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희망제작소는 지역의 청소년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을 발굴하고, 지역사회 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 창직 활동 <내-일 상상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 지원사업으로 전주YMCA, 장수YMCA, 진안 마을학교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진행 중인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됩니다. 1단계 ‘상상학교’에서는 지역의 학교와 협력하여 5월부터 6월까지 약 2개월간 진로특강과 ‘사람책’을 진행하였습니다. ‘사람책’은 자신만의 다양한 삶의 이력을 화제로 삼아 자유로운 방식으로 학생들과 서로 이야기 나누고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입니다.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에 진학’하는 사회의 보편적인 진로 이야기와 달리 주체적으로 자신만의 삶을 해석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책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진로와 지역의 상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질문, 고민도 같이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2, 3단계에서는 ‘상상캠프’, ‘내일생각워크숍’, ‘내-일찾기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
<내-일상상프로젝트> 상상학교 사람책 인터뷰 ② 마더뮤직 김철연 대표

희망제작소는 지역의 청소년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을 발굴하고, 지역사회 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 창직 활동 <내-일 상상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 지원사업으로 전주YMCA, 장수YMCA, 진안 마을학교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진행 중인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됩니다. 1단계 ‘상상학교’에서는 지역의 학교와 협력하여 5월부터 6월까지 약 2개월간 진로특강과 ‘사람책’을 진행하였습니다. ‘사람책’은 자신만의 다양한 삶의 이력을 화제로 삼아 자유로운 방식으로 학생들과 서로 이야기 나누고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입니다.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에 진학’하는 사회의 보편적인 진로 이야기와 달리 주체적으로 자신만의 삶을 해석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책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진로와 지역의 상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질문, 고민도 같이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2, 3단계에서는 ‘상상캠프’, ‘내일생각워크숍’, ‘내-일찾기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첫 번째 사람책 김정민 님의 인터뷰에 이어(인터뷰 보기), 이번 2편에서는 길고 노란 머리만큼이나 개성 있는 삶의 경험을 가진 김철연 님을 소개합니다. 김철연 님은 ‘마더뮤직’의 대표로, 중고등학생부터 직장인과 연예인까지 많은 이에게 어쿠스틱 기타 연주, 작곡 등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또한 작년과 올해 <내-일상상프로젝트> 사람책으로 참여해 지역 학생들과 밀도 있는 만남을 가졌는데요. 현장 속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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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교실 안, 김철연 님과 학생들이 마주 보고 인사를 나눕니다. 간단한 소개 이후, 김철연 님은 본인이 학창시절에 겪었던 진로에 대한 고민과 ‘현재’의 일을 하게 된 계기, 그리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하고 열심히 했지만, 누군가에게 가르쳐본 적은 없었어요. 그러던 중 친구의 제안을 받고 기타 레슨을 하게 되었어요.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해서 그런지 ‘레슨’은 피하고 싶기도 했어요. 보통 실용음악 전공생들은 레슨을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긍정적이지 못한 이미지가 제게 컸거든요. 하지만 직장인 혹은 학생들이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레슨을 받으러 오는 걸 보면서, ‘더 잘 가르쳐서 음악의 즐거움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적 가치까지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막연히 가지고 있었고요.”

김철연 님은 사람책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질문을 들은 몇몇 학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한 학생이 “저는 노래를 좋아해요”라고 하자 “저는 춤을 좋아해요”, “저는 책을 좋아해요”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메아리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어떤 노래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뜻밖에도 김철연 님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정말 좋아해요?“

“생각해보면 고등학생 때 가졌던 감성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요. 계절이 가진 향기나 풀 내음, 태양이 뜨고 지는 것과 같이 청소년 시절에 느꼈던 감성이 어른이 된 지금 제게 큰 영향을 끼치더라고요. 요즘 청소년들은 진로에 대한 압박에 좋아하는 것을 급하게 찾아야 하고, 잘하기 힘든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조급해지는 모습도 많이 보이거든요. 예체능, 연예인 지망생들이 특히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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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시작, 충분히 듣겠다는 마음가짐

김철연 님과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며 ‘스스럼없이 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과 제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어요. 처음 만났는데도 말이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통함’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대화에서 중요한 게 몇 가지 있어요. 첫째, 권위적이지 않아야 해요. 둘째, 친구가 되어야 해요. 셋째, 비언어적인 몸짓을 포함한 ‘언어의 배려’가 있어야 해요. 마지막은 끊임없이 들어주어야 해요. 요즘 시대는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천천히 가지 않아요. 너무 빠르죠. 그래서 사람책을 하는 순간만큼은 학생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노력했어요.”

김철연 님은 <내-일상상프로젝트> 상상학교 사람책이, 수도권에 비해 문화적 프로그램 경험이 적은 지역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첫 물음표를 떠올리게 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사람책에 참여한 한 학생이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좋았지만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는데도 변두리에서 자라서 그런지 문화적으로 넉넉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어렸을 때는 부족한지 넉넉한지 가늠할 수가 없었죠. 성인이 되니까 그런 게 보이더라고요. 지역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이런 생각을 자주 해요. 어른들이 계획하고 만든 정책이 대부분 수도권 중심이잖아요. 아이들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전에 어른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건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지점에서 사람책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데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경험, 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자신도 스스로 온전히 집중해보는 경험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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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

사람책으로 참여하면서 아쉬운 지점은 없었을까요? 질문을 던졌습니다.

“더 좋은 시간, 더 좋은 대화, 더 깊은 차원의 소통을 위해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어요. 예컨대 2박 3일 동안 학생들과 제가 시간을 계속 함께 보내는 거죠. 저와 학생들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내기 위한 활동을 해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사람책 현장의 생생한 기억이 떠오르며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작은 경험, 작은 씨앗, 작은 희망… 비록 지금은 미세해서 알아챌 수 없고 느껴지는 것도 없지만, 분명 점점 더 커지리라는 믿음, 성장할 수 있다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요?

김철연 님의 바람은 <내-일상상프로젝트>가 학생들에게 근본적으로 전하고 싶은 바람과 일맥상통합니다. 진로에 대한 고정적인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그리고 본인이 ‘주체적인 삶의 행위자’가 되어 스스로 ‘내’일을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것, 이를 통해 ‘내일’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하는 것.

이 바람은 학생들에게 잘 전해졌을까요? 학생들의 참여 후기를 골라 소개해드리는 것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바쁜 일정에도 귀한 시간을 내어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전해주신 김철연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나’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된 것 같고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이야기해주신 대로 ‘내’가 ‘나’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라, 그리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는 말씀이 가장 와닿았다. 진짜 좋아하는 것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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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박반석 | 시민사업팀 연구원 ‧ homme91@makehope.org
– 사진 : 김수영 | 시민사업팀 연구원 ‧ facesy115@makehope.org
– 사진 : 장수YMCA

* ‘2017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는 아름다운재단 버버리기금으로 지원되는 사업으로, 희망제작소·전주 YMCA·장수 YMCA·진안 교육협동조합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 ‘2017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청소년이 자신의 재능과 지역의 필요성을 연결해 창의적인 일을 기획(창직)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로 상상학교, 상상캠프, 내일생각워크숍, 내일찾기프로젝트의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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