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안주삼아 수다떨기

시민창안대회가 뭐에요?


내가 살아가고, 배우고, 일하는 공간에 대한 불만과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
비록 작은 아이디어이지만, 현장에서 길어올린 아이디어에는 삶을 개선하는 커다란 힘이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이웃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고, 그 공감은 변화의 밑거름이 됩니다.

희망제작소는 현장의 목소리, 시민의 지혜를 통해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사회 영역에 걸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사회창안대회를 진행해 왔습니다.

특별히 올해에는 수원이라는 구체적인 지역을 설정해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답니다. 11월 7일까지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있는 2010 수원 시민창안대회를 통해서죠.
수원시민이라면, 혹은 수원 소재 학교와 직장에 몸담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응모하실 수 있답니다. 또
본인이 수원에 연고가 없다하더라도, 위
의 조건에 해당하는 분이 주변에 계시다면 함께 팀을 이뤄 응모하실 수도 있고요.

현재, 대회를 홍보하고자 수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만나뵙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창안대회에 어떻게 참가해야하는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 반짝이는 생각들은 있으나 이를 실제 아이디어로 표현해내기 어렵다는 분들도 많았고요.

해서 저희는 두 번의 워크숍을 준비했고 지난 화요일(26일), 수원시청 별관 2층에서 1차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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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 쌀쌀한 날씨 속에 과연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추운 바람을 뚫고 먼길을 달려 오신 시민들이 무려 15분!

이 중에는 자전거 타고 달려오시다가 넘어졌다는 분도 계셨고요, 사당에서 버스를 타고 먼길을 달려 오신 분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버스를 기다리다 ‘137분 뒤 도착’ 이라는 버스 도착정보에 발길을 돌렸던 분도 계셨습니다. ㅠㅠ;;
이 날의 워크숍은 ‘아이디어 만들기 3단계’ 에 따라 불만 늘어놓기ㆍ좋은 사례 훑어보기ㆍ수다떨기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자, 구경 한 번 해볼까요.

1단계: 불만 늘어놓기

자유롭게 불만을 늘어놓습니다. 수원에 살면서 불편했던 것, 불만을 가졌던 것, 옷에 묻은 먼지 털듯 툭툭 털어내기.
이 날 워크숍에서는 수원 지도를 활용해서 특정 장소와 관련된 불만들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 불평과 불만을 죽 늘어 놓았다면 조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련된 사회 영역에 따라 아이디어들을 분류해보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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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에서 실제로 어떤 불만들이 나왔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생활 편의 영역

– 염문동 쓰레기가 너무 많다.
– 수원역은 유동인구가 많지만 이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다.
– 애완동물을 데려가서 함께 휴식할수 있는 공원이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행궁동은 10개 이상의 행정구역이 합쳐진 곳임에도, 어린이 놀이터가 하나도 없다.

교통

– 1번 국도의 경우 기반시설이 예전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불편이 많다.
– 서울 – 수원 간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 수원 외곽에 위치한 학교 학생들은 수원으로 들어오기보다 서울로 가는 것이 더 편리하다.
– 애경백화점 근처는 교통 혼잡으로 인해 주말에 영화보러 가려면 힘들다.
– 수원천 복원구간을 주민들의 이동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막아두어 불편하다.

교육 / 문화

–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실내 체육관이 부족하다.
– 대학교 근처에 학생들끼리 어울릴만한 문화 중심지가 거의 없다.  대학생들이 서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 수원에 대학교들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에서 노는 학생들이 없다. 대부분 서울로 나간다.
– 지역 대학생들이 수원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관광

– 화성을 제외한 수원의 관광명소가 없다. 수원천 같은 관광지가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잘 안되어 있다.
– 화성, 행궁 등 성곽에 데이트 코스를 개발해야 한다.
– 광교산을 잘 활용해서 더 고차원의 공원을 만들수 있을 것 같다.
– 화홍문 광장은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관광객 유치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 화성은 성곽 복원에만 치중해 녹지가 부족하다.
– 인계동 나혜석거리가 조성되어 있지만 홍보가 너무 부족하다. 나혜석이라는 훌륭한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 안동보다 오래된 수원이지만 관광 명소로는 안동을 더 찾는다. 좋은 자원을 잘 보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정

– 지역 개발에 있어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한 중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 한 사안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제기할 때 부서를 넘나드는 대응체계를 구축해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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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교통, 문화, 관광 영역에 대한 불만들이 나왔습니다. 타지 출신 대학생과 수원 토박이 분들이 함께 참여해서 불만을 이야기하다보니 대학생들이 수원 지역사회에서 향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부족하고 접근성도 좋지 않다는 점도 새삼 발견하게 되었죠. 대학생들과 수원도심, 지역사회를 연결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지금 즉시 응모하세요!^^

2단계: 좋은 사례 훑어 보기

불편사항과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실행 방법들도 찾아봐야겠죠?
이날 워크숍에서는 시민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결실을 맺은 5가지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1) 불만합창단 : 불만을 창조적으로 표현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사회나 지역사회당국에 효과적으로 알릴수 있음
2) 자전거벼룩시장: 안쓰는 자전거를 기증받아 수리해서 자전거 제공. 자전거 수리기술을 교육해 일자리 창출
3) 북티켓, 잘지내 프로젝트: 다 본 책을 교환함으로써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자원을 순환시킴
4) 이웃랄랄라: 도시의 1인 싱글가족이 함께 모여 유기농 텃밭을 경작함으로써 친환경 커뮤니티 만들기
5) DIYCity Korea: 우리 동네 거리의 개선되어야 할 점을 편리하게 행정관청에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

앞서 실행 단계를 거친 사례들을 통해 관련 주제와 접근 방법을 살펴보는 것은 아이디어를 발전 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30일)에 열리는 2차 워크숍에서는 1차 워크숍의 불만 내용들과 연관성이 있는 사례들을 좀 더 찾아보고 소개해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답니다.

3단계: 수다떨기

기존의 아이디어 사례들이 다루었던 주요 주제나 실행 방법들을 몇 가지 단어로 정리해보았습니다.

[##_1C|1191266129.jpg|width=”450″ height=”33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이제 자유롭게 수다를 떨면서 어떤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실행할 지 고민해봅니다. 플래시몹을 할 수도 있을 거고, 공연이나 전시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겁니다. 웹 사이트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상상력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실행방식 역시 아이디어 만큼이나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겁니다.

자, 이제 조금은 감이 오시나요. 어렵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글을 따라 읽으시면서, 고개를 주억거린 분들이라면 이제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실행계획을 수원 시민창안대회 사이트에 직접 등록해보세요.

등록하실 때는  

1) 제안배경 (어떤 문제의식 혹은 불만에서 생겨난 아이디어인가요?)
2) 기대효과  (해당 아이디어가 실행되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되나요?)
3) 실행 계획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실화 할 생각이신가요?)
 
의 내용으로 간단히 정리해주시면 됩니다.

* 아이디어 응모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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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 같기는 한데, 마음 한 구석에 털어놓지 못한 불만 사항들이 있긴 한데, 아직 아이디어와 실행계획으로 다듬는 일은 조금 어려우시다고요? 아무런 걱정마세요. 이런 분들을 위해 이번 주 토요일 2차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편안하게 참석하셔서 수다도 떨고, 자신만의 불만을 속 시원히 털어버리세요. 여러분의 생각을 아이디어와 실행계획으로 다듬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남녀노소, 국적불문 누구나 환영합니다.  화끈한 수다로 수원을 D.I.Y 해보아요!    

* 2차 워크숍(10월 30일 토요일) 참가 신청



글_ 사회혁신센터 이성은 연구원 (leeagle@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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