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감사의 식탁 / 후기] 노란테이블에 둘러앉아

6월25일 수요일 오후 4시.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하루 중 가장 바쁘게 일하며 집중하고 있을 시간. 그런데 오늘은 사뭇 다른 분위기가 포착됩니다. 어디선가 칼질하는 소리도 들리고, 무언가 끓는 소리, 결정적으로 출출한 배를 유혹하는 냄새까지.

이렇게 바쁘게 음식을 준비하는 이유는 후원회원님과 시민 여러분을 초대하여 맛있는 밥도 먹고 희망제작소 소개도 해드리는 <감사의 식탁>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가 새로운 발걸음 소리가 들릴 때마다 다가가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함께 모인 이들의 반가운 인사와 자기 소개가 끝난 후에 희망제작소에 대한 소개와 투어가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희망제작소의 Top Cook 이원혜 연구위원과 사회혁신센터의 이슬비 인턴연구원의 손맛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깃든 밥상 덕분에 처음 만났다는 어색함도 잊은 채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맛 좋은 음식 외에도 오늘 <감사의 식탁>에는 특별한 순서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바로 희망제작소에서 도전정신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혁신센터와 이노베이션 랩이 준비한 <노란테이블>입니다.

<노란테이블>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 희망제작소가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며 만든 시민주도형 토론캠페인입니다. <노란테이블>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다 구체적인 변화와 행동을 모색하고 다짐하는 자리인데요. 오늘은 7월 18일(금)에 진행될 300인의 원탁회의 <노란테이블>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전에 <노란테이블>을 간략하게 체험해 보실 수 있도록 작은 <노란테이블>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토론 주제는 ‘생활안전’입니다. 우리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안전에 관한 문제들의 키워드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문제 의식을 나누는 것으로 토론의 문을 열었습니다.

먼저 어떤 키워드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기계 오작동’, ‘ 화재’, ‘정전’ 과 같은 키워드부터 ‘윗집애들(층간소음)’, ‘2%부족할 때(물 부족)’등과 같이 표현은 재미있지만, 꼭 생각해 봐야 되는 문제들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잠시 들어볼까요?

박시응 님 : 저는 식품안전을 선택했습니다. 하우스 과일을 먹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갖 화학 비료 등으로 키우는 식품들이 식탁을 채우고 있습니다.

박현영 님 : 저는 밤길 안전을 뽑았어요. 밤길을 혼자 걸을 때 누군가 뒤따라 오는 소리가 들리면 불안해서 나도 모르게 빨리 걷게 되는 것 같아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에 모두들 귀를 귀울여 듣고 공감하게 됩니다. 제발 발표하는 것만 하지 말아 달라던 분들도 막상 이야기가 시작되니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끊임없이 털어놓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통해 문제를 발견한 후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약속하며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나는 샤워, 목욕시간을 줄일 것을 약속합니다.
정보 공개 청구를 약속합니다.
자녀의 결혼을 소박하게 할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 지역 주민참여 예산제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꼭 지킬 수 있는 것을 약속하고 싶다며,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며 <노란테이블>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무리 하고, 마지막으로 모두 함께 밝은 미소를 담은 사진을 찍고 헤어졌는데요. 참가하셨던 분들 모두 7월 18일(금)부터 인사동 수운회관에서 진행될 <노란테이블>에서 더 많은 사람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것을 약속했습니다.

예정된 시간을 조금 넘겼는데도 끝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후원회원님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진행될 <감사의 식탁>에서 더 많은 분들을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희망제작소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 찾아와 주세요!

글_송하진 (사회혁신센터 연구원 ajsong@makehope.org)
사진_김세영 (공감센터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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