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혼자 꾸는 꿈에서 함께 꾸는 꿈으로”

우박이 세차게 내리던 날, 봄날이 영영 올 것 같지 않게 까맣던 날, 1000번째 아이디어의 주인공인 레지나님께서 예쁜 아가 정윤이와 함께 희망제작소를 찾아주셨다. 봄은 레지나님이 입은 산뜻한 청쟈켓 위에, 분홍색 아이섀도 위에 곱게 앉아 있었다.

희망제작소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의 블로그를 가게 되었어요. 그곳에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에 올라간 아이디어들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희망제작소를 찾아 들어갔고, 사회적인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곳이구나, 와, 이런 공간이 있구나 했어요. 평소에 생각해 둔 게 많아서 하나씩 올려야지 생각했어요.

“사회창안센터는 확성기: 혼자 꾸는 꿈에서 함께 꾸는 꿈으로”

아이디어를 올리는 일이 어떠셨나요?
사회창안센터에 아이디어를 올리면서, 혼자 생각해오던 것을 알릴 수 있어서 속이 시원했어요. 나 혼자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 하나니깐 소수잖아요? 그런 제 생각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면, 몇 명은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사회창안센터에 올리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보고, 공감하고, 관련된 정보들을 나누고, 또 현실화까지 되잖아요. 숨통이 확 트이는 느낌이에요.

어떤 분은 ‘사회창안도 습관이다.’라고도 하는데, 창안을 계속 하면서 어떤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게 있었나요?
예전에는 속 터지는 일, 답답한 일을 겪으면, 혼자 분을 삭이고 말았다면, 지금은 생각을 정리해서 사회창안센터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돼요. 예전에는 만약 문제가 있다면, 문제로 그쳤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는 게 달라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회창안센터는 단순히 민원을 접수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아이디어를 올릴 때에도 나름의 해결 방안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니깐, 그래야 글을 올릴 수 있으니까, 어떤 일을 겪고, 글을 올려야지 하고 마음 먹으면 해결 방법부터 고민하게 된다는 게, 달라진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은 생각이 중요하다, 멋지다 사회창안!”

사회창안센테어 아이디어를 올리면서 어떨 때 제일 좋으세요?
주목할 아이디어, 참 좋은 아이디어로 선정되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내 생각에는 아주 작고 소소한 아이디어인데, 좋은 아이디어로 채택되니깐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아무리 작은 의견도 좋은 의견이 될 수 있구나. 아무리 하찮은 생각도 중요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 참 기분 좋지 않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아이디어를 더 올려야지, 라 생각하게 돼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진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채택이 안 되면, 아 이거 정말 중요한 건데 왜 모를까라는 아쉬움이 들어요. 그렇게 아쉬웠던 아이디어가 유아교육에 대한 거였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나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 교육에 대해 왜곡하는 것을 보았어요. 어떤 게 좋다고 하면 다 해야 되고, 안하면 우리 아이만 처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요즘 신문엔 공부 섹션이 따로 생겼죠? 모두들 공부, 공부 하는 게 과연 올바른 걸까요? 모두가 공부만 잘 할 수 없잖아요? 다른 아이들도 바르게 잘 커야, 내 아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텐데, 요즘은 아주 어릴 때부터 공부 잘 하는 것 하나에만 매달리고 있어요.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유아교육에 대해서 공익광고를 만들면 어떨까 라는 거였어요. 똑똑한 아이들을 길러내는 데만 관심을 쏟지 말고, 어릴 때부터 같이 어울리면서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 배워야 할 것이 뭔지, 타인에 대한 배려는 뭔지, 이를 위해 부모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공익광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정말 필요하지 않나요?

꼭 실현되었으면 하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보육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에요. 지금 저는 육아 휴직 중이어서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맘 편히 가질 수가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좀 특수한 케이스라 할 수 있잖아요? 그치만 저도 내년에는 복직을 해야돼서 아이를 어떻게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너무 걱정이에요. 어린이집에 보내기엔 아이가 너무 어려서 마음이 놓이질 않고, 그런데 맡길 곳이 없거든요. 육아가 완전히 개인에게 전담되어 있어요. 이 문제가 어떻게든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디어 보러 가기)

예쁜 아가 정윤이는 참 착하게도, 엄마가 강연을 듣고 행사에 참여하도록 조용히 엄마를 도왔다. 정윤이와 레지나님의 평화로운 모습을 바라보며, 레지나님의 꿈이 우리 모두의 꿈이 되도록, 그 함께 꾸는 꿈이 현실이 되도록, 조용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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