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멋지고 활기찬 제2의 인생을 꿈꾸는 행복설계 아카데미 해피시니어들이 함께 모여 포럼을 마련했습니다. 그 여섯 번째 강연자로 6월 25일(목) 김재현 교수(희망제작소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장,건국대 환경과학과 교수)를 모시고, ‘해피시니어와 함께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2009 행복설계 포럼은 월 1회 주제별 강연자를 모시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합니다. 7월은 쉬고,8월 27일(목) 임경수 대표((주)이장)가 전하는 ‘생태적 지역만들기’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수집가들을 위한 마을, 콜렉터스 파라다이스(Collector’s Paradise)

주변에서 특정한 물품을 수집하고 그것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닌 매니어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물품을 수집한 후 활용방안이 미흡할 경우가 많다. 또 수집물품이 너무 많아지면 공간이 부족해진다. 여기에서 착안한 것이 콜렉터스 파라다이스다. 콜렉터스 파라다이스는 마니아 및 수집가를 유치하여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아이디어다. 지역에서는 폐가나 빈 공간 등을 제공하여 수집가가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든다.

“수집가 본인의 취향과 선택을 존중하여 전시하는 거지요. 이것이 집단화되면 문화예술거점 명소가 되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찾아오면 마을에서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관리를 하는 거예요. 폐교, 보건소, 정미소 등을 수집가들이 원하는 형태로 꾸며서 잘 연결하면 좋은 사업모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시민단체, 수집관련단체와 엮어서 도움도 받고요.”

김재현 교수(희망제작소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장, 건국대 환경과학과 교수)가 사업을 제안하자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지역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살리고자 정부, 전문가, 지역민, NPO 가 함께 노력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 모델은 현재 완주군에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 논의 중이다.

포레블로 새로운 체험여행을 만들자, 또 하나 모색 중인 사업이 포레블(Forevel)이다. 일명 ‘맞춤형여행’. 포레블은 숲(forest)과 여행(travel)의 합성어다. 기존의 큰 것, 유명한 것 위주의, 눈으로만 보는 여행이 아닌 자신의 욕구와 감성에 맞춘 ‘감성여행’이다. 구경하고 떠나는 ‘소비’가 아닌 만남과 나눔이 있는‘관계’의 여행이다. 직접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랄까. 예를 들면, 여행 가서 농가에서 묵으면서 농사체험을 하는 것이다.

생명의 숲, 유한킴벌리, 산림청이 인증한 아름다운 숲이 전국에 153곳이나 있다. 진안 영모정 숲, 제주곶자왈 숲, 고창읍성 소나무숲, 담양봉산초등학교 숲 등이다. 숲을 활용하여 그 지역의 문화, 경관, 자연자원을 묶어 테마여행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해외에서 배낭여행을 오면 도시만 구경하다가 가는데, 농ㆍ산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대한민국의 정취와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체험하고 돌아가게끔 여행의 관념을 바꾸자고 김교수는 제안한다. “지역과 여행을 묶어 가치를 창출하는 거예요. 내셔널 트러스트가 정한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시니어들이 지역을 살리고 있습니다. 교육이나 안내 등을 통한 일을 통해 소득도 올리고 삶의 만족도 얻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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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자원봉사와 영리를 함께 추구하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바로 지역사회 내에 거주하는 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자원봉사와 영리를 함께 추구하는 겁니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휘청거려도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지역사업은 여전히 굴러가고 사람들이 큰 돈을 벌진 못해도 일을 통한 만족을 얻게 됩니다. 사실 삼성전자가 큰 돈을 벌어와 전체에 혜택이 돌아와도 국민 전체를 먹여 살릴 수는 없지요. 또한, 일을 통한 만족 면에서도 지역사업은 중요합니다.”

일본 같은 경우, 기업에서 정년을 1년 앞두고 어떻게 살 것인지 상담한 뒤, 커뮤니티비즈니스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한다. 기업에서는 사회공헌측면에서 인재를 공헌하고 사회 전체적으로는 미래사회의 해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인재를 얻어 좋고 개인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그야말로 윈윈 방식이다.

일본의 커뮤니티비즈니스의 현황을 살펴보자. 시장규모는 현재 2400억 엔이고 2011년에는 2.2조 엔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자수는 약 8000곳, 고용인원은 3만2천명, 조직이 NPO형태이니 자연히 지역이 활성화된다. 영국은 그보다 시장이 더 넓다. 사업장이 5만 5천 곳으로 고용인원이 77만 명이다.

“일본 교토 오지인 미야마정은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그린 투어리즘으로 일본 최고의 시골을 만들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억새지붕으로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경관을 만들고 가게, 카페, 전시관, 민박을 마을 공동으로 운영합니다. 또 주민위원회에서 귀농귀촌 시 토지, 주거, 교육, 일자리 등을 해결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주)미야마 후루사토를 세워서 특산물 생산, 유통, 판매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합니다. 지역주민들이 공동체로 운영하는 방식이죠. 미야마명수 판매, 축제, 산촌유학 등 사업을 주민들이 꾸준히 스스로 해나갑니다. 동네에 생기는 사소한 문제, 예를 들어 몸이 아픈 주민을 누가 돌볼 것인지도 의논하여 해결하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지역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논의 자체가 공동체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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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살리고 이것을 자원화하여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업하는 것,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어도 이미 마을만들기 사업은 여러 군데에서 시도하고 있으니 곧 성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능성이 살아있다. 지역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살리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고, 무엇보다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거주자가 56%나 이르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중간지원조직이 중요합니다. 주민들이 친밀하게 문제를 의논할 수 있는 기구죠. 지역사업을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이 역할을 충실히 해야 지역사업이 잘 이뤄질 수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도 중간지원조직이고요.”

강연이 끝나고 진지한 분위기의 질답시간이 이어졌다. 앞으로는 지역자본이 개인이나 시설물에 투자되는 것을 막아야한다, 의견에서부터 사람들이 정 붙이고 살게끔 사업을 벌여나가야 한다는 의견 등 지속가능한 지역사업을 끌어내려고 잠시나마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였다. 포럼 참가자들은 김교수가 일러주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도 사람의 정취가 살아있는 전통자원과 공동체적 정서로 사업을 일굴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강연이 끝난 후 모처럼 자리를 같이한 강정미 회원은 “이 포럼을 통해 보다 지역사업이 구체화되었고 오늘 정보를 바탕으로 희망을 향해 손잡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홍보메일을 읽고 찾아왔다는 박정애씨는 “제목 자체에 끌렸고 공정여행 소개에 가슴설레였어요. 실질적으로, 이론적으로 들어서 좋았고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어요”라며 지역 공동체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 농산촌에서 그 옛날 집집마다 흐르던 도랑과 빨래터, 목욕탕, 서낭당을 발견하고 회한에 젖어 옛 추억을 더듬는 한국 사람들을 많이 발견한다. 일본의 농산촌은 전통을 관광자원화하여 지역사업으로 엮어온 것이다. 어쩌다 한국인이 우리의 옛 모습을 일본에 가서 발견하고 반가워하는지 마음이 쓸쓸해졌었는데, 주민들이 이끌어가는 마을 공동체사업, 커뮤니티비즈니스가 그 해답이지 않을까한다.

글, 사진_ 정인숙(해피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