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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청매실농원을 알고 있는가?

이름이 브랜드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김아무개, 이무명씨, 박모씨 등등

그런데 실로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여사는 바로 이름이 브랜드인 우리 시대의 희망이다. 거기에 MBC TV 「성공시대」에 여성 농업인으로 유일하게 방송된 주인공이며, 드라마 폐인까지 만들어 낸 「다모」에서 주인공 이서진이 하지원에게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처연하게 부르짖을 때 그 매화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현장이 바로 이 청매실농원임을 그대는 알고 있는가?

전남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여사!

신지식 농업인이자 전통주를 제외하고 전통식품 분야에서 가장 먼저 명인으로 선정된 사람이기도 하다. 6만 평의 농원을 자기 자식처럼 보듬으며 도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지상천국을 만들겠다는 홍여사는 우리 농업계가 가진 보물이다.

”사용자

부산에서 시집온 며느리, 매실 명인이 되기까지홍 여사의 시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그리움은 각별하다. 시아버지는 밤농사를 짓고 있었다. 시아버지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농가소득 1위 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시아버지는 고집 센 며느리가 돈 되는 밤나무를 베고 돈 안 되는 매화나무를 심는다고 했을 때 말없이 울면서도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홍 여사의 오늘이 있기까지 시아버지의 도움이 컸다는 것이다.

홍 여사는 시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다음과 같은 편지로 풀어내었다.““아버지 감사합니다. 시건방진 부산 가시나 아버지 며느리 삼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966년, 돈 되는 밤나무 베어내고 돈 안되는 매화나무 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며느리 남편 광산사업 망하고 빚쟁이 때문에 고생하고 힘들어 할 때에도 아버지의 넓고 크신 사랑의 마음을 담아놓았다가 가끔 꺼내 보았습니다.

매화는 저의 딸이고 매실은 저의 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시집 온 제 큰 며느리가 5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비록 몸은 떠나셨지만, 영혼은 저와 함께 살면서 도와주시니 고맙습니다. 아버지 살아오신 그 모습대로 살기를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버지! 세상에서 가장 후회하지 않는 아름다운 농사꾼이 되어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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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가지가 넘는 매실 상품을 만들어 내다홍 여사는 매실을 활용하여 30여 가지가 넘는 식품을 만들어 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외부에서 기술도입 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1966년도부터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을 했고 꾸준히 노력했다. 홍 여사는 도시민들이 맛있고 삼삼하고 빛깔 좋은 것을 찾지만, 전통식품은 색깔이 조금 거무튀튀하고 짤지라도 정말 건강에 좋은 것이라고 자신한다. 요즘 사람들이 염분이 많으면 안 된다고 말하지만, 발효식품은 원래 짠 것이라고 말하는 홍 여사는 요즘 시중에 나온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식품들은 잘 썩지도 않고 파리가 꼬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수많은 의학지식을 가진 똑똑한 현대인들은 과연 정말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식품 만들어 먹으니 건강할 수밖에 없다홍 여사는 39년 전, 큰 병에 걸려 죽을 뻔한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의사는 살면 천명(天命)이고 죽으면 자기 명(命)이라고 했다고 한다. 가까스로 살아난 이후, 홍 여사는 고기를 입에 대본 적이 없다. 김치 국물 하나라도 약(藥)이 되는 것을 만들어 먹는다는 홍 여사는 매실 농사 외에도 콩 5,000평, 배추 3,500포기를 직접 재배한다. 도시민들은 벌레 있는 배추를 싫어할지 모르지만, 농약 안친 배추에서 시퍼런 벌레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강연 전날 홍 여사는 종합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대장 내시경을 한 의사가 너무 깨끗하다며 놀랐다고 한다. 이에 대한 홍 여사의 답변은 담담하면서도 확실하다. ““좋은 식품을 만들어 먹으니 건강할 수밖에 없지요.””농원을 만인(萬人)의 정원으로 만들고 싶다홍 여사는 매화나무 밑에 천국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3만평의 땅에 야생화를 심었다. 야생 진달래, 개꽃 등 다양한 야생화와 함께 동요 가사처럼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도 심었다. 농장 앞의 산은 악산이었지만, 4,000평의 임야에서 잡초를 뽑고 매실나무 심고 구절초를 심었다고 한다. 열심히 가꾼 아름다운 정원을 태풍이 할퀴고 가서 여덟 군데나 상처가 났지만, 홍 여사는 산이 얼마나 아플까 생각을 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이 세상 사람들이 마음의 찌꺼기를 버릴 수 있고 쉬어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홍 여사의 꿈이다. 만인(萬人)의 정원을 만들어서 도시민들이 어둡고 괴로운 마음을 씻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홍 여사는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이고 가장 아름다운 농사꾼이라고 세상을 향해 외친다.

홍 여사가 아름답게 농장을 가꾼 덕에 많은 영화감독들과 드라마 감독들이 청매실 농원을 배경으로 작품을 찍었다.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박진표 감독, 황정민, 전도연 주연의 <너는 내 운명> 같은 작품 등이 대표적이다. 얼마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의 오프닝 때 나오는 구절초도 청매실농원의 구절초라고 하니 멋진 농사꾼 한명으로 인해 우리 문화가 이토록 풍요로워지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특히 임권택 감독은 홍쌍리 여사가 이토록 아름답게 농원을 가꾸어 놓은 것을 보고 ‘너는 외계인’이라는 표현까지 했다고 하니 우리가 정말 흔치 않은 농사꾼을 만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홍 여사는 남이 안 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들 때도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또한 농민이라고 말한다.


밥상이 약상이다

홍 여사는 <밥상이 약상이라 했제>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본인 스스로가 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겨보았기 때문에 음식과 식품을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밥상에서 낫지 못하는 병은 다른 방법으로도 나을 수 없다는 홍 여사의 철학은 일상의 먹거리를 너무나 소홀히 대하고 간편하고 입에 맞는 음식들만 찾아온 현대인들을 식습관을 돌아보게 한다.

홍 여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입에만 맛있는 음식을 찾으면 안됩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밥상을 좋은 식품으로 채우고 약상으로 만들어야 하지요. 매실에는 몸을 정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나온 매실은 몸에 해로우므로 6월 6일부터 6월 20일 사이에 나온 매실을 사서 드시면 좋습니다. 몸에 좋은 매실 많이 드시고 건강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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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와 청매실농원이 만나다

지난 8월19일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와 30여명의 연구원들은 청매실농원을 찾았다. 순천 트레일 행사에 맞춰 청매실농원을 방문한 것이다. 그런데 홍여사는 행사 1주일 전에 정말 우연히, 아니 미리 알고나 있는 것처럼 희망제작소에 연락을 해 왔다. ““모두 잘 있느냐? 우리는 장마로 피해를 많이 봤는데, 희망제작소는 어떤지 걱정이 돼서 전화를 했다””

그러면서 한사코 청매실농원을 방문하라고 초대해줬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이게 말로만 들었던 그 청매실농원, 홍쌍리 여사를 만난다는 기쁨에 트레일로 지친 육신을 푹 뉘고 싶을 만큼 황홀해 했다.

그랬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여러 부류의 사람을 대하곤 한다. 더욱이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맆스틱 색깔이 짙어진다고 한다. 화장도 더 진하게 해서 자신의 나이 들어감을 그냥 감추고 싶어한다.

하지만 홍여사는 스킨도 바르지 않고 로션도 바르지 않음에도 그녀의 따스함이 얼굴에 배어있다. 혹시라도 화장을 하는 날이면 나무와 풀과 꽃들이 난리란다.
““엄니, 니 바람났나?””

이래서 웃을 수 있고, 홍여사에게는 나무와 풀과 꽃들이 딸이고 아들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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