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시민과 주민을 직접 만나서 활동을 벌이던 시민사회 단체와 그룹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주최자들은 비대면으로 모임 방식을 전환하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막상 비대면 방식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걱정하거나 사람들이 활발하게 온라인에 참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기후위기 운동을 펼치는 미국 비영리단체 <350>(링크)는 지난해 3월 <온라인에서 그룹 이끌기-코로나19를 대처하는 온라인 교육, 회의, 트레이닝, 이벤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북: LEADING GROUPS ONLINE by Jeanne Rewa and Daniel Hunter>를 펴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해당 가이드북을 한국어로 번역해 공유했으며, <350>의 콘텐츠 재가공 동의를 얻어 일부 내용을 발췌해 세 편에 걸쳐 전합니다.
<온라인에서 그룹 이끌기-코로나19를 대처하는 온라인 교육, 회의, 트레이닝, 이벤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북> 한국어 번역본 내려받기
1편에서는 코로나19 속 사업이나 행사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청사진부터 소개합니다. 온라인으로 기획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빠지기 전에 한 발 물러서서 하나씩 점검해보는 시간입니다.
코로나19가 퍼지는 동안 교육자, 운영자, 상담사, 기획자는 평소처럼 업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기존과 다른 점은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변화는 어떤 사람의 경우 흥미로울 수도, 혹은 감당하기 어려운 도전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 익숙할 수도 있고, 혹은 완전히 새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이드북은 온라인 미팅과 이벤트를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초적인 소개 글입니다. 경험 있는 온라인 퍼실리테이터로서, 실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둘러 가이드를 작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업과 풀뿌리 교육의 경험을 나누고, 온라인 공간(트레이닝이건 회의이건 수업이건 간에)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널리 사용되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줌(Zoom), 짓시(jitsi), 구글 행아웃(Google Hangouts)과 같은 다양한 플랫폼의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참여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기술 중립적이고자 합니다. 즉, 특정 기술에 대해서는 기술 지원을 따로 찾아봐야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성행하는 가운데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지에 관한 고민과 몇 가지 제안을 엮어냈습니다. 적절한 활동 만들기, 아이디어 탄탄하게 하기, 언제든지 유용한 연습 과제, 유용한 추가 자료 등 포괄적인 의제까지 수록했습니다. 그 전에 체크해야 사항을 살펴보길 추천합니다.
📌 온라인으로 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달라요. 휴대전화 화면 속에 보이는 사람들은 아마도 좀 더 어수선할 수 있어요. 참여자들은 이것 저것 하느라 정신을 빼앗기기도 하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으면 정신적인 피로감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평소 가정문제, 안전, 누군가의 부고 등 개인적 슬픔을 마주한 참여자가 몇몇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속에서 참여자 대부분이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상태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 각자 러닝커브(시행착오를 겪으며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과정)가 있다.
이 부분이 참 어렵습니다. 온라인으로 만난 그룹에 감도 잡아야 하고, 그 그룹에 적응도 해야 하고, 매력적인 콘텐츠 발신도 해야 하니까요. 이 과정은 시간도 걸리고 연습도 필요해요. 두려운 순간도 있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죠.
이와 관련해 몇 개 제안합니다.
📌 자신의 목표와 커리큘럼을 면밀하게 파악하되, 할 수 있는 일이 꽤 적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둡니다.
온라인에 익숙하더라도 모든 걸 할 순 없어요. 저희가 경험해보니까 가장 큰 실수는 온라인에서 너무 많은 콘텐츠를 벼락치기처럼 쏟아내는 거예요. 온라인에서 ‘콘텐츠 레이스를 펼친다는 건 참여자를 더 놓치게 된다.’라는 말이에요. 한번 낙오된 참여자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기 어려워요.
📌 연결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세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동료나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어요. 온라인 공간을 단순히 콘텐츠를 위한 곳이라고 착각해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인간적인 연결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세요. 이 점을 인정한다면 가끔은 수업이나 회의의 우선순위를 바꿔야 할 수도 있어요.
📌 스스로 휴식을 주세요.
긴장하거나 정신적으로 고갈된 당신은 온라인 참여자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어요. 당신의 기술적 실수를 웃으며 넘어갈 줄 알아야 하고, 피할 수 없는 기술적인 혼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야 해요. 여유로움을 가진다면 모두에게 좋습니다.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은 서로 연결돼 일하며 큰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부딪히며 배웠던 것, 다르지만 새로운 것을 온라인 공간으로 가져갈 수 있어요. (그래야만 해요!)
어쩌면 최적의 상황에서도 온라인으로 모임을 촉진하는 게 힘들 수 있어요. 그래도 한번 시도해보는 게 어때요. 배우고, 실수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도전해요. 세심하게 신경을 쏟기도, 열정적으로 해보기도, 참아도 봅시다.
<온라인에서 그룹 이끌기-코로나19를 대처하는 온라인 교육, 회의, 트레이닝, 이벤트를 위한 실용 가이드북> 한국어 번역본 내려받기
– 번역: 정보라 미디어팀 연구원 bbottang@makehope.org
– 정리: 방연주 미디어팀 연구원 yj@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