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가 2020년 한 해를 담은 활동보고서 <2020 희망씨>를 창립 기념일(3월 27일)에 맞춰 제작‧발행했습니다. 활동보고서는 희망제작소의 연간 활동 및 연구, 그리고 사업을 정리한 정기 발행물(매년 1회)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2020 희망씨>의 기획 및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희망제작소 활동보고서 – 2020 희망씨 온라인 버전 내려받기

🟧 활동보고서의 시작과 끝은 누구일까

단체‧기업‧연구소 등 다양한 곳에서는 한 해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펴냅니다. 연간보고서, 애뉴얼리포트, 활동보고서, 경영보고서 등 주체에 따라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데요. 희망제작소도 한 해의 연구와 활동을 담아 활동보고서를 매년 제작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해당 활동보고서는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정기 후원회원에게는 우편 발송을 드리고 있습니다.

기획의 첫 단추는 방향성입니다. 활동보고서의 형태는 기획자에 따라 다종다양합니다. 후원회원, 이해관계자, 혹은 단체‧기업에 관심을 가진 대중에게 핵심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한 해의 성과 위주로 활동보고서를 구성한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사업의 정량적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인포그래픽을 활용하거나 사업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사진 혹은 시각화된 이미지로 구성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희망제작소도 창립한 이래 다양한 방식의 활동보고서를 제작해왔고, 지난 2018년까지 한 해 동안 진행한 연구와 활동을 성과 위주로 정리하는 방식을 주로 채택했습니다.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연구 성과와 활동을 보여주는 방식은 희망제작소의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가시적으로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변화가 엿보이는 지점을 놓칠 수 있다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희망제작소는 지난 2019년부터 대대적으로 활동보고서를 개편하는 데 착수했습니다.

사업 및 연구 결과물에 비중을 싣기보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실제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면서 만난 참여자, 이해관계자, 자문단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쪽에 힘을 싣기로 한 것입니다.

이는 곧 ‘활동보고서’인 동시에 ‘시민 인터뷰집’으로 전환한 셈인데요. 희망제작소의 주인공은 단체가 아닌 ‘시민’이라는 점을 환기하는 발걸음이기도 합니다.

🟧 연구하고, 사업하며 만난 인연, ‘희망씨’의 탄생

활동보고서 타이틀인 ‘희망씨’는 무엇을 뜻할까요. 바로 시민입니다. 한 명, 한 명의 시민을 호명하는 동시에 희망을 품은 씨앗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활동보고서의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과연 잘 풀어갈 수 있을지 걱정됐지만, 막상 시작하고나니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연구원들이 이끌던 크고 작은 연구의 시작부터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시민들이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2019 희망씨>에서는 독립연구자, 청년 농부, 교육 공동체 길잡이 교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 시민단체 활동가, 그리고 희망제작소를 든든하게 지지해주고 있는 후원회원 들을 주인공으로 모실 수 있었습니다.

시민 인터뷰 위주로 활동보고서를 제작하고 나니 시민의 목소리가 연구 과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이론을 넘어서 현장에서 겪은 사례와 경험담으로 ‘실효성 있는 연구’에 디딤돌을 놓았고, 갈수록 팍팍해지고 살기 어려운 시대에 ‘후원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고민의 결실을 나눠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주고받음’에 공감대를 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 2020 희망씨’에 이어 ‘2021 희망씨’를 기다립니다

<2019 희망씨>에 이어 <2020 희망씨>도 지난해 5월부터 기획해 연중 내내 인터뷰 및 정리를 거쳐 발행되었습니다. 이번 <2020 희망씨>는 외주 디자인업체가 아닌 희망제작소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하면서 새로운 경험치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2020 희망씨>는 코로나19라는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는 희망제작소의 현재와 미래를 표현하기 위해 ‘소용돌이’를 모티브 삼아 활동보고서의 표지를 시각화했습니다. 이어 활동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나누는 간지에서는 점과 점으로 흩어진 시민이 선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구현했습니다.

콘텐츠 측면을 살펴보면 지난 2019년보다 2020년에 만난 시민 인터뷰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연구와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시간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면보다 온라인 화상 회의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인터뷰 시 ‘어색함’을 덜어내고 라포를 형성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면밀하게 준비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변치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변화를 일구는 시민의 얼굴을 발견한 것입니다. 희망제작소가 운영한 온갖문제연구소, 청소년 진로탐색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내일상상프로젝트’의 길잡이 교사, 서울시 예산학교 수료생, 세월호 공동체 회복 연구 관련 전문가, 자치분권을 실현하는 목민관클럽, 그리고 후원회원을 만났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연결’을 어떻게 이어갈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크고 작은 변화를 기록하며 ‘시민 아카이브’로 나아가는 희망제작소의 활동보고서 및 연구/사업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희망제작소 활동보고서 – 2020 희망씨 온라인 버전 내려받기

-글: 방연주 미디어팀 연구원 yj@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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