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민마을의 유쾌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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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디자이너스쿨(SDS)!

지난 시간에는 블로터닷넷 이희욱 기자로부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웹이 기여하는 법’에 대해 들어봤는데요.
5기 SDS 여섯 번째 시간에는 나의 작은 실천이 지역과 세상을 변화 시킨다! 희망을 꽃피우는 지역 공동체라는 주제로 희망세상 김혜정 사무국장이 귀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_1C|1298094856.jpg|width=”450″ height=”324″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희망세상 김혜정 사무국장_##]

반송동의 편견 뒤집기


해운대구 반송동 지역은 부산의 대표적인 서민 거주지역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반송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반송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동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지요. 반송동 주민들이 백화점에 가면 반송에서 왔다고 하지 않고, 해운대에서 왔다고 말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네요.

김혜정 사무국장은 이런 상황이 안타까워 자신의
마을을 자랑스러운 곳으로 바꿔보고자 97년, 몇몇 사람들과 함께 작은 사무실에서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공동체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희망세상’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은 10여년 전 5명이었던 회원이 500 명까지 불어났고요.

 

마을 공동체를 위해 희망세상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마을 신문을 만드는 일이었다고 하네요. 주민과 회원들이 마을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마을 신문에서 다뤘는데요.

기존의 신문에서는 반송동하면 절도, 상해 등의 사건 기사만 접할 수 있었는데, 마을 신문에는 ‘장가 못 간 노총각들 장가보내주세요’ 하는 광고나 ‘누구네 집 가전제품 고장 난 것 좀 고쳐주세요’ 등의 내용이 소개면서
주민과 회원들이 교감하기 좋은 매개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초기엔 마을 신문을 광고지라고 생각하는 경비 아저씨들과 마찰이 생기는 등 배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하는데요. 끈기있게 마을 신문 발행을 계속한 결과 지금은 벌써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반송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마을 신문의 사례를 설명하며 지역공동체 활동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꾸준함’을 꼽았습니다. 희망세상의 활동도 3~4년차까지는 관심을 못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다보니 지켜본 주민들의 관심이 생기고, 그것이 신뢰가 되었다고 해요.

[##_1C|1327332431.jpg|width=”450″ height=”276″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느티나무 도서관의 기적

TV에서 한 번쯤 이런 광고를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작은 돈이지만 함께 모금해서 1억을 모으고, 느티나무 도서관을 지었다는 내용인데요. 코흘리개 아이들의 돼지저금통, 할머니의 쌈짓돈처럼 정말 우리 이웃들의 정성이 담겨 있어 보기만해도 코 끝이 찡해지는 이 광고의 주인공이 바로 반송동 사람들이랍니다.

 

김혜정 사무국장이 강조한 성공적인 지역공동체 활동의 또 다른 비결은 관심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느티나무 도서관을 짓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희망세상에서는 다양한 모금활동을 진행했는데요. 단순히 기부를 받는 것이 아닌,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일
장터나 어린이날 축제 같은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형태였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마을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내가함께하는 우리의마을 도서관에 대해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인으로서 도서관을 아끼는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가시죠?

 

[##_1C|1057756525.jpg|width=”450″ height=”27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도서관 건립을 도와준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던 김혜정 사무국장의 모습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아이에 대해 말하는 부모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밤 늦게 불 켜진 도서관을 보고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다는 말에는 저도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김혜정 사무국장은 “돈이 항상 부족해도 돈이 없어서 못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열정이 있으면 반드시 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부산 반송동으로 다시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음에 소개할 SDS 강연 내용은 탐스슈즈 임동준 대표와 오가니제이션 요리 한영미 대표가 들려주는 생생한 사회적 기업의 현장 이야기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글_희망모울 이상미 인턴 연구원
사진_ 임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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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부산 서민마을의 유쾌한 반격”에 대한 2개의 응답

  1. 쏘굿 아바타
    쏘굿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경쾌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 연습이 필요하겠죠?

  2. 밥상 아바타
    밥상

    돈이 없어서 못한 일은 없다… 마음에 와 닿습니다. 반송의 꿈이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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