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희망제작소는 은퇴 후 풍부한 삶의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해 비영리(공익) 영역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시니어를 지지하고 격려하고자 2008년부터 <해피시니어 어워즈>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13년 11월 28일 프레스센터에서 <2013 해피시니어 어워즈>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어워즈에서는 새로운 공익 단체를 설립해 사회 변화를 이끌고 공익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니어, 공익 단체 활동에 참여해 인생 후반부를 용기 있게 개척해 나가고 있는 시니어,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이웃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시니어, 퇴직 후 지역에 정착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총 5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앞으로 총 5회에 걸쳐서 <2013 해피시니어 어워즈> 수상자 분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뜨거운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방의회 감시단이 된 노신사
김승준 열린의정봉사단 대표

김승준(73) 대표는 미국 국방부 산하 회계처의 부처장으로 일하다가 정년퇴직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돌아 온 고국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는 대신 강남구 열린의정봉사단 활동을 시작했다. 구의회 근거리 모니터링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지역 현안과 지방의회 운영에 대한 주민 관심을 끌어냈고 의원들이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도록 뒷받침했다. 이런 김승준 대표의 노력으로 열린의정봉사단은 2011년 12월 중앙회 출범을 계기로 서울 8개 지역 및 경기, 성남, 부산 등 전국 조직으로 확대되었다.

노후의 휴식 대신 선택한 의정 감시단 활동

그는 36년간 몸담았던 일을 놓으면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세 가지 있었다. 맘껏 책을 읽고 좋아하는 야생화 연구소를 만들고, 아내와 함께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깊숙한 마음 한편에는 직장생활 내내 주말이면 다짐하곤 했던 이웃 돕기나 복지시설 자원봉사활동을 이런저런 핑계로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빚진 마음이 있었다. 아마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2007년 컴퓨터 강좌를 듣던 복지관에서 ‘열린의정감시단’ 봉사원 모집 공고를 보고 선뜻 자원을 했다. 그냥 열심히 따라다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단체 대표가 되었다.

‘열린의정감시단’은 원래는 강남구 노인복지관 소속의 애플봉사단 활동 중 하나였다. 3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구의회 의정 모니터링 활동을 활발하게 했는데 복지관의 지원이 없어지면서 해체되었다.

애플봉사단 단장이었던 김승준 대표는 의미 있는 봉사 활동이 중단 된 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2010년 1월에 ‘열린의정감시단’을 별도 단체로 만들어 의정 모니터 활동을 계속했다. 2011년 초 ‘열린의정봉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김 대표는 본회의를 비롯한 의회 행사에 개근 출석하며 월 40시간 이상의 봉사로 현재까지 4천300시간이라는 누적 봉사시간을 쌓았다.?

“매스컴을 통해 국회나 정부 시책 등 큰 이슈는 알지만 살고 있는 지역의 기초 살림에 대한 정보는 접할 기회가 없어요. 이 일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활동을 개시한 초반 3개월은 아주 힘들었지요. 모니터단 대표로서 조끼를 입고, 20명을 인솔해 들어가면 의원들이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면서 노골적인 냉대와 거부 반응을 보였지요. 의회 감시로 생각한 의원들의 질시와 견제가 심했어요. 의정 모니터 결과물을 온라인에 게재하고 주민이 직접 보고 느낀 내용을 다른 주민이 접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자 의원들도 자신들의 활동이 홍보가 된다고 느끼면서 차츰 분위기가 바뀌었지요.”

의정 감시 활동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게 목표

‘열린의정봉사단’은 회의 진행, 의원 및 구청 집행부의 현안에 대한 질의, 답변을 청취하고, 준비한 모니터 기록지에 칭찬할 점과 시정할 점을 기록한 후 의견을 취합한 종합 의견서를 의회 홈페이지에 올리고 온라인으로 주민에게 제공한다.

이들의 활동은 구의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왔다. 봉사단의 제안으로 구정질문 방식을 ‘일괄질문’에서 ‘일문일답’식으로 바꾸도록 조례가 개정되었고, 봉사단 전용 받침대 지원이나 봉사단 공식행사장소 제공 등의 변화가 있었다. 어떤 의원은 봉사단이 뒤에 있어서 회의 때 걸려온 진짜 중요한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강남구의회 전공석 의장은 봉사단의 활동으로 의원 참석률이 좋아지고, 5분간의 구정질의에 깊이가 생기는 등 의원들의 연구 자세가 개선되었다고 평가한다.

“봉사단들이 회기 때마다 참관해 21명 의원들의 구정활동에 대한 견해를 인터넷에 종합 리포트 한 걸 보면서 뜨끔하기도 하고, 지적을 받으면 더욱 잘 하려 노력하게 됩니다. 어르신들이 지닌 경험의 깊이에 공감하면서 의원들 사이에 선의의 견제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주민이 자기 고장 현안에 대해 인식 변화를 갖도록 ‘열린의정봉사단’ 활동을 전국 지방의회로 확대시키는 게 목표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넓혀가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장 11월20일에 서초구 ‘열린의정봉사단’이 출범한다.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마음과 신체가 건강한 삶을 살며, 젊은이들에게 의정 모니터 봉사를 전수하는 일도 큰 목표다. 특히 관심이 많은 법대, 사회복지 전공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려고 인터넷 홍보를 통해 학생들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봉사단 단원 평균 나이는 55세 정도이며 40~70대 시니어 18명과 대학생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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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 대표는 항상 베풀겠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나 혼자 행복한 삶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며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미는 심정으로 힘이 다할 때까지 앞장서겠다고 마음을 다진다.

그는 시니어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해야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상태로 살다가 삶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꼼꼼하다고 할 만큼 매사에 세밀하게 처리하려는 자신의 성격이 단점이라면서 멋쩍게 웃는 안경 너머로 보이는 그의 눈빛이 여느 청년 못지않게 반짝이고 있었다.

글_ 행설아회 자서전 쓰기 사업단

* 김승준 열린의정봉사단 대표 인터뷰 영상

동영상 제작_ 은빛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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