를 이용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공간이 준 의미도 굉장히 남달랐다. 한쪽엔 세월호 사고 희생자분들을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었고, 다른 한쪽엔 희생자분들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적힌 노란 리본이 묶여 있는 눈물의 벽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이야기를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눈물의 벽 철거가 시작되었다. 정해진 공간에서만 허락된 슬픔과 애도가 아닌 살아가는 살아 있는 슬픔이 되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들어 머리가 조금 복잡해졌다.
시청광장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맥주를 마시는 외국인, 잠자리를 잡기 위해 뛰어다니는 아이들,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가는 커플 등등 우리는 그들과 위화감 없이 섞여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고 자신의 경험을 쏟아내고 변화를 상상하고 변화를 위한 실천을 약속했다.
시청광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정치를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일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 노란테이블이 그 첫 시작인 것 같아 조금 짜릿했다.
앞으로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노란테이블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변화를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꾸준히 만들고 싶다. 또 시청광장이란 공간에 대한 실험도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노란테이이블에서 이야기한 우리의 요구와 약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요구합니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함께 만들어요! (세월호 특별법 제정부터)
약속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의 사람을 계속 발견하고 이해하며 공동체를 꾸려가겠습니다. 노란테이블 이어가기부터!”
“요구합니다, 꾸준한 그리고 오래가는 관심을
약속합니다, 변화를 위한 행동을”
“요구합니다, 논쟁과 토론이 자유롭고 당연한 사회를
약속합니다, 불편해도 그들을 존중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요구합니다, 돈보다 사람 생명이 우선인 사회가 되기를
약속합니다, 감춰지고 배제된 진실을 밝힐 것을 약속합니다.”
“요구합니다, 안전하고 잘못된 문제를 책임지는 사회를
“악속합니다, 꾸준하지만 재미있게 싸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나를 비롯하여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과 진정성 있게 살 것을!”
“요구합니다, 논쟁과 토론이 자유롭고 당연한 사회를
약속합니다, 불편해도 그들을 존중하고 지지하겠습니다.”
글_ 박혜민 (노란테이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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